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나무(Mango)[학명: Mangifera indica L.]는 옻나무과의 늘푸른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열매는 식용으로 씨, 나무껍질, 잎, 꽃은 약용으로 활용한다. 꽃말은 ‘무한한 사랑, 사랑의 열정’이다.
인도에서는 4천 년 이상 전부터 재배되었고 불교 경전에도 망고라는 이름이 보인다. 인도에서는 민속행사와 종교의식에 망고를 쓰고 있으며, 부처가 망고로 작은 숲을 만들고 그 그늘에 앉아 평안을 찾았다고 전해진다.
인도 북부에서 인도차이나 반도에 이르는 지역이 원산지이다. 망고는 어떤 흙에서도 잘 자라지만, 열매 생산을 자극할 뚜렷한 건기가 있는 곳에서만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또한 많은 양의 햇빛과 물이 필요하며, 최저 기온이 10°C 이상 이여야 한다. 기온이 5°C 이하인 곳에서는 나무가 얼어 죽는다.
목질은 단단하고 방수성이 있으며 틀어짐도 적은데다가 색감이 은은하고 부드럽거니와 결도 고와서 목재로 인기가 많다.
분홍색의 작은 꽃에서는 향기가 나며 열매는 넓은 타원형, 원형, 길고 가는 것 등 다양하다. 품종으로는 애플망고(Irwin), Carabao, Ivory(Nam Doc Mai) 등이 대표종이며 현재 500종 이상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열매의 모양은 대체로 계란형으로 길이 3-25cm, 너비 1.5-10 cm인데, 품종마다 차이가 크다. 자두만 한 것부터 4kg에 달하는 것까지 있거니와 모양도 난형, 심장형, 장타원형 등 여러 가지이다. 익으면 품종에 따라 녹색, 노란색, 붉은색, 자주색을 띠며 과육은 노란빛이고 즙이 많다. 한국에 잘 알려진 망고는 노란색~붉은색 외피에 안은 노란 품종들. 노란 건 보통 일반 망고로, 붉은 건 애플망고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종자는 1개가 들었는데 대체로 납작하고 과육 한가운데 대칭축을 따라 있다. 종자는 약으로 쓰거나 갈아서 식용하거나, 망고버터라고 부르기도 하는 배젖 부분을 시어버터처럼 화장품의 원료로 쓰기도 한다. 씨앗을 감싼 종피가 굉장히 크고 단단하기 때문에, 막상 과일이 커 보여도 다 먹으면 먹은 건 얼마 안 된다. 최근엔 씨없는 망고도 개발되고 있다.
망고 과육엔 비타민 중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가 풍부하고 이외에 칼륨과 섬유질이 많다. 2017년에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의 수잔 탤코트 연구팀이 망고가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망고와 고구마의 궁합이 나쁘다는 주장은 아무 근거 없는 속설이다.
맛 좋고 영양가 있는 열매뿐만이 아니라 나무 자체로도 버릴 게 없다. 망고나무의 잎에는 주로 잔톤(크산톤) 및 정유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외에도 있는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는 항균작용을 하고, 특히 관절염과 류마티즘에 도움이 된다. 신경계 및 피부질환에 광범위하고 유익한 효과에서 항염, 항산화, 미토콘드리아 기능개선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것 말고도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는 약효성분이 있어 약용으로 쓰인다. 인도의 벵골 지역에서 망고 잎만을 먹인 소의 오줌으로 짙은 노란색 물감인 인디언 옐로(Indian Yellow)(#e3a857)를 생산한다. 이는 프랑스어로 Pipi de Vache라고 하는데 소 오줌색을 뜻한다.
망고 1개에는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의 반을 섭취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한 양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C는 피부나 점막을 강하게 하여 면역력을 높여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또한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하여 기미, 주근깨 등의 원인이 되는 멜라닌 색소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고운 피부 만들기에는 빠뜨릴 수 없는 영양소다. 망고의 색소에는 베타카로틴이 바나나의 10배 이상 함유되어 있다. 면역력을 유지시키고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노화방지, 당뇨병, 암 등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피부, 머리카락,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고 시력저하에 대한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5년 3월 21일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 연구진은 매일 망고 2컵(약 100칼로리)을 섭취하면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의 인슐린 민감도가 향상되고 인슐린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영양소 저널(Nutrient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과체중이거나 만성적인 저급 염증이 있는 20~60세 성인 4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신선한 망고 두 컵씩, 다른 그룹에는 동일한 칼로리의 이탈리안 아이스를 섭취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제공된 망고나 대조 식품 외에는 평소의 식단과 생활 방식을 유지하도록 했다. 연구 기간 동안 총 5회의 체성분 검사와 식품 수령이 이뤄졌다.
연구 결과, 망고를 섭취한 참가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 항상성 모델 평가(HOMA-IR) 수치는 망고 그룹(2.28)에서 대조군(4.67)보다 낮았다. 또 췌장의 인슐린 생성 및 방출 능력을 나타내는 베타 세포 기능도 상당히 개선됐는데, 이는 신체의 혈당 수치 조절 능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처분 지수(DI)를 통해 확인됐다. 망고 섭취 그룹은 경구 포도당 내성 검사(OGTT)에 대한 반응에서 연구 시작 시에 비해 상당히 낮은 인슐린 농도를 보였지만 대조군에서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또 망고 섭취 그룹은 세포 항산화 방어 메커니즘을 조절하는 유전자인 ‘핵인자 적혈구-2 관련 인자 2(Nrf2)’ 발현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지표와 포도당 수치는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공복 시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 수치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이는 망고가 칼로리가 비슷한 달콤한 간식을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대안임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체중 변화였다. 망고 그룹의 체중은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이탈리안 아이스를 섭취한 대조군은 체중이 소폭 증가했다. 이는 망고의 천연 당분이 체중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과다.
연구 책임자인 인디카 에디리싱헤 일리노이공대 식품과학영양학과 교수는 “혈당 관리란 단순히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신선한 망고를 식단에 추가하는 것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들이 인슐린 기능을 개선하고 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간단하고 즐거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인슐린 저항을 해결하는 식단 요법에 망고를 통합하는 잠재적인 이점을 강조한다”며 “망고 효과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망고에 들어 있는 엽산은 비타민의 친구로서 구내염(口內炎, 구강점막에 생기는 염증), 설염(舌炎, 혀의 염증), 식욕부진을 개선한다. 임신 중인 여성이 초기에 엽산을 섭취하면 아기의 기형도 예방할 수 있다. 미네랄이나 식이섬유도 풍부하여 미용과 건강에 효과적인 영양 만점의 과일이다.
한방에서 망고 열매는 맛은 달고 새큼하며 서늘한 성질을 갖고 있다. 약해진 위(胃)의 기능을 강화하고 갈증을 해소하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다. 구토와 어지럼증을 멎게 하는 작용도 있다.
망고 잎도 약으로 쓴다. 음식을 잘못 먹고 체하는 등 기(氣)를 돌려서 고여 있는 것을 풀어주는 행기소체(行氣消滯) 작용, 뱃속에 가스가 가득 차서 배가 불룩해지며 몸이 붓고 팔다리가 여위는 기창(氣脹) 치료 효능이 있다. 씨인 망고핵(芒果核)은 먹은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는 식체(食滯)를 없애고 갑자기 심하게 일어나는 복통인 산통(疝痛)을 치료하기도 한다.
열매에는 트리테르펜 성분과 폴리페놀 성분이 있으며 베타-카로티노이드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채 익지 않은 미숙과일에는 글루칸 같은 당류가, 익은 과일에는 티아민, 리보플라빈, 엽산 같은 비타민 성분이 들어 있다. 꽃에는 갈로타닌 같은 타닌 성분과 퀘르세틴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식·약용은 물론 화장품의 원료로 이용된다. 열매 껍질에도 비만 예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또한 망고 열매 껍질을 차로 달여 끓여 마시기도 있는데 항산화물질이 많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망고는 생으로 먹어도 맛이 좋지만, 과육을 통째로 혹은 퓨레·잼·시럽 등으로 가공해서 각종 빵, 케이크, 과자류, 초콜릿, 요거트, 아이스크림, 젤리, 푸딩, 샐러드 등에 넣어먹어도 맛이 좋다.
과육을 조각내서 말린 뒤 그냥 먹거나 설탕에 절여 먹기도 하고, 날 것을 통째로 씹어 먹기도 한다. 열매의 맛과 비슷한 달콤하고 향긋한 향도 망고향 등으로 향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또한 피부에도 좋아서 얇게 썬 망고를 몇 분간 피부에 올려놓는 식으로, 마치 감자팩이나 오이팩처럼 피부미용에도 이용할 수 있다.
망고를 이용해서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한국에서 김치 양념에 사과나 배 등 과일을 넣는 것처럼 설탕 대용으로 쓰기 위해 잘 익은 망고를 갈아 넣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덜 익은 그린 망고를 이용해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방법. 망고김치는 덜 익은 과일만의 시큼한 맛과 더불어, 아주 단단하지도 않고 무르지도 않으며, 아삭함과 부드러움의 중간 정도 되는 특유의 식감으로 인해 의외로 굉장히 맛있다. 배추나 무를 구하기 어려운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해외 국가에서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종종 그린 망고로 김치를 담가 먹는다. 무처럼 깍뚝썰기를 하거나 생채처럼 썰어 김치 양념을 무쳐먹는데, 3주 이상 되면 지나치게 익어 먹기 어려워진다.
중국과 대만 등의 중화권에서는 망고를 가지고 만든 망고푸딩 등의 일부 디저트가 유명하다. 이런 디저트류 중에는 차갑게 먹는 망고죽도 있다. 망고를 간 것에 좁쌀을 섞어서 만든 것이라고. 아마 차가운 단팥죽이나 단호박죽과 유사한 디저트형 죽일 듯하다. 태국에는 코코넛 크림으로 지은 찰밥과 함께 망고를 먹는 디저트가 있다.
옻나무과 식물이기에 옻나무의 독인 우루시올을 포함하여 민감한 사람이라면 과육을 먹는 것만으로도 옻이 오르고, 안 그런 사람이라도 종피 내부 배유의 표면이나 식물체에서 나오는 즙액을 먹으면 입술이 부르트면서 따갑고 가려울 수 있다. 옻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웬만하면 먹지 않길 권고한다.
[참고문헌 및 자원식물: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 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채널A 전국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