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韓) 8경 ( 2016. 3. 18)
제1경 한라산의 고봉
제2경 석굴암의 아침풍경
제3경 해운대의 저녁달
제4경 지리산의 운해
제5경 백두산의 천지
제6경 묘향산의 경치
제7경 금강산의 일만 이천 봉의 기암
제8경 평양 대동강의 을밀대
* 순서는 (사) 서울문화사학회 고(故) 허철회(許喆會) 학술위원장 자료를 따름.
* 제6경과 제8경은 가보지 못해 탁상에서 읊다.
* 대한팔경은 일명 조선팔경(朝鮮八景)이라 하는데. 대한민국의 여덟 명승지를 말한다. 1936년 편월(片月) 작사, 형석기(邢奭基) 작곡, 선우일선(鮮于一扇)이 노래한 대중가요에 의하면, ‘지리산의 운해’. ‘묘향산의 경치‘ 대신에 ’부전고원‘과 ’압록강 뗏목풍경‘이 들어있다.(위키백과)
제1경. 한라산(漢拏山)의 고봉
맛있는 고구마 섬 탐라(耽羅)는 의구(依舊)하니
녹담(鹿潭)은 물 말라도 흰 사슴 천국이라
은하수 붙잡아 매단 배달겨레 솟대여
* 제주도 외형은 고구마를 닮았으며, 섬 전역을 지배하는 한라산(1,950m)은 육지까지 통틀어 남한 최고봉이다.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며, 부악·원산·선산·두무악·영주산·부라산·혈망봉·여장군 등으로도 불려왔다.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2017. 10 .7 일부 수정)
* 남쪽 바다 가운데 있는 수중화(水中火)의 불꽃으로, 백록담은 언젠가는 마르고 만다.
* 명승보 1-6 영주십경(瀛州十景) 시조 중, 제6경 ‘녹담만설’(鹿潭滿雪) 시조(52면) 참조.
* 2017. 9. 18 시조 종장전구 퇴고.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제1-1번(8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제2경. 석굴암(石窟庵)의 아침 풍경
토함산(吐含山) 중턱에는 옛 신라 향훈 서려
석굴에 비친 햇살 중생도 따스하랴
의젓이 가부좌 튼 여래(如來) 백련(白蓮)으로 피도다
* 석굴암은 국보 제24호. 1995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 졸저 『鶴鳴』 4-1 속명승보 신라고적십경 중 제1경 ‘석굴암’ 시조(272면) 참조.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名勝譜 』 한국의 승지 266곳 제1-2번(9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제3경. 해운대(海雲臺)의 저녁달
해변엔 길손 한 쌍 가물댄 수평선 위
눈 흘긴 갈매기가 바다구름 물고 가니
방아 찐 옥토끼 눈빛 정인(情人) 잠옷 비춰 줘
* 해운은 신라의 문장가 최치원(崔致遠 857~908?)의 자(字)이다. 동백섬 최남단 바위 끝에 마모된 석각 ‘海雲臺’가 있는데, 본인의 글씨는 아닌 것으로 추정한다. 고려 문신 정포(鄭誧 1309~1345)가 자신의 시에서 “대는 황폐하여 흔적이 없고, 오직 해운의 이름만 남아 있구나”라고 한 점으로 보아, 고려 후기에 새긴 것으로 보인다(부산역사문화대전 발췌 수정). 2017. 2. 21 註 보충.
* 해월정(海月亭) 현판의 한글궁체시가 괜찮다.(1997년 2월 해운대구청장 건립)
* 다른 시조와 중복표현이 있어, 2016. 5. 29 종장후구 수정.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제1-3번(9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제4경. 지리산(智異山)의 운해
신선이 노닌 두류(頭流) 곳곳이 절승인저
반도의 어미 산은 상잔비애(相殘悲哀) 아물렀나
노고단(老姑壇) 구름바다에 말괄량이 헤엄쳐
* 두류산은 지리산의 옛 이름이다. 그중 ‘노고단의 운해’는 ‘지리10경’중 제3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 명승보 1-24 ‘지리10경 중, 제3경 ‘노고운해’ 시조(171면) 참조.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제1-4번(10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제5경. 백두산(白頭山)의 천지(天池)
뇌수(腦髓)는 청수(淸水) 가득 민족의 심연(深淵)이라
궁노루 뛰어놀고 북극성 눈빛 줘도
혹여나 다시 터지면 재앙 될지 모를 일
* 함경북도 무산군과 혜산군 및 중국 동북지방 길림성(吉林省)에 걸쳐 있으며, 북한의 천연기념물 제351호(지리부문)로 지정되었다. 백두산을 일명 불함산(不咸山)이라 하고, 천지는 용왕담(龍王潭)이라 부른다. 해발 2,190m, 면적 9.165㎢, 둘레 14.4㎞, 평균너비 1.975㎞, 최대너비 3.550㎞, 평균수심 213.3m, 최대깊이 384m이다. 이 못의 소유와 관련해, 북한은 6·25 전쟁을 치룬 후, 1962년 중국과의 국경협약에서 천지의 분할협정을 체결했다. 절반을 중국에 할양(割讓)한 것으로 밝혀져, 민족의 분노를 자아내게 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일부수정)
* 천지는 북쪽에 있는 화중수(火中水)로, 물이 결코 줄지 않는다.
* 졸저 세계 산악시조 제1집 『山情萬里』 제57번 ‘장백산 채춘’ 시조 참조.
* 졸저 『명승보』 한국의 승지 266곳 제1-5번(10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제6경. 묘향산(妙香山)의 경치
웅장(雄壯)코 수려(秀麗)한 즉 두 얼굴 갖춘 신산(神山)
보현사(普賢寺) 붉은 계류 전설이 옹알옹알
향까지 더욱 맑으니 환웅(桓雄) 님이 웃어요
* 평안북도 영변군·희천군과 평안남도 덕천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주봉은 비로봉(毘盧峰 1,909m)으로 묘향산맥의 맹주다. 예부터 동금강(東金剛)·남지리(南智異)·서구월(西九月)·북묘향(北妙香)이라 하여, 우리나라 4대 명산의 하나로 꼽았다. 또한, ‘수이장(秀而壯)’이라 하여, 산이 빼어나면서도, 웅장한 모습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태백산(太白山 또는 太佰山) 혹은 향산(香山)이라고도 한다. 선사시대 유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삼국유사》에 의하면, 《고기 古記》에 옛날 환인(桓因)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 환웅(桓雄)이 인간 세상에 뜻을 둔 것을 알고, 천부인(天符印) 3개를 주어 내려가 다스리게 했다. 이에 무리 3,000명을 이끌고 태백산 정상의 신단수(神壇樹) 아래로 내려왔다고 전하는 바, 일연(一然)은 이때의 태백산을 묘향산으로 비정(批正)하였다(前揭書 일부수정). 남동쪽 기슭의 보현사(普賢寺)는 이산을 대표하는 대가람으로, 계류와 가을단풍이 일품이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제1-6번(11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제7경. 금강산(金剛山) 일만 이천 봉의 기암
팔방(八方)이 괴석이니 지상에 없는 묘산(妙山)
금강(金剛)은 그대 심지 사계(四季)가 온통 환몽(幻夢)
세속에 찌든 명리는 내가 알 바 아니지
* 금강산이 ‘가시내산’이라면, 산중의 산인 설악산은 ‘머슴아산’이다.
* 『명승보』 제19번 금강산 신8경(제142~146쪽) 시조 참조.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제1-7번(11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제8경. 평양(平壤) 대동강(大同江)의 을밀대(乙密臺)
겹겹이 쌓인 눈물 대동강 더 푸르라
낙조가 스며드니 을밀대는 신기루로
두 뺨이 볼그레한 선녀 너풀거린 치마끈
* 평양특별시 중구역 금수산(錦繡山)에 있는 고구려시대의 누정(樓亭)이다. 사방이 뚫려 사허정(四虛亭)이라고도 한다. 북한문화재 사적 제7호이다. 을밀대(乙密臺)라는 이름은 옛날에 ‘을밀선녀’가 이곳에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에서 생겼다고 한다. 높이는 약 11m이다. 앞면 3칸(7.46m), 옆면 2칸(5.29m)에 2익공 바깥도리식 두공을 얹고, 겹처마의 합각지붕을 이었다(다음백과 일부수정). 봄놀이가 아주 좋다.
* 필자는 을밀대 그 자체를 취기(醉氣) 어린 선녀가 춤을 추는 것으로 묘사했다.
* 초장(初章)은 정지상(鄭知常 ?~1135 고려)의 명시 ‘송인’(送人) 제4구에서 차운(次韻)하다.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 비 개인 긴 둑에 풀빛은 이들이들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 남포로 임 보내는 노래가락 구슬퍼라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 대동강 저 물은 언제 쯤 마르리오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 해마다 이별 눈물 보태니 물결 더 푸르라
* 다른 시조와 중복 표현으로, 2016. 6. 12 종장후구 수정.
* 졸저 『鳶飛魚躍』 정격 단시조집(9) 2-3 평양팔경 시조(80~86면) 참조. 2020. 7. 15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제1-8번(12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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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문예지 《윌더니스-야생》 제17호 (2016년 가을호).
* 《도봉문학》 제14호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