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김지운 감독 최고작이라 말할 순 없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이 만족하며 극장을 나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슷한 시대상을 다뤘던 암살이 유머와 로맨스를 곁들인 가벼운 느낌을 취했다면
밀정은 담백한 맛이 있으며 시종일관 진중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가장 좋았던 건 세트와 의상이 있어 보인다는 건데
덕분에 매우 현실감 있고 고풍스러운 멋이 났습니다
(덕혜옹주와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수준입니다)
송강호는 늘 그렇듯 훌륭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공유도 강한 임팩트는 없지만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봅니다
가장 감탄했던 건 엄태구인데
잉투기를 보고 잘될 줄은 알았지만
송강호란 대배우와의 기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걸 보고
이 배우가 이 정도였나 새삼 놀랐습니다
짧게 나오는 이병헌도 대체 불가한 강력한 포스를 뽐냅니다
참 멋있게 웃기는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듣던 대로 열차 신은 긴장감이 폭발하는 최고의 명장면이었으며
멋 부리지 않고 필요한 액션 장면만 넣었다는 의견에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장면 이후로 영화가 급격히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긴장감이 반감되면서 세밀함도 떨어져 보이는 후반부였습니다
결론 : 천만 냄새 솔솔 나는 영화... 진부한 이야기지만 진중하게 다뤘다
p.s. 수퍼플렉스 G관 C열 1번에 앉아서 봤는데 정말 목이 아프더군요
배우들의 표정 연기를 제대로 볼 수 없었으며, 액션 신에서는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 가기도 했습니다
다음에 이 자리가 걸리면 관람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p.s. 2 중요한 장면마다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이 매우 묘한 느낌이었는데 다른 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