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티 자전거도로 리모델링 필요
•자전거도로 현황
자전거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건강도 지키고 시간도 절약할 겸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는 원칙적으로 자전거도로로 다녀야 하고,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지 아니한 곳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전거도로는 ① 자전거 전용도로 ② 자전거ㆍ보행자 겸용도로 ③ 자전거 전용차로 ④ 자전거 우선도로로 구분한다.
해운대구에는 총 길이 64.56km, 35개의 자전거도로 노선이 있는데 전부 다 겸용도로이다. 35개 노선 중에서 그린시티가 15개의 노선(총길이 28.06km)을 가지고 있는데, 해운대 전체 자전거도로 길이와 노선의 43%를 차지하는 엄청난 자전거도로 밀집지역이다.
좌동 그린시티의 자전거도로는 준공일 기준으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조성되었다. 그 당시 예산으로 총 20억3천4백만 원 정도가 집행되어 지금의 좌동순환로, 좌동로, 해운대로, 좌동산책길, 양운로, 세실로를 중심으로 그림과 같이 만들어졌다.
조성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야 처음으로 자전거도로 보수가 이루어졌다. 2018년 7천만 원의 예산과 2019년, 2020년 각각 5천만 원의 예산으로 총 1억7천만 원이 자전거도로 보수비로 집행되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동일한 5천만 원의 정비예산이 편성되어 있다.
자전거도로 유지보수 예산의 대부분은 그린시티에 투입되었다. 올해 예산도 마찬가지로 그린시티에 집중될 것이며 특히 좌1, 3동에 몰릴 것이다. 자전거도로 유지보수는 1km²당 5천만 원의 예산이 집행되어 그린시티 전체에는 15억의 예산이 필요하다. 해운대 타 지역에 비해 자전거도로가 밀집되어 있고 주민들의 활용도가 높은 만큼 정비의 손길이 무척 필요하다.
•구간정비 시급해
현재 몇몇 노선의 자전거도로 현황은 비참할 정도이다. 연계가 끊어져 있는 부분도 있고 보도와 접점으로 엉성하게 겨우 유지되어 있는 부분, 가로수의 뿌리로 인해 자전거도로라고 보기에는 무색할 정도의 좁은 겸용도로 등 다양한 형태로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조성 초기에 좁은 인도에 무리하게 자전거도로를 끼워 넣다 보니 보행로 없이 자전거겸용도로만 있는 곳도 많고, 인도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건설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도 있다. 따라서 매년 집행되는 예산으로는 정비가 되었다고 전혀 느낄 수가 없는 실정이다. 어쩌면 정비가 턱없이 모자라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반면 집행행정의 입장에서 보면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로정비에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끊김이 없이 연결이 우선되어야 하는 공무지침과 도로의 변경 시에는 따로 자전거도로 변경 고시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기에 제대로 정비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다행히 ‘신시가지 지속가능한 도시성장 구상용역’이 착수되었다. 이참에 광역교통체계 구축 및 연계구간과 교통혼잡구간 개선대책은 물론, 보도 및 자전거도로 변경을 위한 고시와 정비도 검토해 주길 바란다. 또한 자전거도로의 단절구간 해소방안을 마련하고 보행과 자전거 동선의 흐름을 중시한 연구를 통해 효율적인 자전거도로 정비계획이 필요하다. 자전거도로의 효율적 정비는 우리 해운대그린시티에 생기를 불어넣어 활기찬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다.
김백철 / 해운대구의원(좌1·3·4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