이 시대 마지막 신사
채린(綵璘
언제나
주인공은 뒤늦게 나타나지
모든 것이 시들해지고 안이해질 때쯤
짠하고 말이다
바로 오늘에 짠
초가 다르게 변하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돈의 시대
복고풍을 고집하며
시대의 한쪽에 자리 잡았다
탁주 사발이 오가고
닭볶음탕이 벌겋게 열을 올리고 있다
건너편에는
무슨 무슨 유명 커피가 청춘과 마주하고 있다
쓸게라도 씹은 양
얼굴을 찡그리며 본론으로 돌아온다
산 따라 강 따라 걸어온 시간
불혹을 지나 지천명을 따라
치타를 쫓는 바쁜 삶의 연속
하늘의 이치를 깨달으며 인품을 늘인다
나라를 지켜낸 역전의 용사
무언극을 펼치며
위풍당당한 그 모습을
재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