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 장군의 발견
이순신 장군은 일제 이전엔 알려지지 아니했어요. 단순히 역사학자들만이 조선조 총4명의 충무공(忠武公)중
1인으로 알았을 뿐입니다. 조선인들도 존재 자체를 모르고 땅속에 있던 이순신장군을 살려낸 사람이
아이러닉하게도 일본사람입니다.
110여년전 일본은 대마도 해협에서 세계최강인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궤멸시킵니다.
러일전쟁은 동양의 대국이 중국에서 일본으로 완전히 넘어간 전쟁입니다.
전쟁을 승리하고 일본은 동경에서 승전파티를 열었습니다. 러 일전의 승전으로 이끈 해군제독
[도고헤이하치로]가 그 파티의 주인공이었지요.
천황도 잠시 다녀간 축하연이니 뻑적지근했을겁니다.
도고는 우리의 이순신처럼 일본 제1의 전쟁영웅으로 일본에선 지금도 군신(軍神)으로 추앙하는 장군입니다.
그 파티에서 도고에게 헌사가 이어졌는데, 어느 참의원이 “도고제독은 가히 영국의 넬슨제독이고 조선의
이순신장군입니다” 라며 축하했습니다.
이에 도고제독이
“나에게 영국의 넬슨과 비견됨을 찬(讚)함은 감당하나, 감히 이순신 장군과 비견함은 어찌 감당합니까
나는 이순신장군의 구두끈도 묶지 못하게 미미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후 도고가 말한 “00사마의 구두끈도 묶지 못한다”는 말은 일본인들이 겸양을 말 할 때 흔하게 사용하는 숙어가 됐어요.)
사실 일본의 이순신에 대한 연구는 대단합니다. 우리는 비교하지 못 할 정도로 일본은 방대합니다.
일본은 이순신과 왜군의 전투상황을 아주 자세하게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이순신 장군의 전술 전략을 바늘귀로 궤듯이 연구했어요. 더구나 해군들이 얼마나 상세하게
이순신을 연구했겠습니까? 연구 끝에 이순신 장군의 신묘한 전략전술에 감탄했던 것이지요.
도고 역시 이순신 연구에 정진하여 이순신 장군을 마음속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어느 의원이 자신을
이순신에 비견해주니 화들짝 놀라서 감히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분이라며 손사래친 겁니다.
도고가 이순신의 위대함을 어느자리에서 설파했는데 [나와 넬슨은 전국가적으로 일치단결 된 지원을 받아 전투에
임하여 뒷걱정 없이 승리했으나, 이순신 장군은 왕의 끝없는 의심과 동료장군의 끝없는 음해를 받아 고문을 받고
백의종군하는등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신고(辛苦)의 고통속에서 정부의 지원도 없는 가운데 23회전을 완벽하게 승리로
이끈 장군이다. 나와 넬슨이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전신(戰神)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도고의 그 발언이 조선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그후 일제 때 조선인 식자들에게 이순신 장군에 대한 숭앙이 퍼졌고
든든한 마음속 영웅으로 간직했던 것이지요.
지금도 일본 식자층에서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의 념(念)을 숨기지 않습니다.
일본인들은 일본의 개화를 이끈 이등박문을 암살한 안중근 의사를 존경하는 등 자국을 패퇴한 적국의 장군이라도
존경 할 영웅은 존경합니다.
박정희 대통령도 일본육사에서 이순신 장군의 전술에 대해 배웠을겁니다.
그래서 그분의 마음속에도 이순신 장군에 대한 남다른 존경이 있었을 겁니다.
박정희 장군이 대통령이 된후 아산의 현충사와 통영의 제승당을 정비하는 등 이순신 장군에 대한 대대적인
숭모(崇慕)를 벌인 겁니다. 우리의 영웅 이순신 장군은 1차 일본인 도고가 어둠속에서 일으켜 세웠고,
2차 박정희 대통령의 숭모로 빛낸 겁니다.
의심과 음해를 끝없이 자행하던 선조 같은 왕이 우리나라에 다시 나타날까? 걱정을 떨칠 수가 없으니...
<홍성식 교장님이 주신 카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