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고백하건대 차가운 비에 젖은 고독은
지금 이 밤 어디론가 끝을 모르는 길을 가고 있다
굽이 굽이 길 모퉁이마다
언제인지도 모를 먼 추억의 편린들이
망각의 세월 속 그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방향을 잃은 채 길가를 방황하고 있다
한 평도 되지 않는 가슴속에서
영원히 떠도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하여 그리고
스스로를 짓누르는 욕망의 무게에 대하여
인간의 모순만큼 두려운 것은 없다
아!!! 이 밤 그 모순이 두려워지는 것은
살아온 모순만큼이나 살아가야 할 모순이
밤하늘 온 별들의 숫자만큼 많은 까닭이다.
그러나 그러나 우리가 그래도 살아야 한다면
그리고 바로 그 이유가 사랑이라면
사랑하며 산다는 것이 삶의 유일한 희망이 아니더냐
밤이 고독한 사람들은 언제나 사랑이 희망이리니
장마가 그친 파란 하늘 같은 사랑을 기다린다
아 그래서 사랑이 서글퍼도 서글퍼도
아침미다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것은
언제나 돌고 도는 계절의 순환처럼 인간존재의
버릴 수 없는 숙명인가 보다 그리운 사람아
--- 한미르---
첫댓글 고운 글향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오훗길 행복한 시간 되세요
한미르님 ! 감사합니다
머물다갑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