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박소암 초대회장님의 업적을 기리며
오늘 우리는 한국불교일련정종연합회의 초석을 놓으신
고(故) 박소암 초대회장님의 제57주기 기제일을 맞아,
그 숭고한 신앙과 불퇴의 광포정신, 그리고 민족과 불법을 위한
위대한 발자취를 되새기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한국불교일련정종연합회가
이 땅에서 묘법광포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전적으로 초대회장님께서 흘리신 피와 땀,
그리고 생명을 건 신념이 있었음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초대회장님께서는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656번지에서
가황사(嘉皇寺)라는 작은 법화종 사찰을 운영하시며,
손에 꼽을 정도의 신도들과 함께 미약한 규모 속에서도
불법을 향한 깊은 구도심을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8·15 해방 직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신 지식인이셨던 회장님께서는
경찰에 투신하시기도 하였고,
6·25동란 중에는 동양통신 기자로 인천에 주재하시며
격변의 시대 한복판에서 나라와 사회를 몸으로 겪으셨습니다.
그러던 중 폐디스토마로 8년간의 긴 투병생활을 하시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깊은 고뇌와 회의를 겪게 되셨고,
그 고통 속에서 일련정종 서적을 접하시며
비로소 말법시대 중생을 구제할 참된 불법이
니치렌 대성인의 묘법임을 확신하게 되셨습니다.
오탁악세의 말법에,
민중을 참되게 구제할 불법은 오직 일련정종뿐이라는 깊은 깨달음 속에서
가족과 상의 끝에 개종을 결단하셨고,
가황사 신도들과 함께 승복을 벗고 불상을 치우며
어본존을 봉안함으로써,
생애를 건 대전환의 길로 들어서게 되셨습니다.
그리하여 1963년 7월 7일,
「한국일련정종학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본격적인 광선유포의 대장정을 시작하셨습니다.
교학 지도와 절복, 그리고 현장 포교에 온 힘을 다하시며
이 땅에 묘법을 뿌리는 개척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특히 초대회장님께서는
불법서환(佛法西還)의 대사상을 바탕으로,
니치렌 대성인의 정통불법이
일본을 넘어 다시 한국을 거쳐 세계로 향해야 함을 역설하시며,
동대문본부를 한국 광포의 정통 도장으로 자리매김하셨습니다.
그 결과 1964년 10월,
일본 호사카와 총지부장으로부터
동대문본부의 혈맥상승이 정식으로 승인되었고,
같은 해 10월 2일,
혈맥상승대회를 성대히 거행함으로써
한국 일련정종 광포사에 길이 남을 중대한 전기를 마련하셨습니다.
그러나 광포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언론과 사회는 일련정종을
반일, 반공, 왜색 유사종교라는 편견 속에 가두었고,
특히 일부 언론은 한국인의 정신을 해치는 종교라는 왜곡된 시각으로
일련정종을 매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동방요배’, ‘일본어 경문 독경’ 등을 이유로
정부 차원의 포교금지 조치까지 내려졌으며,
이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포교금지를 받은 최초의 종교단체라는
가슴 아픈 역사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탄압 속에서도 초대회장님께서는 물러서지 않으셨습니다.
“니치렌 대성인의 대정법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길은
우리말로 독경하는 데 있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근행요전을 우리말로 번역·인쇄하여
일본 대석사 종무국에 수차례 보내며,
무려 4년에 걸친 독경문제 투쟁을 굽히지 않으셨습니다.
당시 일본 측의 압박과 강요 속에서도,
민족성과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
일본어 독경을 단호히 거부하신 초대회장님의 결단은,
오늘날 한국 일련정종의 정체성과 자존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마침내 1969년 1월 14일,
“한국의 광선유포는 한국음으로 독경하라”는
닛타쓰(日達) 법주 예하의 공식 승인이 내려졌고,
1월 16일, 한국어 근행 경전이 전달됨으로써
초대회장님의 신념은 마침내 역사적 승리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대업을 이루신 후,
초대 박소암 회장님께서는
1969년 2월 5일,
“인생은 생명을 다하면 가는 법이다. 인생은 상주(常住)다.”라는
깊은 신앙의 여운을 남기시고,
한국 일련정종 광포사에 불멸의 공적을 남기신 채
열반에 드셨습니다.
오늘 제57주기를 맞이한 우리는,
초대회장님의 불퇴전의 신앙과
민족불교, 자주불교, 묘법광포의 정신을 다시금 가슴에 새기며,
지용보살의 사명을 자각하여
창제를 통해 나의 일념을 전환하고,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강신자가 될 것을 굳게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초대회장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이 땅에 묘법을 더욱 널리 홍통하며,
광포의 대하를 다음 세대에 힘차게 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연합회에서는
고박소암 초대회장님의
기제 법요회가 있었습니다.
초대회장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이 땅에 묘법을 더욱 널리 홍통하며,
광포의 대하를
다음 세대에
힘차게 이어가도록
다짐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읍니다
초대회장님 기제사에서
읽어주셨을때도 감동이었는데
재차 한번더 읽게되어
더욱 깊은감동과
전율이 전해집니다.
.
초대회장님의 깊은뜻을 잊지않도록
불제자로서 노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