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어느 고위층이 사드문제로 설명회를 갖는 장소에서 머리띠 두르고 악악대는 자들을 보고 열받아 “그저께 그만큼 이야기했는데 또 지랄들하고 있다”며 호통을 쳤다. 시위대들이 어이가 없는지 “어어! 공직자가 시민들보고 욕을 하네” “그만큼 이야기했으면 알아 처먹어야지 날만 새면 지랄하고 있다” 막무가내의 호통에 질려버렸는지 시위대들의 기세가 한풀꺾여버렸다.
정부는 불법시위로 사회를 시끄럽게 하는 집단의 계보를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실제 다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다. 일만 생기면 머리띠 두르고 난리치는 불법세력에 대하여 경찰이든 검찰이든 계보를 파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수습방법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깝죽거리는 망나니를 다룰 때 고수들은 한방에 울대를 제압하여 숨도 못 쉬게 한다. 수사기관은 불한당에 대해서 효과적 진압방법을 알고 있다. 그런데 자칫 흙탕물 튈까봐 적당히 보고 넘긴다.
지난 몇 개월 발정 난 멧돼지처럼 온 나라를 시끄럽게 분탕질 치고 있는 여당대표에 대해서도 경찰은 무력하기 짝이 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질질 끌며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권력이 불온 세력과 공생관계를 이루는 경우가 많아 곳곳이 난장판이었다. 그런 세상에서는 의로운 말 정의로운 말은 조롱과 멸시를 당하고 핍박을 받게 된다. 김문수 나경원 김진태 홍준표 등은 지난정권에서 의로운 목소리로 일관하다가 많은 핍박을 받았다. 김문수는 근본이 엘리트 운동권 출신으로서 국가발전과 국리민복을 위하는 진정한 애국자다. 그러나 운동권 잡동사니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어 국민들의 시선에서 사라져버렸다. 나경원은 여성으로서 민주당 패스트트랙의 무도함을 몸으로 막아내다가 만신창이가 되었다. 동작구 4선 의원으로 21대 총선(2020년)에서 신예 이수진의 뒷발질에 차여 치욕을 맛보게 된다. 김진태는 5.18에 대해서 뭐라 거슬리는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5.18이나 세월호에 대해서는 잘못이야기하면 경을 치는데 문제없었던 것을 보면 심한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소속당인 국민의힘에서 지레 겁을 먹고 도지사 공천을 박탈해버렸다. 어쩔 수 없이 사과를 하는 수모를 감내하고 공천을 받아 도지사에 당선이 되었다. 홍준표는 1조라는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경남의 빚을 다 갚고 정상화를 이룩한 유능한 도지사였다. 진주의료원을 정상화시키고 노조와 맞장 떠 경남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그런 가운데 대통령 탄핵이 일어났고 19대 대통령선거(2017년)에 당의 부름을 받아 중앙으로 올라와 대통령선거에 임했다. 도지사로 그대로 있으면 편하고 대우받았을 터인데 탄핵정국의 대통령선거 그 가시밭길에 들어서서 보수의 무거운 짐을 짊어졌던 것이다. 보수진영에서 힘을 합해주었더라면 그때 촛불을 뚫고 대선에서 승리했고 문재인정권 그 암울한 시절이 역사에 없었을 터인데 안철수, 유승민이 대통령되겠다고 표를 갈라먹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홍준표는 이후 문재인정권의 대북평화정책을 ‘위장평화쇼’로 질책했다가 평화파괴자로 낙인찍혀 반신불수가 된다. 이후 숨죽이고 있다가 20대 대통령 경선에 나온 홍준표의 모습은 옛날 그 의롭고 당당하고 호쾌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 추파를 던지는 찌들고 편협하고 고집불통인 조국수홍이 되어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옛 면모를 찾아 가고 있어보인다.
문제인 정권, 그 세월은 의로운 목소리가 멸시받고 천대받고 압박받던 세월이었다. 그것은 나라 잃은 백성의 서럽고 한 많던 울분의 세월이었다. 민주와 자유를 억누르고 예의염치와 공서양식을 짓밟은 침략정권이었다.
의로운 입을 틀어막고 공정한 방송을 비틀어 퇴행문화를 싹틔운 무도한 정권이었다.
문제인 정권은 포악한 점령군, 불의한 약탈세력처럼 국민을 힘들게 했다.
정치인들이 타락하고 부패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숨겨왔던 부끄럽고 수치스런 죄가 탄로 나면 그 죄책감에 몸부림을 치곤했다. 노무현, 박원순, 노회찬, 오거돈 등이 그랬다. 그런데 이재명은 전혀 딴 세상 사람처럼 보인다. 의혹이 워낙 많아서 어쩔 수 없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때로는 체면과 양심, 예의염치마저 팽개쳐버린 듯하다. 이전에는 배 모 여인을 부인 김혜경의 수행비서로 붙여 국고를 축낸 것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제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을 하루아침에 개인 호위무사로 탈바꿈 시켜놓은 듯하다. 국민신망을 받고 있는 손꼽는 의원들마저 어쩌다 한순간 당대표를 지키는 충견으로 전락해버렸는지 어이가 없다. 날만 새면 정치탄압, 정치보복 등을 입에 달고 다급하면 뚝딱 법을 만들어 휘두르려 하고 있다. 정치세계가 그런 난장판이 되니 여당에서도 질세라 당대표가 온갖 패악질로 분탕질을 치고 있다.
모두가 분기탱천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을 품어야한다는 얼빠진 소리로 당을 시끄럽게 하는 회색분자들이 있다. 썩은 고름 아낀다고 살이 되지 않는 법인데 간교한 언행으로 당을 흔들어댄다.
그런 가운데 대한민국의 언어가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조롱받고 멸시받던 각종언어가 이제 하루하루 의로운 언어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재명 보좌진의 “전쟁입니다”라는 호들갑에 “맞다, 범죄와의 전쟁”이다. 탄핵에 대한 민주당의 집착을 집단적 망상으로 걷어차 버리는 등 권성동의 활약이 종횡무진이다. "없는 죄를 덮어씌우는 것은 안 된다 그렇지만 있는 죄를 덮어달라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다수당 대표가 됐다고 해서 있는 죄를 덮어달라는 것을 국민 누가 수긍할 수 있겠느냐" “정치가 국민을 지키는 도구여야지 정치가 수사 받는 정치인을 지키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민주당의 억지를 한마디로 일축해버렸다. 사안마다 정치보복이니 표적수사가 어떻고, 걸핏하면 탄핵을 들고 나와 되치기를 시도하려는 얄팍한 술수를 압도해버리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는 모두 불순한 언어로 성토 받았을 말들이 지금은 환호와 갈채를 받고 있다. 조롱받고 멸시받아 수모를 겪었을 언어가 이제 통쾌한 명언으로 환생하고 있다.
성남 FC 후원금사건에 대하여 성남지청장 박은정 부장판사가 몇 차례고 수사를 못하게 중단시켰던 그런 세월이 있었다. 손 놓고 있던 경찰이 방침을 바꾸어 이번에 검찰에 송치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는 16일 은수미 전 성남시장의 뇌물공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하여 징역 2년의 중형을 때리고 법정구속했다. 엄청난 변화다.
민주당의 두 눈이 시퍼런데 이재명의 저 많은 의혹이 과연 처벌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는 시선에 이제 변화가 오고 있다. 호위무사들이 연일 악을 쓰고 있지만 이재명의 죄가 처벌될 수도 있겠구나. 아울러 여당대표의 패악질도 끝낼 수 있겠구나 싶도록 검경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
정치언어에 대한 가치가 바뀌고 정치풍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상식적인 말이 명언이 되고 의로운 언행이 평가를 받는 기류가 일고 있다. 내일이면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더욱 파랗게 바뀌어 질 것이다.
2022. 9. 17. 김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