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등번호 ‘61’번이 앞으로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인기와 관심을 모으게 됐다.
다이에 호크스는 지난 24일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오른손 투수 야마무라 미치나오(21)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들여 등번호를 61번으로 결정했다.야마무라가 61번을 강력히 원한 이유는 놀랍게도 “나도 박찬호 같 은 투수가 되고 싶다”는 야망에서다.
그는 2년 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박찬호의 강력한 투구모습을 보고 매료 됐다.“새로운 세기에 내 등번호를 정착시키고 싶어서 61번을 택했다.이치로 의 51번,마쓰이의 55번,구로키의 54번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5년 이 내에 등번호를 넘어서는 승수를 쌓은 뒤 200승이나 300승을 겨냥하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야마무라는 히로시마와 바다를 마주보는 에히메현 출신으로 마쓰야마 중앙 고교를 거쳐 규슈공립대 졸업반.박찬호처럼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정통파 투수다.최고구속 153㎞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1군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실전용 투수라는 호평 속에 역지명으로 다이에를 선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한국 출신 선수의 등번호가 공개적으로 채택된 것은 이 번이 처음이다.일본 프로선수들의 등번호에 대한 애착은 상상을 초월한다.올 해 초 요미우리 나가시마 감독이 영구결번된 3번을 부활시킨다고 해서 일본 열도가 들끓은 적도 있다.팀마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가 있으며 그 번 호를 받는 것을 더없이 영광으로 생각한다.
주니치는 선동열이 달았던 20번이 에이스 번호다.현재는 적임자가 없어 공 석이다.주니치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시드니올림픽대표였던 투수 야마다 아키치카(리쓰메이대·다이에 2순위 역지명)를 잡기 위해 20번을 주겠다고 제안했었다.
일본에서 박찬호의 등번호 61번이 유망투수의 등에 붙게 됐다는 것은 상당 한 의미를 지닌다.야마무라의 활약 여하에 따라서는 61번이 일본프로야구의 또 다른 한세기를 장식하는 위대한 배번으로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