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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보내드리는 아이들 2학기 편지
1. 최수경
안녕하세요 수경이 어머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학기 편지를 보내드린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흘러 2학기 편지를 보내드릴 때가 되었네요. 수경이는 1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1학기 때 잘 했던 부분들을 2학기 때도 유지하였습니다. 아침운동에서도 적극적이고 체력도 점점 좋아져 이젠 몇몇 남자아이들보다도 잘 달리며 남자아이들을 이긴다는 것에 스스로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영어에 대한 욕심도 여전히 높기에 단어량도 1학기 때보다 높여 하루에 50개 이상을 외우기도 하였습니다. 돌아가면서 하는 워커 팀에서 팀장 위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고 유지하고 있는 만큼 팀 일처리를 책임지고 맡아 잘 하고 있습니다. 또한, 2학기 때 국내 여행을 여러 번 갔다 왔는데 그 때마다 진행한 프로젝트에도 수뇌부가 되어 프로젝트를 마무리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법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2학기 때는 크리스마스, 대장님 생신, 하반하 스승의 날 등 큰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수경이가 문집, 비상파티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을 이끌고 멋진 축하공연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공연의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이렇게 당사자를 위해 없는 시간 쪼개가며 준비를 해준 모습을 보고 사람의 중요성을 이제 알고 있으니 어디서든 인정 받고, 사랑 받으며 지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과 어울리기 싫어 공동체 생활이 싫다고한 수경이는 이제 보이지 않으니까요.
물론, 아직까지 날에 따라 감정의 기복이 크긴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고, 바꿔나가려고 노력하고 있기에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자신의 단점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알고 있고 바꿀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든 고쳐나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수경이는 지금 그럴 힘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됩니다. 내년에 스텝으로 오기로 결정이 되었고 스스로 그 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같은 경험이라도 자리가 다르면 배우는 것, 느끼는 것이 다르듯 내년에도 수경이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내년도 옆에서 열심히 돕겠습니다.
한종윤 올림.
2. 정재경
안녕하세요 재경이 어머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학기 때의 장점들을 재경이는 2학기 때도 잘 유지하였습니다. 여전히 아침 운동 때는 최선을 다해서 참여하기에 저에게는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부담되는 학생이며, 축구를 할 때도 달리기가 얼마나 빠른지 영월 청년들과 경기를 했을 때는 ‘람보르기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영어에 대한 욕심도 많아 단어량을 1학기 때보다 늘리기도 했으며, 2학기 때 진행한 ‘1500만원 프로젝트’에서도 농활협동조합에서 조합장을 맡으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재경이의 가장 큰 장점은 ‘선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선함’ 덕분에 주변 사람들이 재경이를 생각할 때 ‘정직하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해주며, 재경이 또한 자신의 욕심보다는 남들을 위해 희생하려는 마음이 크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잘 합니다.
1학기 때 말씀드린 재경이의 부족한 점인 ‘너무 조심스러워 우유부단한 점’은 아직까지는 재경이에게 숙제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 부족한 부분은 아무래도 재경이의 장점인 ‘선함’ 때문에 생긴 부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신경써줘야하는 부분들이 많을테니까요. 올해 재경이는 하반하 스텝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올해 재경이의 스텝 위치가 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위치가 바뀐다면 느끼고 배우는 경험은 또 다를테니까요. 스텝이 되면서 책임져야하는 부분도 더 커지고, 학생들을 대신에 결정해야할 것들도 더 많아질테니 아마 큰 경험이 될 겁니다.
최근 재경이와 같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재경이가 저희와 같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단 것에 많이 기뻤습니다. 재경이가 바라보는 미래를 같이 이뤄낼 수 있도록 올해도 재경이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한종윤 올림.
3. 정세환
안녕하세요, 세환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학기 때도 세환이는 자신의 왜소한 체격을 바꿔보기 위해 아침 운동 뿐만 아니라 저녁 운동에도 참여를 하여 자신의 몸을 키웠습니다. 저녁 운동은 선택인데도 말이죠. 요즘 가장 흥미 있어 하는 운동은 축구로, 아이들 사이에서 공을 뺏기지 않기 위해 체력을 더 키우려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노력을 좋게 봅니다. 이유가 지금은 축구일 수 있지만 이렇게 노력하는 습관이 생긴다면 나중엔 축구가 아니라 다른 것이 되어도 쉽게 노력을 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2학기 때 세환이는 혼자서 하반하 빨래장을 했습니다. 아이들 빨래 이름 검사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널어주는 일을 맡아서 했죠. 팀으로 하는 다른 워커 일과 다르게 혼자하는 일은 혼자의 책임을 가지고 해야하는 것이라 어쩌면 더 무게감이 있는 일임에도 세환이가 자신있게 해보겠다고 손드는 모습에 세환이의 변화를 봤습니다.
그러나 세환이는 아직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친구입니다. 세환이와 이야기를 해보니 세환이가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 중 하나인 소위 ‘허세’는 세환이가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생긴 습관이더라구요. 하반하 초기 때 역시 이 ‘허세’로 인해 관계를 형성하려고 했고, 오랜 시간 같이 지내게 되며 세환이의 모든 게 드러난 지금 세환이는 자신의 본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공부적인 습관을 잡지 못한 상황이며, 농업 활동을 비롯해 하반하 내에서 많은 조별 작업을 하고 있으나 스스로도 배움이 더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로 경험이 더 필요한 상황은 맞습니다. 그럼에도 하반하에서 새벽에 일어나 빨래를 보고, 일기 제출, 수업 참여 시간 엄수를 잘 해내고 있고, 하루에 단어 10개도 못 외우던 세환이가 20개씩 외우고 시험을 봅니다. 확실한 발전이 있는 것이죠.
세환이에게 힘든 시기였을 겁니다. 바뀌는 과정은 항상 쉽지 않다는 걸 세환이는 압니다. 그렇기에 가능하시다면, 저는 세환이와 올해도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한종윤 올림.
4.. 이준수
안녕하세요, 준수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학기 때의 장점들을 준수는 2학기 때도 잘 유지하였습니다. 아침운동을 비롯해 저녁 운동에도 꾸준히 열정을 보여주었으며, 영어 공부에서도 토익 수업을 2학기 때도 꾸준히 듣는 등, 영어 단어 시험, 독해에서도 매일 열심히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2학기 때는 하반하에서 큰 행사가 몇 개 있었는데, 그때마다 문집, 그리고 비상파티 준비로 인해 바쁜 와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멋진 공연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 이 부분을 크게 생각하는데 그 이유가 누군가를 감동시키기 위해, 또는 기쁘게 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것은 귀찮음 때문에라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몸을 쉽게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의 중요성을 준수가 깨달았기 때문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준수가 아직도 유혹에 약하단 것입니다. 같이 대화를 해본 결과 충분히 머리로는 그러면 안 된다는 것까지 잘 인지하고 있는데 마음이 머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올해 준수는 집에서 공부를 해보겠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준수가 보여준 노력을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또 밖에서 준수에게 다가올 유혹들을 준수가 이겨내고, 무시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준수가 저에게 말을 할 때나, 일기를 쓸 때면 이젠 정말 정신을 차렸다고 말을 하는데 아직도 한 편으로 못 미더운 거 보면 준수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한 것은 준수가 저를 많이 따르고 있기에, 준수가 공부를 올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한 만큼
종종 정신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습니다. 한 번 하반하는 영원한 하반하니까요.
마지막까지 준수가 유혹에 휩싸이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습니다.
한종윤 올림.
5. 문찬영
안녕하세요, 찬영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학기때와 마찬가지로 찬영이는 여전히 아침 운동에 열정을 보이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으며, 매일 외우는 영어 단어, 리딩, 독해, 그리고 다른 수업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또한 2학기 말에 찬영이의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는 것은 ‘노력’ 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찬영이는 스스로 가지고 있는 어느정도의 재능이 있음에도 게으름과 무기력함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자신의 삶에 대해 더 성찰하고, 앞으로 공부를 해야한다는 길이 잡히자 지금까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문집을 쓰는 등 공부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매일 아침 아이들 기상을 돕고 있죠. 또한 요즘 다이어트를 하겠다며 음식을 줄이고 있는데, 점심을 스킵하고 야식 등을 전혀 손대지 않는 등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반하 삶을 유지하면서 식조절까지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인데 본인이 원하는 것이 생기면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힘이 이제 생긴 모양입니다. 가끔 어느정도 먹어도 된다고 권유를 해도 자신과 지키고 싶은 약속이 있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진행 중입니다. 비상파티 때는 달라진 찬영이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찬영이는 본인 고집이 있는 친구입니다. 그렇지만 겉과 다르게 마음은 또 여린 게 찬영입니다. 전에는 얼토당토한 결정을 내리고 이에 고집을 부리는 편이었으나 찬영이는 이제 많이 성장하여 자신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할 줄 아는 아이로 컸습니다. 아직 여리고 약한 마음 때문에 조금 더 유혹거리에 노출된 상황에선 다시 약해질 수 있겠지만, 찬영이를 믿는다는 표현을 자주 해주신다면 찬영이는 금방 다시 자리를 잡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종윤 올림
6. 장준원
안녕하세요, 준원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학기 때처럼 2학기에도 준원이는 아이들 사이에서 여전히 재미있는 학생으로 인기도 있고, 체력이 좋아져서인지 운동 욕심도 그대로라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려고 합니다. 또한 찬영이, 준수, 경원이와 마찬가지로 요즘 2주 째 새벽 5시에 일어나 문집을 작성하고, 준원이는 따로 검정고시 수학을 공부하기도 합니다. 1학기 때도 보이지 않았던 공부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또 그 욕심이 생겼을 때 몸으로까지 실천하는 준원이가 됐습니다. 허나 준원이는 아직 인간관계가 어렵긴 한가 봅니다.
1학기 때까진 준원이 스스로가 뿌듯해할 정도로 아이들과의 관계에 자신을 가졌었는데 역시나 24시간 같이 살면서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사는 것은 어려운지 준원이의 아직 버리지 못한 안 좋은 습관들에 아이들이 준원이를 재밌는 친구 정도라고 생각은 하나, 준원이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어서 준원이가 어려워했습니다. 저는 준원이에게 먼저 자신의 일을 실수없이 잘 해보라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준원이기는 하나 준원이는 아직 책임감은 부족해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끼리 하는 일이든 본인의 일이든 철저히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 사이에서 준원이를 무시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를 준원이도 이젠 인지하고 있고,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하고, 아이들과 같이 해야하는 일에서 자신이 맡은 부분은 책임지고 열심히하려는 등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 사이에서 위치도 다시 잡아가고 있구요. 준원이는 내년 오는 것에도 고민이 있다고 하는데 무슨 고민인지 들어보니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고민이 든다는 것부터 큰 성장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준원이가 더 멋지게 클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돕겠습니다.
한종윤 올림.
7. 정준빈
안녕하세요, 준빈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학기 때의 장점들을 준빈이도 2학기 때도 잘 유지하였습니다. 준빈이는 자신의 가장 장기인 영어를 2학기 때도 열심히 공부하였고, 매일하는 영어 단어량도 1학기 때 비해 늘렸으며, 다른 학생들이 준빈이가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영어 독해책 레벨을 정말 빠르게 올렸습니다. 또한 올해 초의 운동을 힘들어했던 모습과 달리 체력도 늘었는지 정말 열심히 운동에 참여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인 축구에서도 정말 조심해야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다만 아직도 감정 기복이 남아있는지 가끔 다운되는 경우가 가끔씩 있습니다.
2학기 때는 농업활동이 꽤 많았었는데 공부와 병행하려고 하니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방향도 잡지 못하여 이런 경험의 중요성을 여러번 말해줘도 참여를 싫어하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준빈이를 농활에서 빼주고 다른 일을 시켜주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준빈이 스스로가 아이들과 같이 진행하기로 한 ‘1500만원 모으기’ 프로젝트에 자신만 계속 빠지는 것이 양심에 찔렸는지 스스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을 통해서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반하의 삶이 너무나 준빈이에게는 고되었기에 불만을 가끔씩 표현하곤 했어서 얼른 하반하에서 나가고 싶어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내년 하반하에 올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단 소식을요.
준빈이와 최근에 대화를 해보았을 때 하반하의 삶이 많이 힘들었지만 자신을 움직이는데 도움은 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집에 돌아갔을 때 게임을 아직 끊을 자신은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들 사이에서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스스로 고되더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준빈이이게 부담이 될까 내년에 오라고 이야기를 하진 않았습니다. 이번 준빈이 모습을 보시고,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많이 아이가 성장한 것 같다면 올해도 한 번 고려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한종윤 올림.
8. 오유민
안녕하세요, 유민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학기때처럼 체력은 매일 운동하면서 꾸준히 늘리고 있고, 여전히 달리기를 할 때도 절대 쉬지 않고 꾸준히 뛸 수 있는 힘을 길렀습니다. 저희가 최고로 많이 뛴 거리는 400m 트랙 20바퀴로 약 8km 인데 이때 역시 유민이는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그리고도 2학기에는 체력에 대한 욕심이 조금 생겼는지 이번 66일 프로젝트로 좋은 습관을 만들기를 진행했는데 이번에 유민이는 자는 시간 빼고 모래주머니 차고 다니기를 선택했습니다. 발에 모래주머니를 매일 차고 다니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유민이는 발에 차는 모래주머니가 적응이 되어 어렵지 않다면서 최근에는 팔에 차는 모래주머니까지 샀습니다.
그리고 최근 유민이를 통해서 전에 보지 못했던 ‘차분함’을 보는 것 같습니다. 또한 얼토당토 없는 주장과 아이디어를 냈던 유민이가 이제는 창의적인 주장과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실현 가능성을 보고, 주변 친구들의 마음도 고려하여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 같아 이렇게 변한 유민이가 참 대견스럽습니다.
그러나 아직 유민이는 독특한 고집이 있어 자신의 실수를 쉽게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들 사이에서도 변명 좀 그만하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제가 본 입장에선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으나 인정하는 걸 꺼려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존심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자존심이 있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기에 좋은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행실을 완벽에 가깝게 바꿔가면 되니까요. 자존심도 있어야 그럴 욕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유민이는 올해도 하반하에 올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화를 하면서 고민들을 같이 나눴고 유민이 또한 하반하가 보는 미래를 같이 보고 진행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어 다시 유민이를 올해도 본다면, 올해 또한 유민이와 좋은 한 해 만들어 가보겠습니다.
한종윤 올림.
9. 조경원
안녕하세요, 경원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학기 때의 장점들을 경원이도 잘 유지하였습니다. 아침운동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스스로 체중을 줄이는 것과 체력을 늘리는 것에 대한 욕심이 좀 생겼는지 혼자서 운동을 하기도 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경원이가 취미를 가지기 시작한 축구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운동장에서 홀로 공을 안 떨어뜨리고 차는 ‘리프팅’ 연습을 꾸준히하고, 이번에 좋은 습관 만들기로 시작한 ‘66일 프로젝트’에서는 하루에 팔굽혀 펴기 100개를 잡아서 지금까지 잘 해내고 있습니다.
영어 단어 외우기, 리딩 , 독해는 말할 것 없이 잘 해내고 있으며 2학기 때는 하반하에서 큰 행사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적극적으로 멋진 공연을 만드는데 힘써줬습니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두루두루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경원이는 유혹에 약한 듯합니다. 전에 집에 있을 때도 게임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틈만 나면 게임 얘기를 하려하고, 만화책을 읽으려고 하는 걸 보았을 때 아직 흥미가 있는 것을 절제하는 힘은 부족한 듯싶습니다. 그러나 이 단점을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고, 자신도 그런 부분들을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면 방법 또한 금방 찾아낼 수 있는 것이기에 경원이가 이 부분까지 잘 얻어갈 수 있도록 마무리까지 노력할 예정입니다. 1학기 때 단점이었던 변명하는 습관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경원이가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고, 또 이에 바로 사과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경원이가 스스로 자신을 1억만원의 사나이라고 할 정도로 스스로도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분명 집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종윤 올림.
10. 신서현
안녕하세요, 서현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학기 때도 1학기 때와 같이 서현이는 여전히 운동 부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스스로 체력을 더 보강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지 지우와 같이 이 추운 날씨에도 운동장을 뛰기도 하면서 아주 열심입니다. 공부 욕심도 여전하여 영어 단어량도 1학기보다 올리는 등 부지런히 사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학기는 아마 서현이에게 정말 바쁜 학기였을 것입니다. 2학기 회장으로 뽑히면서 회장 역할 때문에 처리하고 책임져야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정산 미스가 났을 때 선생님들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책임지고 이야기를 했어야했고, 2학기에는 하반하에 큰 행사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모든 학생들을 이끌고 공연을 준비했어야 했으니까요.
그런 과정에서 어려움 또한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아마 2학기는 서현이에게 가장 바쁘면서 힘들었던 때였을 겁니다. 본인만큼 열정이 없는 친구들이 있기에 그 친구들을 이끄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특히 그런 친구들이 서현이보다 나이가 있는 경우도 있기에 사람을 컨트롤 하는 데에 있어서 많이 힘들어하고 눈물도 참 많이 흘렸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서현이를 많이 위로 해 줬는데, 서현이에게도 이야기했듯이, 리더를 꿈꾸는 서현이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책임지는 위치에 앉아 사람들을 다뤄볼 수 있는 경험은 흔치않은 것이기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서현이는 금방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또 힘내서 막바지까지 전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어하고, 열정이 넘치는 학생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현이가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서현이가 항상 저에게 제 모든 앞날을 응원한다고 하듯이, 저 또한 서현이의 모든 앞날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반하의 ‘비상파티’ 의미처럼 정말 비상할 때만 남은 것 같습니다.
한 종윤 올림.
11. 윤승진
안녕하세요, 승진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승진이도 1학기 때의 장점들을 2학기 때도 잘 유지하였습니다. 이미 영상에서도 충분히 보셨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승진이의 태도는 꾸준히 적극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운동을 할 때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으며, 저희가 학교에서 운동을 할 때도 있지만 미탄에서 운동을 할 때도 있는데 미탄 운동장 20바퀴를 뛸 때도 승진이는 이제 걷지 않고 꾸준히 뛸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탄 운동장 트랙은 400m로 20바퀴는 8km정도가 되는데도 말이죠. 매일 외우는 단어도 잘 외워서 전보다 패스를 더 많이 받고 있고, 일기 제출, 그 외 수업 숙제 제출도 잘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현재 하반하 마무리를 준비해가면서 비상파티와 문집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 큰 두 작업을 같이 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너무 기대를 드리고 싶지는 않지만,(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높으니까요.) 비상파티에서 승진이의 멋지고, 다른 모습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이들을 여럿 만나면서 얻은 방식인데 저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두 가지 방식을 두고 봅니다. 한 가지는 칭찬으로 움직이는 아이인지 보는 것과 또 한 가지는 채찍으로 움직이는 아이인지 보는 것이죠. 당연히 두 가지 방법을 골고루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어느 방식이 상대적으로 더 자주 쓰여야하는지는 확실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에 승진이를 봤을 때 승진이는 현재 채찍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승진이의 몸에 박힌 게으름으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했고, 어떤 것에도 관심 없는 자세를 취하고, 의욕 없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니까요. 그래서 승진이를 어떻게든 움직이는 데 힘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승진이는 변화가 보였고, 이제는 채찍만큼 칭찬을 해주면 칭찬의 의도를 알고 더 열심히 하는 수준도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승진이를 움직이게 했던 사람들이 없어져도 승진이가 움직일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긴 하지만, 최근 집에서 했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생각한 것과 달리 승진이가 잘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승진이 분명 잘 할 겁니다. 무엇보다 부모님 사랑은 확실히 알고 있는 아이니까요.
한종윤 올림.
12. 지승우
안녕하세요, 승우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수선했던 1힉기 때 와 달리 2학기 때는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전체적으로 무난했습니다. 그러나 1학기 때보다 2학기때 승우의 체력은 훨씬 더 좋아졌는지 학교 운동장 100바퀴 뛰는 것을 그렇게 싫어했는데 지금은 100바퀴 뛰는 것을 어렵지 않게 뜁니다. 물론 아직도 싫어하기는 하겠지만요. 또한 저희는 체력훈련을 하는 날이면 미탄에 있는 운동장을 갑니다. 운동장에는 400m 트랙이 있고 체력 훈련 날에는 20바퀴를 뛰곤 하는데 승우는 달리기를 할 때도 쉬지 않고 끝까지 잘 뜁니다.
2학기 때 역시 단어 외우는 것은 저에게 매일 검사를 받으러 와서 패스를 꾸준히 받았으며, 2학기 때는 큰 행사들과 또한 하반하 끝이 나면서 비상파티와 문집으로 바쁠 때인데 그럼에도 승우는 다른 친구들이 하는 만큼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비상파티에서 하는 역할도 적지 않은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하고, 문집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아서 잘 적고 있습니다. 승우의 경우도 승진이의 경우처럼 두 가지 방법을 다 적용해보았으나 승우에게도 당근보다는 채찍이 더 빠르게 적용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승우랑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본 결과 승우는 충분히 다른 아이들만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승우는 아주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이 보이면 바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또 그 사람에게 약한 모습이 먹히지 않으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또 찾아 결국은 피하려고 하는 행동이죠. 아마 어릴 적부터 생긴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승우가 어릴 적 좋지 않은 경험을 한 것은 맞으나, 당시 승우를 위해 했던 행동들이 승우에겐 좋지 않은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 것 같습니다. 절대 양보없이 해야할 일을 확실히 집어주고, 그 일을 성공 못하면 운동장을 뛰건 앉았다 일어났다를 한다고 하면 정말 승우 맞나 할 정도로 잘 해내니 승우의 능력을 아시고 잘 키워주시면 좋겠습니다.
한종윤 올림
13. 강도윤
안녕하세요, 도윤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힉기 때와 같이 2학기때도 아침 운동을 할 때도 여전히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자신의 늘어난 체력과 축구실력에도 나름 자신감이 생겼는지 있던 승부욕이 더 늘어나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승부욕이 있는 것을 더 좋게 평가합니다. 누군가에게 지기 싫어하고 그러려면 이겨야하니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게 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도윤이가 운동을 꾸준히 잘 하려는 모습은 참 좋아보입니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좋습니다. 도윤이는 서글서글해보이는 모습과 애교스러운 행동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주관이 뚜렷한 편이라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있어 아이들이 도윤이에게 의존하는 부분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가끔 그런 도윤이의 뚜렷한 주관이 고집으로 변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어 정말 가끔 소통에 문제를 겪는 경우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도윤이는 도윤이를 이해시킬 수 있는 논리로 말을 잘 해주면 충분히 이해를 하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아직 도윤이에게 컴퓨터, 핸드폰 만화는 큰 유혹거리입니다. 도윤이의 문집을 읽으며 9기 이후 집에서 한 모습을 듣고 놀랐습니다. 하반하에서 보이는 도윤이가 아닌 모습을 이야기해서요. 스스로도 아직 유혹에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렇게 반강제적으로라도 떨어져있게 되니 괜찮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올해도 도윤이와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도윤이가 가장 어려워하는 유혹을 이 곳에서 막아줄 수 있어 도윤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도윤이가 올해를 결정하면서 하반하에서 저희와 같은 방향을 보고, 자신의 역할을 넓히고 싶은 욕심을 보이던데 같이 열심히해서 도윤이가 평생 직장으로 삼을 수 있는 학교&사회적 기업 만들어보겠습니다.
한종윤 올림.
14. 이지우
안녕하세요, 지우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우는 고민 많았던 1학기 때 보다 훨씬 나은 2학기를 살았던 것 같습니다.
체력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했는지 아침 운동에 열심히 뛰는데도 그것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서현이와 같이 운동장을 뛰는 날까지 있었습니다.
하반하에서 가장 많이 하는 축구에서도 수비수로 열심히 뛰며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매일 하는 영어단어 외우기나 다양한 수업에서도 항상 경청하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1학기 성적표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지우와 아이컨택을 정말 자주 합니다. 어머님께서 보내신 답장의 답변을 드리자면, 지우의 눈이 확실합니다. ^^ 사람을 항상 잘 쳐다보고 이야기를 들으니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잘 파악하고, 주어진 일을 잊는 경우 없이 철저히 끝냅니다. 아무래도 부회장으로서 서기 역할을 맡으면서 생긴 습관일 수도 있겠습니다.
성적 편지를 여러 개 작성하다보니 원래 이 쯤에서 ‘그러나..’ 라고 시작하며 아직 부족한 부분을 언급해드리곤 하는데, 제가 보는 지우는 참 단점 없는 아이입니다. 인사성이 바르고, 자신의 일 잘 하고,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참 선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시간을 남에게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매번 무슨 파티가 있을 때마다 공연을 그렇게 멋지게 준비해줍니다. 그렇기에 지우는 참 많이 그리운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이나 저녁 특유의 목소리로 “윤쌤” 하고 부르던 거까지요. 하반하를 오기 전, 이렇게 타이트하게 사는 것,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던 지우였는데 이 곳에서 그 삶을 겪어냈고 그 속에서 즐길 수까지 있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올해 분명 집에서도, 보내시는 학교에서도 잘할 겁니다. 미래가 참 기대되는 학생입니다. 저에게도 지우 보내주셔서, 덕분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종윤 올림.
15. 임지헌
안녕하세요, 지헌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기 때와 달리 엄청 좋아진 체력으로 형 지우처럼 달리는데 열심입니다. 승부욕도 전혀 없던 지헌이가 체력이 생기자 자신감이 생기고 이에 승부욕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는지 다른 친구들보다 더 빠르게 달리며 일찍 들어오기도 합니다. 지헌이의 가장 큰 변화는 축구에서 볼 수 있는데, 올해 초까지만해도 이런 구기종목의 운동에 흥미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후반이 되면서 이왕 하는 거 최대한 즐겨보자라고 생각했는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뛰어 축구 팀을 나눌 때 선발로 뽑히는 수준까지 되었습니다.
또한 매일 외우던 영어 단어에서도 좋은 성과를 꾸준히 거두었고, 수업 참여도도 좋은 편이며, 특히 세계사에서는 1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높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성격적인 부분에서도 감정조절이 전보다 더 수월해진 것이 보이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두루두루 잘 지내는 걸 봐서 많이 나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사람들과 있을 때 지헌이의 얼굴에 미소가 더 잦아졌습니다.
이번 편지를 작성하면서 이 편지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 처음 지헌이를 만난 재작년이 떠오릅니다. 신체적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이지만, 정말 툭하면 눈물을 터뜨리던 여린 지헌이가 지금은 정말 많이 강해지고, 발전했습니다. 이젠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지헌이가 아니라 어떤 일이든 가장 먼저 손들고 움직이는 지헌이가 되었으니까요.
지헌이가 어디서 무엇을 하려고 하든 걱정이 없습니다. 지헌이의 성장된 능력과 열정,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선한 마음으로 무엇이든 잘 해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헌이를 하반하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종윤 올림.
16. 명세훈
안녕하세요, 세훈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반하에 오기만하면 우리 세훈이는 살이 쭉 빠지면서 훈훈한 얼굴을 다시 살려내듯이 운동을 그만큼 열심히 합니다. 체력이 좋은 편이라고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3년 차인 만큼 새로운 친구들에 비해 더 열정적으로 뛰려고 하고, 최소한 조깅을 할 때는 그게 몇 km 이건 간에 걷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정도로 체력은 좋아졌습니다. 요즘 하반하에선 축구를 정말 많이 하는데 축구에도 많은 열정을 보여 지헌이처럼 세훈이도 그렇게 원하던 팀을 나눌 때 선발로 뽑힐 정도가 되었습니다.
또한 여전히 하반하 내에서 나이는 어리지만 큰 영향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런 영향력을 어린 나이에 뿜고 있는데 그걸 다른 형님들도 인정할 수 없는 것은 아무래도 세훈이가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자신만의 확고한 분야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진 그 분야가 공부는 아닙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워커 분야라든가, 학교 내 공사, 수리 부분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기에 나이를 떠나 많은 아이들이 세훈이를 내심 인정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세훈이는 1학기 편지에도 말씀드렸지만 정말 그런 일을 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보다도 빠릇빠릇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단지 옆에서 서포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의견을 내는 것까지 봐서 그런 부분에 관심과 흥미 또한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하반하 사회적 기업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고, 미래에 정말 영향력있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때 세훈이 같은 아이는 정말 저희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세훈이가 최근 저에게 본인은 취업 걱정 안 해도 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세훈이 말대로 세훈이와 같이 좋은 기업, 학교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세훈이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종윤-
17. 정희원
안녕하세요, 희원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원이가 하반하 처음 시작 자기 소개 공연에서 자신의 손 빼고 다른 것들은 다 장식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희원이의 다른 몸 또한 장식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정도로 희원이가 운동에 대한 열정이 커지면서 체력이 늘고, 힘이 생겼으니까요.
희원이의 일기를 보면, 처음 학교 운동장 100바퀴를 체력단련 때 뛴다 했을 때 뛸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뛰어보니 자신이 한 번도 쉬지 않고 100바퀴를 뛰었고, 이에 본인의 체력이 그 동안 많이 는 것 같다고, 앞으로 미리 겁먹을 필요 없겠다고 썼습니다.
체력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달았는지 운동이 없는 날에도 운동장을 뛰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희원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많다는 걸 이번 비상파티 준비 과정에서 알았습니다. 비상파티 때 보여줄 공연을 준비 중인데, 희원이 역할이 많고 쉽지 않은 부분이라 희원이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걱정이 있었는데 부끄러워하지 않고 너무나 멋지게 소화를 해서 새로운 희원이의 모습에 놀랐습니다. 비상파티 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희원이가 아직 마스터하지 못한 부분은 ‘감정 조절’입니다. 물론 감정조절이라는 것이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희원이의 감정 기복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희원이의 감정이 다운될 때,
스스로 정확히 왜 기분이 갑자기 안 좋은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 또 방긋 웃으며 나아진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희원이의 감정 기복은 사라지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희원이 스스로가 이를 잘 인지하고 있고, 매번 대화를 통해 노력이 필요하단 것도 알고 있기에 금방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희원이 10개월 동안 하반하에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많이 성장했고, 그 만큼 힘들게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은 희원이가 가볍게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종윤 올림.
18. 윤사랑
안녕하세요, 사랑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학기 때도 여전히 운동을 반기지는 않지만 막상 하면 열심히 하는 편이고, 영어도 ‘2021년에는 토익 만점 가까이 받기’ 라는 목표까지 세우면서 열정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단어 외우기, 독해에서 꾸준한 패스를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전히 농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며,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해 큰 흥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반하에서 물 절약, 전기 절약, 종이 절약에 대한 중요성을 종종 설명해서 그런지 이런 문제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으며 영화를 보다가도 주인공이 슬픔에 눈물을 흘려 휴지를 쓰는 장면에 눈물 닦는데 휴지를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니냐는 말을 할 정도니 머리에 환경을 보호하자라는 생각이 확고하게 박혀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해 사랑이가 유독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작년을 생각하면 형님들끼리 다투거나 말을 할 때면 할 말이 있어도 말을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자신이 생각했을 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확히 전달하는 편입니다. 목소리에 힘이 생겼고, 표정엔 자신감이 있습니다. 아마 사랑이가 그럴 수 있고 형님들 또한 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이가 스스로의 일을 빈틈없이 잘 해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2021년이 하반하에게 큰 변화가 있을, 중요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되어 많이 기쁘고, 사랑이에게도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고, 성장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사랑이 토익 만점 가까이 받게 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해봐야겠습니다. 올 한해도 사랑이 덕분에 좋았습니다.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종윤 올림.
19. 김혜윤
안녕하세요, 혜윤이 부모님. 윤쌤, 한종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학기에 들어서 아침 운동도 1학기 때만큼 열심히 참여하고 있어 조깅을 할 때 절대 걷지 않고 페이스를 춰 나머지를 따라가고 있고, 저희가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인 축구에서는 혜윤이가 조심해야할 선수로 뽑힐 정도로 자신이 맡은 수비수의 역할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진성쌤의 공을 여러번 뺏을 정도니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죠. 스스로 운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빠지는 살과, 체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는지 식단 조절도 하려고 하고 있고, 가끔 운동시간이 아님에도 운동장을 뛸 때도 있습니다.
또한 매일 외우는 영어단어도 대부분 패스를 하고 있으며 공부 쪽 또한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학기 때는 마케팅 수업을 스스로 진행도 해보면서 마케팅에 대해 공부를 더 해보기도 하고, 항상 배우는 위치에 있다가 가르치는 위치에 서보면서 또 다른 시선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학교의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학생들이 점점 바빠지면서 더 많은 혜윤이 수업이 어려워졌으나, 혜윤이는 올해에도 마케팅 공부를 더 해 와서 가르쳐보고 싶다고 하니 분명 혜윤이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배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케팅 수업의 학생으로서 꽤 참신한 아이디어라 생각하여 만족했습니다.
아직 혜윤이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려워합니다. 아무래도 분위기를 잘 읽지 못하고, 듣기보단 말하기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혜윤이 스스로도 이번 시즌을 맞이하면서 자신이 예전보다 훨씬 남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자신의 문제에 항상 생각을 하고 있고 조심하려고 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이 문제는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0기의 남은 시간도 혜윤이가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좋은 시간 보내보도록 하겠습니다. 혜윤이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종윤 올림.
하반하 10기 아이들에게.
10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너희들 덕에 행복했다.
너희를 두고 오래 나가있던 적은 없었지만,
돌아왔을 때마다 들리는 너희 웃음소리와 보고 싶었다는 인사가 참 그리울 것 같다.
집에서의 편안함을 뒤로 한 채 어려운 길을 택한 너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결국 끝까지 10개월을 마친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마지막으로 나는 너희들에게 자전거 여행이 마치고 나서 했던
‘여유’에 대해 다시 말해주고 싶다.
돈이 많은 사람에게 천 원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듯,
마음의 여유가 있고, 체력의 여유가 있어야 남들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거라 했지.
그리고 나는 우리가 주위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했고.
하반하에서의 경험이 거름이 되어 너희들에게 여유라는 나무가 심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그 나무에서 배려와 양보라는 열매가 열린다면 금상첨화겠지.
10개월간 덕분에 즐거웠고 다시 또 우리의 길 걷다가 또 만나자.
더 멋진 모습으로!
2021.1.18.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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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들을 몸으로 마음으로 살피시고 이끌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애정듬뿍 편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쌤~
형같은 쌤으로 아이들 이해해주시고 열정적으로 놀아주시고 다독이며 위로해주시고~~~해가 갈수록 감사와 믿음직스러움의 크기가 커져가네요~
앞으로도 하반하 건강하고 멋지게 잘 이끌어가주세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하고 감사한
한해를 잘 보냈습니다ㆍ
스텝으로 올해도
지내게 되어 또 감사합니다
좋은 2021
행복하시길 최강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가장 중요한 체력의 중요성을 늘 기억하게 해주시고 함께 운동하면서 동행해주시는 윤샘이 계셔서 좋아요.
2020년도 애많이 써주셔서 아이들이 무척 많이 자랐네요.
2021년도 윤샘이 함께 하시니 걱정없구요. 선생님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체력이 좋아지니 사람과 성황에 조금 너그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함께 뛰고 놀아주는 형님같은 윤샘께서 보여주신 건강함이 지헌이에게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머뭇거리고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누군가를 돕는 일에 무심하지 않은 아이로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기위해 항상 노력하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신 윤쌤~
그동안 고생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윤쌤~평생직장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도윤이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일년동안 서현이가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도
많이 성장할수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년 한해 너무나도 수고하셨고 그노고에 감사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