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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여름 /셔터스톡
신명기 29장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신 29:29)
왜 어떤 일은 설명이 되는데, 어떤 일은 끝내 이해되지 않는 것일까요?
성경은 감추어진 일과 나타난 일이 있다고 말합니다. 감추어진 일은 하나님께 속했고, 나타난 일은 인간에게 속했습니다. 감추어진 세계와 나타난 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두 세계는 상호 작용합니다. 이 상호 작용이 만들어내는 역동이 있습니다. 그 역동으로 인해 우리 인생은 다양한 계절을 경험합니다.
마치 시베리아 기단과 남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겨울이 되기도 하고 여름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인생의 겨울, 우리의 이성은 꽁꽁 얼어붙습니다. 이성이 작동하지 않는 시간입니다. 혹독한 고난이 추위처럼 찾아올 때면, 우리는 그대로 얼어버립니다. 동상에 걸린 것인지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고, “왜?“라는 질문은 밤새 허공을 맴돌다가 아침이면 서리처럼 땅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여름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명확합니다. 내리쬐는 태양처럼 하나님의 임재가 선명하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은혜의 빗줄기가 삶의 모든 갈증을 해갈합니다. 그리고 만개한 꽃에서 열매의 가능성을 봅니다.
우리는 두 계절의 교차 속에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이해되지 않는 고난 중에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때로는 고난이 해석되는 가운데 그분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을 선명히 깨닫습니다.
감추어진 일을 겪으며 겸손과 신뢰가 깊어지고, 나타난 일을 통해 우리는 확신과 용기를 배웁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론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 11:3)
현상 세계를 가능하게 하는 궁극적 실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풀리지 않고 풀 수도 없는 창조주의 섭리가 우리의 삶 전체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며, 보이지 않는 세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해되지 않고 파악되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경외해야 할 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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