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어제 고양지원에 갔었습니다.</P>
<P>물건은 파주 법원리에 있는 땅이었고요. </P>
<P>유찰3회 후 재감정 또 유찰 되어 감정가대비 41%짜리 물건이었는데, 법정지상권 성립여지도 있다고 하고, 공유자우선매수 신청도 되어 있는 물건이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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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난 주에 가서 보니 땅모양도 이쁘고 해서 맘에 들었는데, 토지이용계획 확인원을 보니 땅의 반정도가 나중에 4차선 도로로 잘려 나가게 되어 있더군요. 그래도 계획이란건 계획으로 끝날 수도 있고, 혹 정말 계획대로 도로가 생긴다면 보상이나 받으면 되겠쥐 해서 입찰을 결정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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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근디, 공유자우선매수 신청이 작년 7월경에 되어있어서 좀 찝찝한 기분으로 입찰에 참여했습니다.</P>
<P>역시 단독응찰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최저가보다 엄청(4400원) 더 붙여서 썼지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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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집행관이 최고가매수인 호창을 했는데도, 제 예상과는 달리 공유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P>
<P>이게 웬 떡이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다음 물건 개찰을 진행하고, 저는 이쁜 아가씨가 써주는 영수증을 받아들고 막 법원문을 나서는 순간이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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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웬 시골아저씨 둘이서 저를 잠깐 보자고 하네요. 순간 이사람들이 공유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제 예상대로 해당물건의 공유자 였습니다. 그분들과 잠깐 인사를 하고, 하시는 말씀이 이 물건은 자기의 매제 물건인데, 공유자우선매수권을 신청해 놓은 물건이니까 당신이 낙찰받아도 소용없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잠깐 숨을 돌리고 분위기 파악부터 했습니다. 이사람들이 과연 선수일까......</P>
<P>한분이 계속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결론은 순진한 시골아저씨였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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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래서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공유자 우선매수 신청을 하셨어도, 매각 당일 해당물건의 입찰이 종결되기전에 신청권을 행사하셔야 한다고... 다음 물건의 개찰이 진행되면 공유자우선매수 신청권은 훨훨 날라가 버린다고... 제가 생각해도 참 친절하게 설명을 해 드렸지요.</P>
<P>순간 아저씨들 얼굴이 창백해 지시더군요. 한 아저씨가 저한테 하소연을 늘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P>
<P>주절이주절이....</P>
<P>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걍 좋은 일 한번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만약에 집행관이 허락한다면 내가 양보해 주겠다구... 그러면서도 이러면 안되는데, 맘을 독하게 먹어야 돈을 버는데, 하는 생각이.....쩝!</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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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두어시간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법원으로 다시 와 주면 안되겠냐고. 그래서 다시 법원으로 갔습니다.</P>
<P>집행관하고 공유자하고 저하고 단 셋이서 법정에 들어갔습니다. 기분이 묘하더군요. 이거 뭐 큰 죄를 진것도 아닌데.... </P>
<P>집행관이 물어보더군요. 공유자에게 권한을 넘기는데 이의가 없냐고... 없다고 했습니다. 한 5초정도의 순간인데 여러생각이 들더군요. </P>
<P>나중에 집행관실로 와서 집행관한테 살짝 물었습니다. 규정이 엄연히 있는데, 이렇게 처리해도 되냐고? 그랬더니 집행관 왈 " 당신이 한번 봐 주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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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중에 아저씨가 기름값이나 하라고 하면서 10만원을 주길래, 받아 들고 걍 웃으면서 나왔습니다.</P>
<P>맘을 비우니 좋긴한데, 조금은 아쉽더라구요. </P>
<P>근디 집에 와서 마누라한테 혼났습니다......쩝!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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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혼나실만 하네요.^^
극락 가실겁니다...ㅎㅎㅎ//혼난거 싸네요~~~ㅋㅋㅋ
상황에 따라선 이럴때도 있어야 재미난 경매 돈벌이가 될까요? 마음은 흐뭇하신가 보네용용용..ㅎㅎㅎ
ㅎㅎ 잘하셨어여~!! 꼭 복 받을꼬에여~!!
마음이 선 하시네요 빈 부를 떠나 행복한 삶을 살것 같네요 혼 나도 싸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남을 배려하는 맘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복 받의실 겁니다.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좋은일 있겠지요.
추공님 마음이 바다와같네요....이런분이 복안받으시면 이세상에 복받을 사람 없을 껍니다...^^* 그런데 쩜 아깝네요...ㅋㅋ
혼나실만 하네요..하지만 착한일 하신거라고 생각하시고 다리 쭉 뻗고 주무실수있잖아~^^
따따블로 돌아 올겁니다. ^^
좋은일 했으니 복 받으시고 더 큰 행운이 돌아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그래도 잘하신거같네요....^^
따따블 좋네요~ㅋ
그사람들 운 좋았네요.
훌륭하시네요 "꼭 성공 하실겁니다."
맘은 편한데 주머니가 휑하군요.
더좋은 물건받을실분이네요...
다음에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ㅎㅎ
복 받을 일 있으실 겁니다.
좋은글 퍼가요^^감사합니다.
좋은글 많은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