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음식의 시대다.
세계 어디를 가도 신문이나 잡지, TV 등 온갖 매스컴마다 어떤 지역은 어떤 음식이 유명하고,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세계의 다양한 이색음식은 어떤 게 있는지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외국인들이 즐길 만한 식당이 적잖게 포진해 있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아 정리해봤다.
에스파냐의 스페인식 볶음밥인 ‘파에야’
◇빠빠베로 : 치즈 곁들인 로마식 스테이크‘이색’…
정통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인 ‘빠빠베로’는
오너 셰프가 이탈리아 코르동블루 요리학교 전 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인 남편과 결혼하여 운영하는 곳이다.
재료도 거의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것만 쓴다.
이 집의 코스요리는 매일 아침 자연 발효시켜 만든 이탈리아 식빵과 보드랍고 짭조름한 빵의 일종인 ‘포카치아’를 낸다.
메인은 최고급 한우에 이탈리아 치즈와 프로슈토를 곁들인 로마 지방의 스테이크인 ‘살띰보카’이다.
샐러드는 오너 셰프가 직접 만든 드레싱을 쓴다.
디저트와 초콜릿과 카카오로 맛을 낸 커피 ‘마로키노’를 낸다.
이탈리아 현지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을 옮긴 듯한 분위기다.
이탈리아 현지인을 모셔가도 손색이 없는 세련되면서 소박하고 깊은 맛을 요리 해낸다.
화덕에서 구워내는 얇은 피자와 파스타도 수준급.
(053)765-8805
▶위치: 수성못오거리 가기전 우측
▶영업시간: 낮 12시~ 밤 10시
◇에스파냐 : 샤프란 香의 스페인식 볶음밥 눈길…
스페인요리는 이탈리아 음식만큼은 덜 알려져 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쌀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인 만큼 밥을 주로 먹고
요리에 마늘을 많이 쓰기 때문에 우리들 입맛에도 쉽게 적응된다.
파에야는 볶음밥과 비슷하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파, 다진 마늘, 잘게 썬 햄, 완두콩을 볶은 다음 쌀을 넣고
토마토소스와 육수, 중새우, 홍합, 소라 등의 해물을 껍질째 얹은 후 노란색을 띠는 샤프란을 물에 녹여 끼얹는다.
센불에 익힌 다음 다시 오븐에서 20분가량 익혀 낸다.
파에야는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들기 때문에 각각의 재료에서 묘하게 어우러진 맛을 내고 느끼하지 않으면서 담백하다.
특히 양파 향과 마늘 향이 샤프란 향과 적당히 섞여 우리의 입맛에 너무 잘 맞다.
와인부터 마지막 후식까지 제공하는 다양한 스페인 코스요리도 있다.
(053)622-2295
▶위치: 수성관광호텔에서 지산·범물방향 첫삼거리 좌회전 우측
▶영업시간: 평일 점심 오전 11시30시~ 오후 3시, 저녁은 오후 5시 ~ 밤 10시
◇마이도야 : 갯장어 연근말이 등 일본식 선술집…
간단하게 딱 한잔하기 좋은 곳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20년, 그리고 하와이에 지점까지 운영한 경력의 오너 셰프가 직접 요리한다.
회가 위주가 아닌 술과 요기를 겸할 수 있는 단품요리가 많은 일본식 선술집(이자카야)이다.
메뉴도 그날그날에 따라 달라진다.
회도 제철생선을 두툼하게 썰어 몇 점만 낸다.
와후데리야키는 스테이크와 야채를 데리야키 소스로 볶아낸다.
갯장어 연근말이는 데리야키 소스에 구워진 갯장어 안으로 연근을 곁들여 돌돌 말아 나온다.
녹차나 레몬소금에 찍어먹는 일본식 닭튀김이나 연근을 얇게 슬라이스해서 살짝 튀긴 연근튀김은 시원한 맥주에 제법 어울리는 안주다.
스시는 단품주문도 가능하다.
진한 국물 맛과 쫄깃쫄깃한 면발의 해물야키우동, 덴푸라우동도 있다.
퓨전음식이라기보다 일본전통요리를 잘 해낸다.
편안하고 친절한 분위기에 대중적인 가격으로 일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053)741-7794
▶위치: 수성구 범어동 KBS가기 전 네거리에서 좌회전 100m
▶영업시간: 오후 5시 ~ 다음 날 오전 1시
◇걸리버여행기 : 그리스·멕시코 요리 함께 취급…
그리스 음식은 지중해 음식의 기초가 된다.
올리브오일을 많이 사용한다.
요리법이 단순하면서 향이 강하지 않는 향신료를 쓰고 식재료 자체의 맛을 최대한 살린 요리가 많다.
반면 멕시코 음식은 소스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추가 중요한 재료이고 고추종류만 해도 200여종으로 다양하다.
걸리버여행기는 그리스와 강렬한 멕시코 음식 전문점이다.
그리스음식인 ‘산토리니 스페셜’은 얇게 저민 닭을 소스에 재워
24시간 숙성시키고 새우와 갑오징어는 즉석에서 소스를 발라 그릴에 굽는다.
샐러드와 같이 낸다.
그릴에 구워낸 빵 ‘피타’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닭이나 새우, 갑오징어와 샐러드를 올려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다.
부드러운 맛에 처음 먹어도 쉽게 적응이 되는 음식이다.
멕시코음식인 우리의 밀전병과 흡사한 ‘퀘사디아’는
양파, 피망, 블랙올리브, 토마토, 홍고추 등이 체다치즈와 함께 어울린다.
토핑은 치킨이나 스테이크, 새우, 베이컨 등을 선택하여
밀가루를 기름없이 구운 또르띠야 중간에 넣어 살사소스나 샤워크림과 곁들여 먹는다.
토르티야의 고소한 맛과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쫄깃 씹히는 감촉이 있다.
약간 매콤한 듯한 맛이 또 다른 별미.
(053)425-9977
▶위치: 중앙통 신피부과 옆골목
▶영업시간: 낮 12시 ~ 밤 10시
◇…샤케(정종) 한 잔과 취향대로 골라 숯불에 구워내는 일본식 꼬치요리 전문점이다.
일본라멘과 돈부리(덮밥류)와 국물이 있는 나베요리도 있다.
물론 일본선술집인 이자카야 스타일.
야네단은 일본에서 옮겨 놓은 듯한 메뉴와 분위기가 있다.
오픈 키친에선 열정적으로 요리하는 요리사의 모습을 덤으로 보는 즐거움도 있다.
일본꼬치요리는 중국보다는 약간 달짝지근하다.
여러 가지 야채나 다양한 고기를 꼬챙이에 꿰어 직화방식으로 굽는다.
꼬치를 들고 하나씩 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잘 갖추어진 분위기에 개별실도 있다.
호텔에서 운영하지만 일식집에 비해 가격도 부담이 적다.
요리별로 가격과 양이 다양하기 때문에 인원과 취향을 감안해 주문하면 착한가격에 식사를 곁들여 술 한 잔 하기에 좋은 곳이다.
(053)757-6170
▶위치: 동대구버스터미널 인근 제이스호텔 1층
▶영업시간: 오후 6시∼ 다음날 오전 2시
◇신천양꼬치구이 : 위구르의 양고기 요리 특화…
한국화된 중국음식이 아니다.
고유의 향신료는 줄였지만 중국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를 한다.
이 집 꼬치요리는 중국 신강성의 위구르 사람들이 즐겨먹는 신장스타일.
‘즈란’이란 향신료에 참깨, 들깨 간 것과 고추가루와 콩, 땅콩가루에
한약재를 넣어 밑간을 한 양이나 쇠고기를 꼬치에 꽂아 즉석에서 구워 먹는다.
‘즈란’이란 향신료 자체의 풍미가 독특해 처음 먹으면 무슨 맛인지 모르지만 먹을수록 당기는 중독성이 있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은 이 집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어린 양만 쓰고 독특한 방법으로 밑간을 해서 그런지 전혀 잡내가 없다.
돼지고기를 넓적하게 썰어 튀긴 다음 좀 더 신맛이 강한 단동식초로 만든 소스에
버무린 탕수육(궈바로우)도 새콤달콤 매력적인 맛이다.
(053)523-5585
▶위치: 내당동 홈플러스 부근 내당역 4번 출구 앞
▶영업시간: 오후 3시 ~ 다음날 오전 2시
◇신짜오 : 베트남 쌀국수·월남쌈 꾸준한 인기…
베트남 풍의 실내외 분위기와 전통의상을 입은 종업원들로 멋스러움과 이국적 정취가 느껴진다.
이 집의 인기메뉴는 쌀국수인 포(pho)와 월남쌈. 쌀국수는 우리의 칼국수와 같이 가는 면에
양지와 사골, 오향, 계피 등의 약재를 넣어 맑게 고아낸 육수를 붓고 파, 양파, 해물, 쇠고기 등의 고명을 얹어낸다.
먹을 때는 익히지 않은 숙주나물을 넣고 취향에 따라 레몬이나 고수를 넣기도 한다.
칠리소스나 매운 고추로 만든 소스를 곁들여 먹기도 한다.
아삭아삭 씹히는 설익은 숙주나물, 하늘하늘한 쌀국수 면발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감돌고 새콤하면서 담백한 맛을 낸다.
전날 과음이라도 했다면 속풀이 요깃거리로도 괜찮다.
우리의 밀전병과 비슷한 라이스페이퍼를 더운물에 살짝 불려
갖은 재료로 돌돌 말아서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월남쌈도 인기메뉴.
(053)765-6544
▶위치: 두산오거리 지산, 범물방면 두산골프장 뒤편
▶영업시간: 오전 11시~ 밤 10시30분
◇미야코 : 일본인이 요리…우동 종류만 10가지…
일본의 대중음식인 우동, 덮밥류, 스키야키, 간단한 안주 등을 너무나도 일본적으로 요리하는 곳이다.
일본사람과 일본유학생들이 자주 찾는 일본인이 요리하는 집이다.
어묵우동, 카레우동, 고기우동, 양념우동 등 우동 종류만 10가지 넘는다.
우동 맛을 좌우하는 것은 면발과 국물.
우동 육수는 고등어 말린 가루, 멸치 말린 가루, 가츠오부시, 다시마 등으로 만든다.
불의 세기, 시간, 재료를 넣는 순서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우동면발은 물컹하지도 쫄깃쫄깃하지도 않고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다.
우리의 즉석 불고기요리와 비슷한 스키야키도 찾는 사람이 많다.
라멘, 덮밥류, 메밀소바 등도 일본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053)426-5660
▶위치: 금융감독원 네거리에서 야시골목 방향 공주떡볶이 골목 안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2시반, 오후5시~오후 8시 반까지만 영업.
◇마야 : 빵·매콤한 커리의 네팔 전통음식‘특이’…
이 집은 우리의 입맛을 가미하지 않은 전통 네팔음식을 네팔 현지인이 만든다.
사실 인도와 네팔음식은 비슷하다.
인도 내에서도 남부식은 기름지고 북부식은 후끈하고 매운맛이 강하다.
네팔 음식은 인도 북부음식과 거의 같다.
탄두리라는 화덕에 참숯으로 굽는 둥글넓적한 빵의 일종인 버터난,
마늘을 넣은 갈릭난, 치즈난, 건과일과 견과류에 허브를 넣은 가스마르난을 해산물,
양고기, 닭고기, 채소를 기본으로 소스로 양파, 토마토, 요거트 등을 넣고
취향에 맞게 배합한 향신료(마실라)를 넣어 걸쭉하게 끓인 커리를 올려 싸먹는다.
탄두리에서 금방 구운 난은 적당히 촉촉하고 쫄깃하다.
커리는 매콤하면서도 향긋한 향과 감칠맛이 있다.
탄두리에 구워내는 탄두리치킨은 기름기가 전혀 없고 담백하다.
적당한 불내음과 매콤함이 있다. (053)214-1916
▶위치: 경북대 북문 횡단보도 건너 도로변 블록 뒤편 골목 다모아 미용실 맞은편 2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밤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