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여씨(子輿氏: 맹자)가 '제나라 사람'이라는 비유를 말한 적이 있는데, 분명한 것이 한 폭의 그림 같기도 하고 무대 위의 연극 같기도 하다.
그 모사(模寫)나 형용이 모든 추태를 표현했으니, 이 글을 읽고도 두려워하며 뉘우치고 깨닫지 못하는 자는 실로 목석과 같다 할 것이다.
그러나 명리는 참으로 세상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정이라 꼭 누구를 깊이 책망할 수는 없지만, 머리 깎고 먹물 옷을 입고서 '제나라 사람' 같은 자가 있으니 이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나는 알지 못하겠다. 아! 슬프다.
* 제나라 사람: <맹자> 이루하(離婁下) '제인유일처일첩장(齊人有一妻一妾章)'에 나오는 이야기
제나라 사람으로 한 아내와 첩을 두고 별 일없이 집에 머물러 있기만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남편이 밖에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실컷 먹고 돌아왔다. 그 처가 어디서 누구와 함께 먹었는지를 물었다. 모두 부자와 귀한 사람들이었다. 그 처가 첩에게 말했다.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포식하고 온다. 그런데 남편과 함께 마시고 먹은 사람들을 물으니 모두 부자와 귀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집에 이름난 사람이 찾아온 적이 없었다. 내가 남편 가는 곳을 몰래 가보겠다. 일찍 일어나 남편이 가는 곳을 뒤따라 가보았다. 도성 안을 두루 다니지만 서서 함께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내 남편이 동쪽 성곽 무덤 사이로 갔다. 제사 지내는 사람에게 가서 그 음식 남은 것을 얻어 먹었다. 그것으로 부족하면 돌아보고 다른 제사 지내는 사람에게 갔다. 이것이 그가 배부르게 먹는 방법이었다. 그 처가 돌아와 첩에게 말했다. 남편은 우리가 우러러보며 존경하며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사람인데 지금 이런 지경이다. 그 첩과 함께 남편을 비난하면서 서로 뜰에서 울었다. 그런데 남편은 그런 일을 알지 못하고 득의양양하게 돌아와서는 아내와 첩에게 교만하게 행동했다.
군자가 보는 입장에서는 부귀와 이익과 영달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을 보면 그 처첩이 부끄러워 서로 울지 않을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첫댓글 부귀영화도 무대 위의 연극이요 일장춘몽인 것을.
마하반야바라밀 나무아미타불 _()_
한평생 살아온 것을 돌아다보면 일장춘몽이라고 하지요.
중생의 삶은 이제 여기서 그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