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로, 어떻게 써서, 어디에 게시해야 할지 고심을 했습니다. 비록 제 사적인 일을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지만, NBA와도 전혀 무관한 일은 아니라 생각하고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비스게에도 글을 올린 것은 카페 회원분들 모두의 의견을 듣기 위함입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일지라도 이해와 양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근래 한달사이에 저는 토론토 팸 게시판을 열려고 "서명운동"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1. 회원정보만으로는 카페회원들 중 누가 현재까지의 토론토의 팬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2. 그 회원들의 수가 많은지, 적은지를 알기 위해
3. 표면으로 나와 활동하지 않고 있는 토론토 팬을 알아내어 같이 활동하기 위해
4. 카페회원 전체중 얼마만큼이 토론토 팸 창설에 동의하는지 알기 위해
5. 동시에 토론토 팬들에게 이만큼의 회원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권장하려고
이슈화함으로써 좀 더 집약적인 활동을 도모한 것입니다.
그런데 회원분들 중 제 과거 경력에 대해 언급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미네소타 팸에서 활동하다가 가넷의 이적으로 팸을 나온 사람이 다른 팀의 팸을 만들기 위해 나선다는 것이 불신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생각해보고 또 그걸 옮깁니다.
미네소타와 케빈 가넷은 제 NBA 경력의 시발점입니다. 가넷이 드래프트 된 해부터 NBA를 접했고, 그가 뛰는 미네소타를 보며 NBA를 알아갔습니다. 제가 미네소타를 아끼고 편애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겁니다.
그러다가 미네소타에 어려운 시기가 닥쳐왔습니다. 04-05시즌부터 팀 케미스트리가 흔들리고, 몇가지의 트레이드로 팀원이 바뀐 후부터 하향세를 걸었고, 많은 미네소타팬들이 안타까워하며 회의적인 생각들을 했습니다. 팸에서의 글게시는 거의 정체되었죠. 아마 이시기가 제가 팸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기 시작한 때일 것입니다. 그 이전에도 물론 글을 올렸었지만, 말리지 못할 정도로 뛰어다녔다고 할까요.
맨 처음에는 미네소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조 스미스 부정사건으로 인한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징계는 사라졌고, 매년마다 들어오는 루키들과 FA영입, 트레이드를 통해서 팀 체질은 충분히 개선되며 좋은 계획과 꾸준한 행보를 보이면 다시 03-04시즌의 위용으로 돌아갈 수 있을것이라고요. 다행히 이 이야기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고, 그래서 그때부터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와 팀 구성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고, 최종적으로는 팀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적었습니다. 가넷이 미네소타를 떠나기 전까지.
샤킬 오닐의 트레이드, 앨런 아이버슨의 트레이드처럼 케빈 가넷의 트레이드도 뜻하지 않았고,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여기던 때에 일어났습니다. 지난 12년을 같이 해온 두가지가 서로 떨어져 각자 따로 움직이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트레이드로 정말 큰 충격에 머리를 치였고, 팸에서의 활동도 그만두었습니다.
그때 적었던 글의 일부입니다.
"반년 가까이 이 곳에서 중구난방으로 뛰어다닌 건 미네소타의 재흥을 염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주 가까운 시일내에 말이죠. 가넷이 있어야 한다고 외치고 팸에도 계속 활기를 불어넣으려 애썻던 것은 그에 대한 간접적 실현을 위해서 였습니다. 팀이 침체되면 덩달아 사그라드는 팸을 보면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반대 과정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환상에 참 많이 설치고 다녔는데....그러나 이 염원도 끝난 듯 합니다. 트레이드가 커미셔너에게 수락을 받는 순간이면 아예 그 촛불이 꺼지겠네요.
보스턴과 미네소타의 딜 이후에 대해 분석을 요청해주신 분도 계셨지만, 여기는 미네소타의 팸이고, 저는 좋은 비전을 제시할 만한 역량이 없습니다. 그러니 건설적이고 희망적이지 못한 이야기를 길게 써서 새로 시작하는 팀에 제가 누가 되서는 안된다고 여깁니다.... "
저는 가넷의 보스턴도, 유망주들의 미네소타도 응원할 마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에 제 NBA의 응원대상을 찾습니다. 축쳐져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눈으로만 보기에는 제 혈기나 성격에 맞지 않은 탓이 가장 클 것입니다.
오프시즌에 미네소타의 트레이드 대상자들을 찾다가 제이슨 카포노를 토론토에서 가져간다는 소식을 들었었습니다.(미네소타팸 활동을 그만두기 전입니다.) 브라이언 콜란젤로의 경영은 제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던 케빈 맥해일과 달리 매우 신선하고 긍정적으로 보였고, 토론토와 뉴져지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며 이 팀은 재밌는 농구를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 베르캄프님께 토론토 팸 게시판 창설을 건의하는 쪽지를 드렸습니다. 회답은 제가 중심이 되서 팸을 열기에는 토론토의 오랜 팬이 아니라는 점이 걸리며, 그런 토론토 회원분과 같이 논의하여 팸게시판을 진행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생각처럼 되지 않았고, 저는 홀로 [ 토론토 홍보 ]라는 제목을 걸고 글을 올려 활동했습니다.
서명운동은 그 활동의 경험으로 생각해 낸 일입니다. 토론토 팸 게시판 창설을 논의한 적이 과거에 있었다면 지지자의 숫자나 골수팬들도 충분하다는 것인데, 글 게시나 제 글에 대한 답변은 얼마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시작할 때는 그 무엇보다 토론토 팬이 어느정도인가, 혹 숫자는 많은데 활동이 저조한것인가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얼마전 제 과거 경력에 대한 이야기가 불거져 나왔습니다.
....저는 Head Coach입니다. 카페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한 회원의 가장 높은 등급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등급에 오를때까지 제 카페 활동은 미네소타와 가넷이 가장 많았으며, 아마 저를 승급추천하신 분들도 이 두가지와 관계된 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앞으로 토론토에 대한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고, 팸 게시판이 창설된다면 팸원으로도 활동할 것입니다. 또한 동시에 지금처럼 스퍼스, 히트, 닉스, 킹스, 레이커스의 팸 게시판에도 찾아가 글을 적을 것입니다.
그래서 회원 여러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제 Head Coach 등급은 떼어져야 하는 것인지, 현재의 토론토 활동도 그만두어야 하는것인지에 대해서 카페 전체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또한 미네소타 팸에서 함께했던 분들께 지금까지의 제 행보에 반성할 일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Ps. 혹자는 제가 팸을 여는데 주동자이니 대표가 되길 원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팸게시판 관리자나 팸대표나 팸장이나 하는 직위를 바란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거짓이 아닙니다.
자리에 연연했다면 게시판지기를 선출할 당시에 미네소타로 다시 돌아가 아랑가넷님의 자리에 제가 앉으려 했을 것입니다. 저는 미네소타에서도, 토론토 팸 게시판을 열고자 외치는 현재에서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고, 제가 중심이고 주도하려고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첫댓글 헤드코치가 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미네소타와 가넷을 응원했다고 해서 지금 토론토 팸을 창설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 정말 일목정연하게 잘 적었네요 얼떨결에 봤고 저에겐 먼 팸이야기지만 글이 정말 잘 이해가 됩니다. 허나 헤드코치이시고 미네소타팸에서 많은 활동을 하신분께서 가넷 보스턴 이적이후 얼마있다 토론토 팸을 주동해서 만든다는건 제 상식으로는 송구스럽지만 이해가 안되네요. 팬이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주거지역"과 "스타선수" 이 두가지가 가장 크다고 보는데 선수가 트레이드되서 떠낫을지언정 그 안타까운 심정은 저 역시 스포츠선수 팬으로써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애정있게 지켜보던팀 버리고 딴팀 열화와 같이 응원할 마음 생기지 않을것 같고 미네소타에 대한 미련과 애착도 아직 남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예전 같이 활동하시는 분들은 일종의 배신같은 느낌도 충분히 받았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토론토 팸을 만든다할지언정 팸 활동을 한다할지언정 그 누구도 비난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전 같이 활동하시던 분들과의 의리를 생각해서 당장은 팸만들고 활동하시는것보단 자중하시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미네소타에 대한 애정은 이전만큼이라고 말할 수 없지요. 그러나 뒤늦게 인코딩되서 올라오는 미네소타의 경기를 제 돈을 들여 다운받아 보며, 이 카페의 팸 게시판은 자주 찾아갑니다. 하지만 역시 쓰지는 않습니다.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것을 제가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도 예전 이런 경험들로 인해 지금은 응원하는 팀 선택할때도 나름 신중히 합니다. 특정스타선수를 좋아해서 팀을 사랑하게 되면 나중엔 그 선수의 관점으로만 팀을 보게되는 이상한 습관이 들게 되버려서 (예를들어 박지성선수의 관점으로만 보는 한국 맨유팬이라던지) 물론 제가 예전 팬이었던 페드로/베컴의 충격은 지금도 분하고 가슴아픕니다 하지만 지금도 애증의 눈으로 레드삭스,맨유를 바라보곤 하죠. 정이란게 쉽게 떨어지진 않죠 정말 T T
그런데 Louis Guhrig님 만약 브라이언 콜란젤로가 경영에서 떠나면 또 팸 떠나실건가요? 팸같은걸 주도해서 창설하는건 정말 그팀에 대한 애정이 확고한분이 나서주는게 팸에 들어가는 회원분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요? 그런점에서 미네소타 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던 님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글도 그렇고 계기와 마음이 정해졌으니 또 모르는 일이죠. 탐탁지않은 분들도 분명 노력하면 이해할것입니다.
Louis Gehrig님 마음이 미력하게나마 이해가 가는게 저 역시 (팬이라기도 민망하지만) 가넷을 좋아해서 까페에 가입했고 5년이란 작지않은시간 vs KG를 사용했기에 더욱더 안타깝네요 예전 아테스트폭행사건이후부터 희한하게 NBA시청안하게 됬는데 이번에 가넷 이적했다는 소리듣고 그 사건이후 처음으로 기사도 찾아봤더랬죠. 전 당시 지금은 이름도 기억안나네요 스퍼스 감독의 전술이 맘에 들어서 스퍼스가 참 좋은팀이라고 느꼈는데 그 특유의 끈끔함이 헌데 희한하게 던컨보다 가넷이 좋더라구요-_- 스퍼스랑 미네소타 붙으면 미네가 이겨줬으면하고 저도 가넷 참 좋아했었거든요. 정말 가슴 아픕니다 T T
토론토 팸 창설을 주도할 회원분이 분명 있으시죠. 주도뿐 아니라 후에 게시판지기와 팸장을 할 수 있는 회원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2월까지의 경과로 보아, 또 그 이전 빈스 카터이후의 토론토 활동으로 보아 그럴만한 위치에서는 주도적으로 나서는 분이 아무도 없습니다. // 헤드코치 등급이 없었더라도 서명운동 글은 올렸습니다. 나서야 겠다고 생각한 건 변함없는 일입니다.
취미생활에 있어서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되고 싫어하게 되는 것은 굉장히 개인적인 것 아닌가요? 물론 그 동기에 대한 가치 판단 역시 개인적인 것이구요. 글쓰신 분의 행동에는 전혀 문제 없어보이는데요.
토론토 팸원으로 활동하는게 좋으시다면 그렇게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미네소타 팬으로서 활동하신게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다만 같이 활동했떤 미네 팬분께서는 실망감이 조금 크시겠네요....흠..안타깝습니다만 어쨋든 저는 님께서 좋아하시는 팸원으로 계속 활동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네소타 팸분들이나 몇몇 분들이 갑자기 토론토팸을 개설한다고 하시니까 적지않아 당황하신 것 같습니다. 팸 개설을 위한 어떤 인위적인 활동이 아닌 자연스럽고 꾸준한 활동을 하신다면 토론토 팸개설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겁니다.
제 기억으로는 처음에 팸을 만들 때, 한번 들어간 팸은 바꾸지 못하도록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덕적이냐 정당하냐는 차원의 얘기가 아니라 팸이 만들어진 초기에 그렇게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빈스 카터의 팬이지만 영원히 네츠의 팬이될 생각은 없기 때문에 네츠 팸을 만들려고도 하지 않았고 운영진이 그런 뜻을 알았었다면 팸창설을 허용해주지도 않았겠죠. 자세한 내용은 베르캄프 운영자가 잘 알고 있을 듯 하네요.
팸원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지요. 제가 미네소타 팸에서 활동할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느 팸에도 소속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팸 게시판 창설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겠지요. 규정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팸활동을 전혀 안하기 때문에 팸문화는 잘 모릅니다만,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되, 미네팸원들을 설득? 혹은 사과를 충분히 하고 가벼운 맘을 가질 수 있을 때 새로운 팸으로 가는 것이 현재로선 유일한 방법이 아닐런지요.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구요. 아쉬우시겠지만 오히려 미네팸분들께서 잘 보내드리고 응원하는 것이 어떨까 하네요..
Louis Gehrig 님 좋은 글 잘 읽고 있구요~ 단순히 그런문제가 등급을 잃고 지금까지의 행보에 반성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과거에 좋아했던 팀과 현재의 선호 팀이 차이가 난다고 해도 그건 개인의 자유이고 실제 NBA 선수들처럼 그 팀과 계약관계를 맺은 것도 아닌 이상 Louis Gehrig님이 지금껏 해오셨던 것처럼 nba에 대해 유익한 정보들을 공유시켜주시고 현재 좋아하는 팀을 바람직한 방법으로 응원한다면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음..상당히 미묘하네요;; 미네 팸에 가입했거나 규정에 어긋나지 않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다만, 인간적인 최소한의 예의만은 지켜주셨으면 합니다..즉, 미네 팸원분들께 이러 이러한 이유로 하게 되었습니다 라는 글 혹은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또한 토론토 팸이 생길경우, 팸원에 가입하셔서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단, 임원이 되시는 건 좀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어쨌든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키시면 아무런 상관이 없을 듯 합니다..너무 구체적으로 얘기해서 규정처럼 생각이 드네요..죄송합니다;;
저와 함께한 미네소타 팬분들께 가장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가 토론토 활동을 하는데에 예전 저와 같이 활동을 하던 분들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모호한 생각입니다. 팸을 나올 때 마무리를 모두 지었고, 나오고 난 뒤에 활동마다 번번이 물어 알아야 한다고 여기진 않습니다. 현재 최소한의 예의는 모두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제멋대로 활동하려고 저와 반대입장에 있는 회원들 무시하지 않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강등조치도 받아들일 것입니다.
힘내세요 :)
일단 팸규정에 어긋나는 일이니.. 블락머신님 말씀대로 미네소타 팸회원들께 양해를 구하는게 가장 바람직해 보이네요
규정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