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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평균매출액 증가율 32%로 본격 성장국면 진입
부실경영 구조 고착화 … 보조금?인건비 원가산입 문제
<주간무역> 5대전시장 2012년도 영업현황 분석
킨텍스, 벡스코, 엑스코에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의 확장공사가 완료됐다. 전시장 및 컨벤션 시설의 확장과 함께 산업부 주도로 전시 산업의 대형화, 국제화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엑스, 킨텍스, 벡스코, 엑스코,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국내 5대 전시장의 매출과 전시사업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해당 컨벤션센터와 소속 지자체들의 대형 국제회의와 행사 유치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컨벤션 시설을 중심으로 한 사업과 임대수익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기반시설 확충으로 인한 전시 컨벤션 산업의 양적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시사업과 임대사업 수익 증가를 토대로 한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시장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눈에 띄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주간무역>은 코엑스, 킨텍스, 벡스코, 엑스코,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국내 5대 전시장의 2012년도 영업현황을 5대 전시장이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2012년도 감사보고서 자료를 기초로 분석해 봤다.
인프라확충 효과로 매출 급성장
◇ 날개 달은 전시장 매출 성장 = 전시장별 매출액을 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코엑스가 2011년도 507억원에서 2012년 591억원으로 16.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는 2011년 252억원에서 2012년도 428억원으로 증가율이 69.8%에 달했다. 부산 소재 벡스코는 같은 기간동안 매출액이 154억원에서 236억원으로 늘어나 53%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구 소재 엑스코는 매출액이 2011년 191억원에서 2012년 221억원으로 15.6%가 늘어났다. 광주 소재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같은 기간동안 매출액이 81억원에서 92억원으로 확대되어 증가율이 13.4%에 달했다.
5대 전시장의 2012년도 매출액은 총 1568억원으로 전년도의 1186억원보다 32.2%가 증가했다. 5대 전시장의 평균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매출증가율(한국은행 4월 18일 공보, 1723개 기업 대상 2012년 기업경영분석 자료) 5%를 6배나 상회하는 성적이다. 2012년도 서비스업 평균 매출증가율은 3.8%에 불과했다.
킨텍스의 매출 성장세로 볼 때 앞으로 매출 1위를 놓고 코엑스와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부산의 벡스코가 대구의 엑스코를 누르고 매출 3위로 올라선 점이 눈 길을 끈다. 인프라 확충에 따른 결과지만 전시장의 매출 성장은 양적 확대라는 측면에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PCO사업 강화로 매출 급증
◇ 전시컨벤션사업 매출 급속 신장 = 5대 전시장의 매출은 크게 전시사업과 전시장 임대수입, 컨벤션 임대수입과 부대시설 임대수입으로 구성된다.
전시사업 수입은 전시회를 직접 주관하거나 대행하는 사업으로 올린 수익을 의미한다. 전시장들은 지난해부터 컨벤션기획 사업, 즉 PCO(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s)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5대 전시장의 경우 시설 확장으로 임대 수입의 증가, 전시사업 확충, 컨벤션사업 매출 증대가 공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코엑스의 지난해 전시사업수입은 403억원으로 전년도의 333억원에 비해 21%가 증가했다.
코엑스의 경우 지난해 핵안보정상회의 등 PCO사업 매출이 약 1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코엑스는 지난해 19개의 컨벤션을 주최했다. 전시회는 자체 22개, 위탁 18개 등 총 40개를 주관하거나 대행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전시사업 수입이 총 70억원이 늘어난 것에 비추어 보면 지난해 코엑스의 컨벤션을 제외한 전시부문 수입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코엑스의 경우 다른 전시장과는 달리 전시장과 컨벤션 시설의 임대 수입은 지배주주인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무역협회 매출로 잡힌다. 대신에 무역센터(전시장, 컨벤션시설, 아셈타워 및 트레이드타워 사무실, 코엑스몰 매장, 코엑스아티움) 임대운영 및 시설관리 수수료를 대행사업 수입<표**>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코엑스 전시장(회의실 제외)의 임대사업 수입은 실제 187억원에 달해 5대 전시장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킨텍스의 지난해 전시사업 수입은 115억원으로 2011년도의 50억원에 비해 65억원, 132%가 늘어났다. 임대수입도 2011년도 148억원에서 작년에는 214억원으로 66억원, 45%가 증가했다. 구내매점과 오피스 시설, 상설 전시장, 주차 등의 부가사업 수입도 55억원에서 99억원으로 44억원, 80%가 늘었다.
킨텍스의 경우 2011년 9월 제 2전시장이 개관하면서 전시면적이 10만㎡로 확대됐다. 킨텍스는 지난해 주관전시회와 대행전시회 각 4회, 총 8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의 경우 컨벤션 및 인센티브 투어 사업도 총 31건을 유치했다.
임대수입 증가는 SIMTOS, 국제식품산업 대전 등 10만㎡ 규모 글로벌 전시회 개최와 국제회의 등의 유치 행사가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벡스코의 경우 지난해 전시사업 수입은 75억원으로 전년도의 23억원보다 52억원, 226%가 증가했다. 임대사업 수입은 131억원에서 161억원으로 30억원, 23%가 늘어났다. 139억원으로 전년도의 66억원보다 73억원, 110%가 증가했다.
벡스코도 지난해 시설이 2배로 확대됐다. 5회 연속 100만 관람객이 찾은 부산국제모터쇼를 비롯하여 제2 전시장 운영 활성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부산 국제원자력산업전, 아트쇼부산, 국제 해양플랜트전시회 뿐만 아니라 지스타, 부산 국제 실버엑스포,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 등 2011년에 비해 11건이 늘어난 총 74건의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제19차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 등 컨벤션 사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엑스코의 경우 지난해 전시사업 수입은 68억원으로 전년도 55억원에 비해 24%가 증가했다. 유치 임대사업 수입은 84억원에서 93억원으로 1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엑스코의 경우 전시, 컨벤션 위탁사업을 대행사업 수입으로 잡고 있는데 2012년도의 경우 59억원으로 2011년도의 52억원에 비해 13.5%가 증가했다.
엑스코는 지난해 자체 기획전시회로 14건을 치뤘다. 2011년보다 3건이 늘어났다. 유치 전시회는 37건, 컨벤션이 64건에 달했다. 2012년부터 엑스코도 PCO업무를 본격적으로 강화하여 컨벤션 유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김대중컨벤션센터의 지난해 전시사업 수입은 2011년도의 16억7000만원에서 15억8700만원으로 5%가 감소했다. 임대사업 수입은 29억원에서 33억원으로 13.4%가 증가했다. 광주광역시 행사 등 대행사업 수입은 35억원에서 43억원으로 23%가 늘어났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광주국제식품전 등 총 9건의 전시회를 직접 주관하고 있으나 지난해의 경우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임대사업 수입은 전시회 및 컨벤션 시설의 유치 확대 노력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적자경영 구조 개선 시급
◇ 여전히 저조한 전시장 경영수익 = 지난해 5개 전시장가운데 영업이익이 흑자를 낸 곳은 코엑스와 킨텍스 2곳 뿐이다. 코엑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2011년 2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억원에서 16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킨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2011년도의 39억원보다 2배가 늘어났다. 영업이익이 늘었으나 감가상각비가 2011년도 220억원, 2012년도의 경우 322억원에 달해 당기순이익은 2011년 150억원, 2012년도는 210억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벡스코와 엑스코는 국고 및 지방자치 단체의 보조금과 출자금이 많아 이자수익 등이 발생 영업이익은 적자를 시현했으나 두 곳 모두 소폭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두 전시장은 공히 영업손실이 2012년도에 더욱 확대됐다. 김대중컨벤션센터도 적자 경영 상태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5대 전시장의 재무제표상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은 매출보다 원가가 더 많게 잡혀 있는 부분이다. 킨텍스와 벡스코의 전시사업, 엑스코의 임대사업은 매출보다 원가가 훨씬 더 많게 기재되어 있다.
정부보조금과 직원급여 등이 원가에 과다하게 산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
전시장의 경제유발 효과가 아무리 크더라도 전시장의 적자 또는 부실 경영구조가 먼저 개선되지 않고서는 전시컨벤션산업의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가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약화된다.
전시컨벤션 산업은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고 있다. 생산, 부가가치, 소득, 고용 등의 분야에서 경제 유발효과가 가장 큰 산업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본지가 5대 전시장의 2012년도 감사보고서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5대 전시장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오리알을 낳고 있는 황금거위가 되어 뒤뚱거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전시장의 후진적인 경영 구조, 정부와 지도층의 전시장 경영에 대한 관심 부족과 몰이해, 정책과 제도의 부족과 전시컨벤션산업의 발전에 대한 사회공감대 마련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시장의 양적 성장 토대가 마련되고 있는만큼 5대 전시장들은 소프트 파워의 강화와 경영효율성 제고로 흑자 경영기조를 빠른 시간 내에 다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올해로 정부의 제1차 전시산업발전 기본계획이 완료되고 하반기에는 내년부터 5년간 시행될 제2차 기본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때다.
김종윤?김성미기자
[표] 2013년도 국내전시컨벤션센터 시설현황 | ||||||
센터명 |
개장연도(확장) |
전시시설(㎡) |
회의시설(㎡) |
오디토리움(㎡) 좌석수 | ||
킨텍스(KINTEX) 경기도 고양시 |
2005년 (2011년 9월) |
기존 |
53,541 |
기존 |
7,793 |
|
확장 |
54,508 |
확장 |
5,510 | |||
계 |
108,049 |
계 |
13,303 | |||
벡스코(BEXCO) 부산 |
2001년 (2012년 5월) |
기존 |
26,445 |
기존 |
6,841 |
4680㎡ 4,002석 |
확장 |
20,013 |
확장 |
1,958 | |||
계 |
46,458 |
계 |
8,799 | |||
코엑스(COEX) 서울 |
1988년 |
36,007 |
18,404 |
2104㎡ 1,058석 | ||
엑스코(EXCO) 대구 |
2001년 (2011년 5월) |
기존 |
11,616 |
기존 |
4,109 |
2000㎡ 1,600석 |
확장 |
11,100 |
확장 |
1,800 | |||
계 |
22,716 |
계 |
5,909 | |||
김대중센터(KDJ Center) 광주 |
2005년 (2013년 6월) |
기존 |
9,072 |
기존 |
2,300 |
|
확장 |
2,955 |
확장 |
1,504 | |||
계 |
12,027 |
계 |
3,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