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인간답게 산다는 건 뭘까요?
또 인간답게 살기 위해 우리가 누리고,
지켜야 할 권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인권을 둘러싼 다양한 질문과 궁금증을 풀고,
미래 사회에서 요구될 ‘새로운 인권’에도 관심을 기울여 봐요!
(12월 10일은 세계 인권 선언 기념일입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존엄한 권리를 가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곳에서,
모든 순간에 이 말이 언제나 지켜지길!
이 지구상에 나는 몇 명일까요? 오직 하나! 나는 단 한 명뿐이에요. 그 어떤 것도 나와 대체될 수 없지요. 나뿐 아니라 엄마 아빠도 언니 오빠도 모두 한 명뿐이에요. 결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어요. 유명한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대체될 수 없는 존재(가격을 매길 수 없는 존재)를 가리켜 ‘존엄성’을 가진다고 표현했어요. 모든 인간은 존엄성을 지닌 존재며, 언제 어디서나 존중받을 권리가 있어요. 바로 여기서 ‘인간답게 살 권리, 인권’이 비롯되었어요.
인권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저절로 주어지는 기본적이고 절대적인 권리예요. 우리는 늘 존중받아야 하고, 또 우리가 존중받는 데는 다른 어떤 자격이나 이유가 필요 없지요. 우리가 어디서 태어났든, 어떤 성별이든, 어떤 피부색이든 전혀 상관없어요. 돈이 있든 없든, 어떤 종교를 믿든 또 믿지 않든, 두 발로 걷든 휠체어를 타든, 뚱뚱하든 말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를 사랑하든 우리는 모두 특별하고 소중해요! 그 누구도 우리의 인권을 빼앗을 수 없지요. 인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없어요.
세상에는 다양한 권리가 있어요. 우리는 모든 권리를 빠짐없이 누려야 해요
인간답게 산다는 것, 인권을 존중받는 삶이란 기본적으로 의식주 걱정 없이 안전하게 사는 것에서 출발해요. 너무 춥거나 너무 덥지 않은 환경에서 살 권리, 깨끗한 곳에서 살 권리 등을 누리지 못하는데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전쟁이나 가난 탓에 먹을거리를 제대로 먹지 못해 굶는다면 우리는 건강하게 살 수 없어요. 또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나 무차별한 폭력을 당하는 곳에 살아야 한다면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아, 전쟁, 폭력 등에 고통받지 않고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그럼 안전하게 살 수만 있으면, 인권을 존중받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안전하게 먹고 잘 곳은 있지만 평생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한다면요? 매일 미움이나 차별을 받는다면요? 과거에는 여자라는 이유로, 흑인이라는 이유로, 어린이라는 이유로, 가난하다는 이유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또 그밖의 다양한 이유에서 자주 차별받거나 희생당했어요.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옛날에는 성별, 인종, 나이 등의 이유로 똑같은 인간이 ‘똑같은 대우와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일이 정말 많았어요. 몇몇 사람만 권력을 독점했고, 독점한 권력을 바탕으로 자신들만 모든 권리를 누렸어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누려야 할 다양한 권리가 있고, 그 모든 권리를 빠짐없이 온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아요. 예를 들어 깨끗한 집에 살 권리를 존중받지만 어른들이 “어리니까 안 돼!” “지금은 열심히 공부나 해.”라는 말을 앞세워 어린이를 무시한다면, 결코 ‘인권을 존중받는 삶’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인간답게 살 권리, 인권》은 이런 점에 집중해 우리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자세히 알려 주고, 그 모든 권리가 당연히 지켜지는 삶을 응원하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 건강한 환경에서 살고 언제 어디서든 인권을 존중받기를 바라지요.
다양한 인권 정보를 한눈에, 입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이 책은 인권의 A부터 Z까지, 다양한 정보를 꼼꼼히 그리고 친절히 소개한 ‘인권 백과사전’이에요. 인권과 관련된 사회‧문화‧역사 정보를 폭넓게 다루었지만 짧은 호흡으로도 충분히 읽어 낼 수 있게 구성했지요. 한 주제를 2쪽에 담아 독서 부담감을 확 낮추었어요. 또 해당 정보를 차분히 설명한 토막글과 개념을 직관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풀어낸 그림이 어우러지도록 배치해 내용의 이해도를 한층 높였어요. 짜임새 있게 구성한 덕분에 ‘세계 인권 선언’의 각 조항을 찬찬히 뜯어보며 그 뜻과 의미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지요. 또 각 조항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 주는 현실 사례, 인물 등을 선별 제시해 어린이 독자가 내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요.
한편 단순히 인권의 개념을 설명한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권의 발전 과정,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사건과 인물,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앞으로 새로 생겨나거나 확대될 인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등을 알차게 담아냈어요. 인류의 머릿속에 아직 인권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지 못했을 때에도 인권을 지키려고 애썼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인권과 정의 수호를 위해 나선 사람들, 국제 연합(UN)에서 세계 인권 선언을 발표한 배경, 현재와 미래를 위한 과제, 새로운 권리에 대한 고민까지 골고루 들여다볼 수 있지요. 어린이에 눈높이에 맞춰 다채로운 인권 정보와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낸 덕분에 ‘국제앰네스티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어요.
앞으로 요구될 새로운 권리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기를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개인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나의 인권과 의무, 그리고 남과 함께 살아갈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인권과 역할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어요. 또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인권이 발전해 온 과정을 훑어보며 시기마다 인권의 확대를 위해 애쓴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에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싹틀 거예요. 인간에게 해가 되는 살충제인 DDT 제조 회사를 고발한 과학자 레이철 카슨,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받기 위해 투쟁한 정치 운동가 애멀라인 팽크허스트, 흑인 차별 반대 운동에 앞장선 마틴 루서 킹 등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누릴 수 있었을까요? 깨끗한 물과 음식을 먹을 권리, 어린이가 학교에 다니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권리, 국민들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직접 뽑을 수 있는 권리 등이 과연 지금처럼 잘 지켜졌을까요? 우리보다 앞서 사람과 인권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기울였던 사람들을 돌아보며 지금 우리가 자연스럽게 누리는 인권이 수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 싸워서 얻어 낸 ‘공정하고 평등한 권리’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세상에서 사는 우리 어린이가 ‘미래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태도와 자세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기를 바라요. 좀 더 많은 어린이가 세계 각국의 상황과 인권에 관심을 갖을수록 세상은 더욱 살기 좋아질 테니까요. 그리고 미래에 새로 생겨나거나 요구될 새로운 권리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인간답게 살 권리, 인권’이 딱딱하고 먼 가치, 공허한 빈말에 머물지 않기 위해, 나, 너, 우리가 더불어 잘 사는 길을 찾기 위해 어린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노력’이 무엇인지 꾸준히 찾아보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세요!
작가 소개
▶ 글 야요 에레로
정치 생태학, 에코 페미니즘, 지속 가능성 교육 분야에서 연구자, 컨설턴트, 교수, 작가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어요. 특히 작가로서는 생명과 권리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생태‧사회적 전환과 사회‧문화적 변화를 연구하고 있어요. ‘가루아 협동 조합’에 소속돼 수십 년간 사회 운동에 적극 참여해 왔어요. 리테라 출판사에서 출간한 《기후 변화》를 포함해 20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어요.
손자 주네와 모든 어린이를 위해서 이 책을 썼지요. 어린이는 안전한 세상, 자신의 삶이 소중하고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에서 살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고 있어요. 특히 이치아르 루이스 히메네스의 인권 관련 연구가 이 책을 쓰는 데 도움을 주었어요.
▶ 그림 루이스 데마노
만화가이자 교수로 공동체에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또 소통을 돕고자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언론, 앨범, 포스터, 광고, 애니메이션, 그래픽 디자인 등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작업을 했어요. 스페인의 발렌시아 지역의 공식 고등 연구 센터인 Barreira A+D에서 전문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학위 과정의 교수 및 공동 책임자로서 활동하고 있어요. 리테라 출판사에서 출간한 《그림으로 보는 락의 역사》는 6개 나라에 수출되었어요.
▶ 옮김 김미경
한국외대 영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서 국제회의 통역, 통번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서과 특임 교수로 일하고 있지요. 옮긴 책으로는《1초》《일요일 아침 일곱 시에》《북치는 꼬마 용사》《가방 들어 주는 아이》《명탐점 시토》《바다》《정글》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