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관전평)
10. 두산그룹 41 : 57 현대자동차남양연구소
역시 우승후보다운 팀웍과 기량이었습니다.
높이와 힘에서 달린 두산그룹으로서는 후반에 자신들의 모습을 조금 보이긴 했지만 큰 산을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남양연구소(이하 현대자동차)가 1차전에 이어 두 번째 경기 인 두산그룹과의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높이와 퍼포먼스로 많은 점수 차이로 2승째를 올렸습니다.
현대자동차가 경기 초반부터 가지고 나온 전략은 상대의 볼 배급과 스피드를 죽이는 수비작전이었고 그 대상은 두산그룹의 키 멤버인 김동현을 잡기였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이재원으로 하여금 김동현(15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꼭꼭 묶는 수비를 하자 두산그룹의 공격력은 거의 작동하지 못했고 김동현이 풀린 2쿼터 이후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현대자동차가 1쿼터부터 상대의 흐름을 차단하고 잡아 낸 주도권은 경기 종료까지 한번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김동현이 묶이자 두산그룹으로서는 볼 배급과 득점이 안되는 상황이 벌어져 1, 2쿼터에 각각 5득점 밖에 하지 못합니다.
김동현이 막히자 포스트 공격으로 풀어 나갈 수 밖에 없었지만 현대자동차의 권오솔(12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강윤혁(6득점 8리바운드), 장성욱(9득점 13리바운드 1스틸 2BS), 윤태원(4득점 5리바운드 2스틸) 등 빅 맨들의 높이에 여동준(15득점 1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BS)과 이상현(5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은 득점하기가 정말로 어려웠던 것입니다.
더구나 볼 배급이 안되자 슈터 인 정진후도 제대로 슛 기회를 잡기 어려웠고 그나마 어려운 슛 자세로 던질 수 밖에 없다보니 경기내내 2득점에 그치고 맙니다.
높이싸움이나 기동력에서도 여동준으로만 버틴 두산그룹으로서는 권오솔, 강윤혁 등의 현대자동차 빅 맨들에게 숫적으로 열세에 빠지면서 전반 내내 어려운 경기를 했습니다.
반면에 현대자동차는 출석선수 13명 중 8명을 전반에 골고루 투입시키고도 전반에 26득점을 올리며 10득점에 그친 두산그룹을 압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권오솔 등 빅 맨들의 압도적인 높이는 무려 25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내는 괴력을 보이면서 어렵지 않게 경기의 주도권을 행사했습니다.
후반들어 김동현의 수비가 조금 풀어지자 김동현도 득점에 가세하고 그의 빠른 공격 템포로 빅 맨들이 골 밑 득점으로 점수를 쌓아갔지만 그 높이는 후반전을 통해서 똑같은 득점인 31득점으로 대등한 점수 레이스를 했습니다.
다만 현대자동차는 많은 점수차로 앞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민영코치 포함 출장 선수 전원을 기용하고 여유있는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경기 종료점수는 57 대 41로 현대자동차의 승리.
이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가장 중요한 키 플레이어를 제압함으로써 기선을 제압하는 작전을 세우는 게임플랜이 훌륭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상대를 연구하는 자세는 경기에 대한 좋은 준비였고 상대의 취약한 부분을 집중 공략하는 선수들의 흐름을 파악하는 자세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 위의 관전평은 홈페이지(www.kbasket.kr)의 칼럼섹션과 NAVER의 스포츠 - 농구섹션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