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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 10km(225km)
대회 후 일요훈련이 있는 날이다.
어머님의 단풍놀이 관광으로 아이들 아침이 문제다.
일찍 일어나 김밥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지체 되었다.
겉옷을 벗지 못하게 할 정도로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장갑도 끼고 .. 아직 추위에 적응이 덜 되어선지...
가볍게 몸 켠디션 조절을 위해 10키로정도 달릴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출발해 본다.
앞선 회원님들과 힘~!!! 하며 교류하고 우리는 오랫만에
5키로지점까지 쭉~달렸다. 흙길위를 달리니 또다른 기분이
든다.흐르는 강물을 옆에 두고 달리니 영화의 한장면처럼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10키로를 달림.
하루종일 많은 생각을 했다.
진정한 마라톤 정신이란 무엇인가? 하고..
어떤사람이 고수이고 어떤사람이 하수이며 마라톤은 겸손해야 한다는데
어떤것이 진정한 겸손인가?에 대해서...
10월 28일 ...6km(215km)
인간이 인내 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는 시점을 넘나들며 무수히 스치던 생각들을
정리함이 좋을듯 하여 입산을 한다. 타인의 계절이 아닌 나만의 계절을 만끽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앞장서고 있음이 아닐런지...
오메~단풍 들겠네~
어느 시인의 싯구를 되뇌이며 푸르름 사이사이로 물들고 있는 메마른 단풍에 시선이 머문다.
조촐한 밥상을 받은듯 오를수록 포만감이 절로든다. 어느 석공의 작품인양 도도하게 늘어선
능선은 푸르른 산을 끝없이 애무하며 스스로의 사랑을 토해내고있다.
여기가 끝은 아닐진데 끝이라 정해놓았기에 멈춰 선다.
나만의 욕심으로 나만의 미련으로 다가가기엔 너무나 먼 곳 그곳을 동경하며 아래로 치닫는
길을 따라 님의 숨결 깊이 들이 마시며 아쉬운 계절 속에서 또다른 나를 발견한다.
"향기 없는 꽃이 아름다운 꽃일 수 없듯이 향기 없는 삶 또한 온전한 삶일 수 없다."
10월 27일 ... 3km (209km)
영하에 가까운 날씨다.
대회후 피로회복이 느린 것 같다.
빠른 회복을 위해 북한강에서 달려 보았다.
아직 달리는 건 무리인것 같아 짧게 달렸다.
노란 은행잎위 병아리같은 어린아이들이 마냥 예쁘게 느꺼진다.
10월 24일 ... 42km (206km)
10번째 풀코스
나에게 있어서는 대견한 숫자다.
학창시절 운동장 한바퀴만 돌아도 죽을 것처럼 힘들어 장거리 달리기는 공포의 대상이였다.
헌데...42.195를 ...그것도 10번째...인간승리가 아닐 수 없다.이런 나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서
춘천으로 향하는 마음은 날아갈 듯 가볍워진다.
어미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이 가슴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
인생의 동반자인 짝지님의 불타는 의지에 여러 훈련을 경험한 내 육체와 정신을 믿으며 서로의
건투를 빌고 각자의 그룹으로 향한다. 부디 별 사고 없이 잘 달리고 다시 만나길 ...
우르르 몰려 나가는 달림이들 사이에 한점이 되어 달려나간다.초반 스피드가 어찌나 좋은지
정신없이 나도 쓸려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후다닥~~힘차게 잘도 달리는 남정네들이 얄미롭다.
얼마를 달렸을까?
초반의 긴장된 몸과 마음은 평온을 찾고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다.
아~강물이 흐르고 있었지...
앞뒤로 늘어선 대열속에 나는 어디쯤 속해 있는 것일까?
치악산은 나를 추월해 갔는가?
군중속 절대 고독을 느끼며 서서히 육체는 힘겨움을 호소한다.아~ 갈길은 먼데 ...
30키로를 넘어서며...
끝없는 길위에 놓여 있는 듯한 느낌 가도가도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 이젠 그만 달리고
싶다는 생각 ...더위에 지쳐 더는 가지 못 할 것 같은 유혹을 물리쳐야 하는 상황이 된다.
여기서 말면 여기서 걸으면 다시는 달릴수 없을 것이란 생각 분명 끝은 있을 것이니 가야만 된다는
생각 ... 나를 극복 할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으므로 절대 포기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이처럼 마라톤을 하면서 가장 많은 생각들이 오고가는 시점은 40키로 지점...그러나 남은
2키로가 달려왔던 40키로보다 더더 멀리 느껴지는 것을...
역경을 이껴내고 골인을 하였지만 나를 반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찌된 일인가.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주어야 하는데...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와 보아도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짝지님은 어찌 되었는가?
두리번 거리던 내 눈에 들어온 사람은 하니와 스폰지...뭐야~!!!
"전설님은?"
"형수! 전설님 병원에 입원했어."
"뭐라고?"
믿어지지 않지만 믿어야만 되는 느낌이 든다.
"왜?"
사정을 들어보니 40키로 지점에서 쥐가나 엠브란스타고 병원에서 링거를 한시간 정도 맞아야 한다고..
헐~웃음도 울음도 나오지 않는다.
이 양반이 드뎌 사고를 터트렸구만...불타는 의지가 재가 되고 말았어..완주도 못하고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니
병원으로 향하는 마음이 씁쓸하다. 한여름의 피나는 훈련의 결과가 이것인가? 얼마나 허탈 할까? 가을의 전설은
물거품이 되어 어디로 갔는가?
그래도 병원에서 마눌 걱정 하더라는 말에 웃음이 나온다. 병원 응급실에 들어서니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환하게 웃으며 배꼽을 드러내고 서있는 모습이 천진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여름 내내 물 올라 푸르던 잎이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것은 또다른 생명을 얻기 위함이기에 오늘의 이런 시련이
분명 전설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리라 생각한다.
또다시 가을의 전설을 꿈꾸며 ...
하루가 지난 지금 또다시 달리고 싶어지는 것은 환자야 ㅋㅋㅋ
10월 23일 ... 5km (164km)
대회페이스로 3키로를 달리고 인터벌 5회와 마무리 1키로조깅으로 최종마무리를 했다.
내일 하루 열심히 달리고 즐기며 오리라...
10월 21일...5km(159km)
서늘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이 살찌우게 하는 날.
최종 점검이랄까 뭐~그런 거를 하기위해 북한강으로
향하는 길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불굴의
의지를 불살라야 해~"하는 전설님의 매서운 말에 할말을
잃어 버린다.
뒤 쫒아 오시는 에디쉬님과 스폰지 하니~
제법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사람이 달리니 개도 달린다.
그들이 보는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가볍게 3키로를 달리고 2키로를 대회 페이스로 달려보고
가볍게 언덕인터벌 3세트로 마무리...
최대한의 능력 발휘를 위하여...
10월 20일...5km(154km)
빨리 다가와서 끝났으면 하는 마음과 좀 천천히 왔으면 하는 마음..
그러나 어느때와 똑같이 시간은 흐르고 있을뿐일 것이다.이쯤엔 출사표도
생각해보고 나름대로 뭔가 화두를 정해보려고도 하지 않을까싶다.
몇일동안 식이요법을 하는 전설님은 한잔 유혹에서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하고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양심상 마시지 말아야 하지 않나 하는 긴박한
결단을 내린듯 하다.
오늘 운동하고 이틀정도 쉬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전설님왈"마지막 투혼을 불살라야지 이 무슨 소리야.."
으그그~~~무서워!!!
집을 나서는데 스폰지님이 띠리리~"운동하러 가시지 않나요?"
해서 또 어제에 이어 뭉치게 되었으니 한잔 술이 빠질수 없음은 자명한일이다.
에디쉬님도 10시쯤 나오신다 하셨으니...
먼저 달리고 계시는 에디쉬님
잠시후 스폰지 형설공님이 도착...형설공님왈"춘마가 사람을 부지런하게 하네.."
하며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각자 스케즐에 맞게 달리고 켠디션 조절에 최선을 다한다.
어찌 그냥 헤어질수 있으랴?
에디쉬님의 한턱으로 쇠고기를 배불리 먹으며 묵은 얘기와 현재의 얘기를 나누고
깊어가는 가을날 빈 벤취위에 딩구는 낙엽을 바라보며 낭만에 젖어본다.
10월 18일 ... 5km
정해 놓은 시간은 빨리 온다고 했던가?
먼 후날의 이야기 처럼 아득하던 그날이 몇일 앞으로 다가왔다.
욕심이야 지금도 20키로 30키로를 달려서 더욱 확고히 하고 싶으나
현재로선 푹~쉬어야 한다는 고수들의 말대로 짧고 강도있는 훈련이
필요할때...
늦장을 부려도 좋은 날
부담없이 북한강으로 향한다.
훈련장소를 바꿀까? 했더니 했던대로 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전설님의
의견에 동의 하고 반짝이는 강물 위를 가르는 스키어가 부러운 강가에 선다.
천천히 3키로를 조깅하고 1.5오르막 1.5내리막을 5세트 반복으로 오르고 내리는
근육을 발달시키는 훈련에 임한다..중간에 형설공님이 출현하시여 옛날 훈련하던
일화를 들어보기도 하고..1키로 마무리.
계절이 깊이를 더해가는 이즈음엔
가을이란 말만 들어도 왠지 설레이고 어디론가 떠나야만 될 것 같은 생각..
설레이는 계절을 마음속에 키우며 또다른 내일을 향하여 오늘을 잘 살아야겠다.
10월 17일 ... 10km(144km)
오래전 부터 마라톤 하는 곳에 함께 가자고 하던 쌍둥이 친구 엄마를
오늘은 데리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달리려고 하는 사람이라서
런하이님에게 레슨을 부탁했다. 어색하지 않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8시에 약속을 했건만 20여분 늦게 북한강에 도착하니 반갑게 맞아준다.
치타님은 조깅을 하고 계시고..상선약수님이 오셨다. 정말 오랫만에...
10여분 스트레칭을 하고 전원이 함께 출발하려 하는데 치타님이 "나 무사이랑
함께 뛸거여" ... 헐~~나 혼자 자유롭게 달리고 싶은데용~~~.
먼저 가시라고 해도 가시지 않고 ...오늘은 설렁설렁 달리고 내일 스피드있게
달리자고 전설님과 얘기 하고 나왔는데... 어쩔수 없이 함께 출발을 한다.
아주 편안한 페이스로 달리면서 치타님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페이스에 맞추며
달린다. 뒤에서 달리던 회원들은 흙길에서 왕복 하는것 같고 치타님과 나는 4키로
지점까지 편안하게 다리다가 반환하면서 알게 모르게 경쟁하는 모드로 바뀌고만다.
낙오 될 수 없는 서로의 자존심을 붙잡고 끝까지 달려가기는 하지만 넘 힘들다.
"지금 몇분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 거예요?" 물어보니
"한 4분 30초 페이스 정도인것 같아" 계속 스피드는 올라가고 ...
허 ~거~억~!!!
시계를 착용하지 않았으니 어느정도 달린지는 모르지만 정말 빡시게 달렸다.
속으론 '왜? 함께 달리자고 해서 이렇게 힘들게 하시는 거야 정말!!!'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그러나,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니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혼자서 달리면 이렇게 빡시게 달릴수 없었을 것인데 치타님 덕분에 정말 확실한
훈련이 되었다.
혼자서 걸어 오는 신입회원과 하니와 함께 화기애애하게 달려 본다.
마라톤을 하면 몸은 20대 얼굴은 40대가 된다는 런하이님의 말에 발끈하는 젊은 여인들..
절대 얼굴은 포기 할 수 없단다.
한번 마라톤에 빠지면 얼굴은 포기하고 말껄...
10월 15일 ... 15km (134km)
10km ...48'01"(매 3km...14'12"/14'24"/14'38" ..1km 4'47")
3km ... 14'20"
2km 조깅
어제밤 내린 비로 인해 세상이 깨끗하다.
우리가 달릴 장소도 아마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겠지...?!
북한강에 도착하여 준비를 하려 하는데 형설공님이 오셨다.
아직 잠에서 덜 깬듯한 표정으로 ..ㅋㅋㅋ
똘망똘망한 어린 강아지가 강태공의 손에 이끌려 이곳 강가에
나와서는 우리를 보더니 뭐가 좋은지 재롱을 부리며 다가선다.
"나 너희들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그런데 너 정말 귀엽다."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아서 여러번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오늘 15키로를 논스톱으로 달려요 하는 전설님의 주문...3키로 5회 반복.
아직 준비가 덜된 형설공님과 전설님을 뒤로 하고 먼저 달려나간다.
그런대로 달려진다.1키로를 달리고 시간을 보니 4분 44초 ..헐 ~~이건
아닌데..5분 정도에 달렸어야 하는데..미끌거리는 주로에선 휘청이고..
초반 오버페이스라 인식하고 페이스를 낮추려 하지만 정돈 되질 않는다.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야 했는데...하여 논스톱 15키로가 아닌 10키로를
달리고 형설공님이 함께 달리자 하여 한 세트를 동반주 ... 2키로 조깅으로
오늘 훈련을 마무리 한다.
논스톱 15키로를 달린 전설님 얼굴에 남아 있는 허연 소금끼가 애처로워
보인다....왜?
그와 반대로 ...
강렬한 햇살이 강물위에 부서지고 왁짜지껄한 젊은이들의 나룻배 타는
모습이 참으로 싱그러워
10월 14일 ...5km(119km)
내일 훈련을 위해 오늘 쉬기로 했다.
훈련을 하지 않으니 오전시간이 널널하다.
극장을 갈까 하다가 별로 신통치 않아 "그럼 춘천이나 한번
드라이브겸 답사겸 가봅시다" 하니 ...원하는 대로 하라고..
춘천으로 향하는 길은 가을로 향하는 길처럼 열정을 삭히는 길
처럼 차분하기만 하다. 마라톤 때문에 좀더 가까이 느껴지는 곳 ..춘천~
의암땜 부근에 다다르니 달림이 한분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의암땜을 지난 공지천으로 향하는 길을 눈여겨 본다.
또 달림이 한분이 지친 표정을 하며 언덕 구간을 막 올라서고 있다.
그의 힘겨움이 내 힘겨움인양 다가와 안긴다.
공지천에 도착하여 ... 나도 달려 볼까?
반바지는 가져 왔으니 한번 달려볼까 하며 용기를 내어 옷을 갈아 입고
모르겠다..달려보자...
차로 앞장서서 가던 전설님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나는 달리고 ... 내가
무슨 모델이라도 되는 양 어색하기만 하다.
마지막 긴 언덕이 힘겹다.
이구간에선 속도를 약간 낮추어야 겠다.
초반 5키로를 어찌 달려야 하는지 감을 잡고 돌아왔다.
10월 13일 ... 6km
어제 인터벌과 전력질주로 쉬어야 될 것 같은데 오늘도 조깅 내지는
짧은 거리를 스피드 있게 달려봐야 겠다고 부산하다.
장현팀에서 몰빵비 몰빵하게 되면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줄행랑친다고
하니 긴장이 되었는지 ...
현월님 처럼 안 뛰면 불안한 것인지 모를 일이다. 덩달아 나는 이유 없이
뛰어 주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참 좋은 팔자야~~
너저분한 주로 상황이 불만 스럽지만 딱히 장소가 없으니 이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으로 달려야 겠다.
그래도 너저분한 곳을 지나면 예쁜꽃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굴곡진 삶처럼 항상 깨끗하고 정갈한 곳이 있으면 그에 상반되는 너저분한
곳도 있기 마련이니 꾹 참고 달려보자.먼저 도착한 에디쉬님이 먼저 출발하시고
나더러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하는 전설님.".아니 왜? 조깅 한다며.."
2% 부족한 스피드에 대한 미련 때문에 들이될 모양이다.
땡자땡자 달리다 보니 6분 페이스가 살짝 넘어간다. 7분이면 어떻고 8분이면
어떠랴? 몸이 움직여지는 만큼만 달리기로 했으니...조금씩 퇴색 되어가는
코스모스 길...머지 않아 낙엽이 쌓이겠지...침묵의 강은 더욱 침묵할 것이고.
황급히 나를 추월해 가는 전설님을 쫒아가다가 놓치고 만다.뱁새가 황새 쫒아
퍼지듯...강변을 떠나려는데 형설공님이 오셔서 반가반가 하고...
오늘도 빠지지 않고 오전 운동후 소주 한병씩을 거뜬히 해 치우고 왔다 나만 빼고...
10월 12일 ... 10km(108km)
3km 조깅
300m 힐인터벌 10set
3km (4'46"/4'35"/4'32")
1km 조깅
침울한 날씨다.
강변은 스산하고 거기에 어울리게 까마귀까지 길가에 내려와 음식을 쪼아 먹고 있다.
차 소리에 모조리 나무 위로 날아가 버리고 한마리 새가 차 앞에서 비상한다.
"어~박새아니야?"
"아이고, 아는 새가 박새 밖에 없지? 까치 잖아 ..그러고 보니 박새도 모르는군."
그렇다. 알 듯 말 듯 아리송 한 것이 새이름인것 같다.
꽃이야 가까이에서 보면 구분이 되는데 새는 곁을 주지 않기 때문에...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에디쉬님이 에헤라뒤야~ 빨간모자와 운동화로 멋을 부리고
오신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이며 C그룹에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하여
달리신다고...
3키로 조깅과 힐인터벌 10회를 반복하고 남아 있는 숙제는 3키로 전력질주...
막상 달리면 달리는데 왜 이리도 두려움이 먼저 앞서가는 것인지 ... 즐기면서 즐기면서
하라는데 ...
즐기기엔 너무나 힘겨운 전력질주 3키로를 하고 나니 배가 등에 붙는다.
숨을 몰아 쉬며 한 없이 위로위로 걸어 올라간다.숨이 고르게 평정을 찾을때까지...
전력질주 할때 목표로 하는 기록보다 30초는 여유가 있게 1키로를 달려야 한다는
코치님의 주문엔 흡족하지 못하나 나름 최선을 다해서 달렸기에 만족한다.
코치님은 3키로를 12분 6초에 달렸는데도 성에 차지 않은지 성질을 부린다.
못 말리는 마라톤 사랑의 또다른 표현에 기가 질리고만다.
1키로를 조깅으로 마무리 한다.
강가엔
가을 단풍 물들어가고
버스에 실려온 무더기 행락객들의 알록달록한 웃음소리는 허공으로 날아든다.
까마귀처럼...
10월 10일... 10km(98km)
어제밤 생각으론 아침 일찍 (6시쯤) 나가서 하프를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을 뜨니 7시가 넘었다. 몇일 동안 일이 많아서인지 피곤했던 모양이다.
회원중 몇몇은 대회에 나갔고 .. 대성리엔 몇사람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안개에 뒤덮여 있는 강물이 출렁이며 결을 만들어 놓는다.안개비가 내린다.
조용히 강물에 스며드는 안개비를 바라보며 몸을 움직여 본다. 어제 조깅으로
몸 관리를 했으니 켠디션이 살아나야 하는데 아직도 좋지는 않은 듯...
8키로 한세트를 모래주머니 차고 달렸다는 치악산님이 땀을 흘리며 2번째 세트를
달리려 준비중이고...자유롭게 달리고 싶어 치악산님에게 먼저 가라고 한다.
200m 정도 거리를 두고 달려간다.개의 출현으로 걷다가 다시 달린다.
조금씩 더 멀어지는 치악산...아무리 달려도 가까워 지지 않는다.1.5키로 지점에선
흙길위로 올라가서 달려야 한다. 또다시 나타난 개 때문에 잠시 걷게 된다.
개 때문에 흙길 때문에 흐트러진 페이스를 다시 다잡아 달려본다.
후다닥~~전설님이 나를 추월해 가고 어느정도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는 듯 하여
열심히 달려본다.7키로를 달리고 3키로를 더 달려 10키로를 달렸다. 50분 52초.
페이스를 올려라 ~!!!
10월 9일 ... 6km(88km)
300m 인터벌 2set
최상의 켠디션을 찾아라!!!
이것이 요즘 나의 화두다.
하여, 오늘은 절대 무리하지 않고 조깅으로 몸을 달래기로 한다.
차량들은 저마다 '떠나라 동해로~' 라는 이름표를 달고서 달린다.
그래, 떠나라 열심히 일한 그대들이여~~~나 여기 남아 아직 남아
있는 달리기 숙제를 할 것이니..이런 생각을 하며 북한강에 도착.
3키로 2세트를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당히 몸을 풀고 바람을
맞으며 달린다.차갑게 느껴지는 바람과 따갑게 내리 쬐는 햇살을
받으며 가볍게 최대한 천천히 달려야겠다.
엉덩이를 살짝 올리고 허리를 반듯하게 하고 팔동작은 자연스럽게...
나름 신경쓰며 달리지만 내가 내 모습을 바라볼수 없으므로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뭔가 있어 보이지 않을까?
토요일이라 공사를 하지 않으면 4키로 지점까지 갔다 오자는 짝지님..
그러나 공사차량 소리가 점점 다가온다.가지 못할 길을 뒤로하고..
코스모스 그림자 위를 달리니 잔잔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최상의 켠디션을 찾기 위한 오늘 선택한 달리기에 열중하며 1세트를
더 달리고 강변을 떠난다.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에 살찐 구름을 바라보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영혼만이라도 그리 하고 싶은 마음에...
'운수행각'
구름이나 물처럼 아무데고 막힘없이 다니면서 살라는 뜻을 되뇌어본다.
10월 8일 ... 12km(82km)
2km조깅
10km ... 49'30"
막아 놓은 주로를 뚷고 달릴 수는 없어도 적당한 거리만 있어 준다면
반복해서 달려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북한강으로 향한다.
대성리쪽에서 훈련이 되지 않을 상황이면 청평쪽으로 갈 요량이다.
천클 출발지점 부터 1키로 지점 10미터 정도에 공사 안내문이 위협
하듯 서 있다. 지은 죄도 없는데 이곳에 들어온 자체가 죄 지은 듯 하다.
일단은 짝지님이 넘어 들어가 보고 나도 살랑 살랑 달리며 가보는데
멀리서 알토님이 총총총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정도는 달릴수 있지
않나싶다. 알토님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1.5키로가 넘어서면 공사차량이 길에
널려 있어서 갈 수 없다고 한다.
됐다 이정도면...왕복 3키로를 확보 했으니..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준비를 하고 각자 알아서 달리기로 하고 내가 먼저 출발한다.
하프를 달려야 하는데 아직 피곤이 남아 있고 늦은 시간이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걍~ 10키로만 페이스주로 다려야겠다.
온몸이 따로국밥이 된듯 하다.
헛바퀴 돌듯 다리는 앞으로 나가고 있음이 신기하다.
50분이내에 달려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달리지만 초반 페이스가 5분을 살짝 넘어
버린다.초반에 이정도면 후반에는 5분 이내 페이스로 달려질 수 있을 것이다.
알토님과 서너번 교차 하며 힘~~!!!을 외치고 ..
윙윙거리는 트럭 소리에 가까워 질수록 이상하게 마음이 쫄아든다.흐드러진 코소모스가
길가에 너풀거리고 나는 저 멀리 보이는 하늘아래 두터운 구름을 바라보며 구름을 몰고
달려가듯 달려간다. 내가 달리는 만큼 구름도 달려가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뭉글뭉글하게 뭉쳐 있는 구름 사이로 간혹 햇살이 퍼지곤 한다.바람 소리 귓볼에 부딪치고
새소리 맑고 강물 반짝이는 이곳에서 충분히 즐기며 달려야겠다.3키로를 3번 연속으로
3세트 달리고 마지막 1키로를 달려 10키로를 49분 30초에 달릴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을 향하여 긴 호흡 몰아쉬며 정리 운동을 하고 ...
아쉬운대로 이곳에서 짧은 거리를 반복하며 연습을 해야 하겠다.
스피드 내기에는 좋은 것 같다.
10월 7일... 7km(70km)
트레일런 뒤 피로감이 쉬이 회복 되지 않는다.
오늘도 쉬어야 될 것 같기는 한데 이대로 있으면
회복이 더디 될것도 같고 해서 북한강으로 향하러
할때 에디쉬님에게 전화가 걸려 온다.
-북한강 주로를 막았뿌타~~
갑자기 막막해 진다.
한강으로?
덕소로?
집앞으로?
...
금요일 하프를 달려야 하는데 어쩌지 하면서 덕소로 가봐서
주로 사정을 살피기로 한다. 그동안 정들 었던 대성리길을
달릴 수 없다는 것에 마음이 울쩍하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햇살은 따갑기 그지 없고 별로 달려야
겠다는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갑작스런 훈련 장소의 변경으로
마음이 안정 되지 않음에서인지...
가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아낙들의 웃음 소리가 매마른 길위에
나딩굴다 흔적 없이 증발 해 버리는 까칠한 길위를 달리려니
짜증스러워진다.예전에 이길을 어찌 달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우회해서 돌려 놓은 길은 생뚱맞기도 하고 전혀 적응이 되지 않는다.
시멘트 길이라서 달리는데 조심스러워진다. 혹시 발바닥 부상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때문에 마음대로 달릴 수가 없어진다.
2.5키로를 가는데 왜 그리도 지루한지 ...
짝지님은 짜증스러운지 5키로를 달리고 멈추고 만다.
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나는 2키로를 더 달리러 팔당대교 아래까지
갔다가 돌아오며 조금 스피드를 높여 보지만 여러가지로 다운된
기분인지라 되질 않는다.
어대로가야 하나?
10월 5일 ... 20km 트레일런 (63km)
매 세트 31'32'/32'54"/31'51"/31'32"
대회 3주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트레일런을 3세트 정도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 때문에 오늘도 고삐 조이며 백봉골로 향한다.
햇살 퍼지는 소리가 포르르 들리는 아침 공기가 싸늘한 듯 포근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모든 것이 선명하게 제 자리에 있는 시간 나도 내
자리에 똑바로 서 있기 위해서 달려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얘기 하며
힘차게 달려 봐야겠다.
2주만에 달려서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있을까 의심을 했는데 제볍 무리
없이 달려진다.유난히 등산객이 많은 시간이다. 조금은 미안하다.
첫번째 세트가 가장 곤혹 스럽다. 힘은 있지만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함으로 묵묵히 참아 내며 달린다.
예전보다 속도 있게 달려짐을 느낀다.
물론 오르막에선 참기 어려운 순간이 밀려 오지만 걷지 않고 달려야
한다는 의지를 굳건히 하고 한걸음 한걸음에 힘을 싣고 내딛는다.
3세트만 달리면 된다더니 한세트를 더 달려야 한다고 하니 ....
마지막 세트는 코치님과 함께 달린다.
약수터에서 만난 아저씬 거듭거듭 대단 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예전에 달릴때 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진 듯 한 느낌이 든다.오르고 내리는
길에 좀더 유연하게 달릴 수 있다.
약수터에서 만난 아저씨가 건네주는 약과 하나를 손에 쥐고 달리면서
나는 좀더 멋스러운 폼으로 달리려 노력하면서 스스로 충만한 마음을
가득히 담아 내려온다.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 있는가? 50년이란 세월속에..
산새 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에 내 심장 뛰는 소리까지 산 속은 고요속에
격정적인 흐름이 있고 간혹 헐 벗어 가는 나무잎 사이로 햇살이 흙길위에
누우면 난 그 위를 날으듯 달린다.
주단을 깔아 놓은 듯 폭신한 내림길을 달려 내려와 오늘의 훈련을 마무리 한다.
춘마까지는 산악훈련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니 아마도 이곳이 가끔은 그리워
지지 않을까?! 아님, 홀가분 할까?
10월 4일 ... 10km(43km)
5km 조깅
300m인터벌 10세트
2km 조깅
어제 가평에코피아 대회를 참관하며 그들은 달리는데
나는 멈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틀을 쉬었으니 오늘은
달려야겠다. 물결이 스산한 강변에 도시에서 온 부부는
달리려 한다.시계도 없이 편하게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는가? 몸의 흐름을 읽으며 달려야겠다. 아직 훈련의
찌꺼기가 남아 있는 것 같다. 물웅덩이 난간으로 달리려
했지만 중심 잡기가 어려워 잠시 걷기도 하며 3키로를
달리고... 아무래도 세차게 달려줘야 풀릴듯 하여 빡시게
2키로를 달렸더니 뒤에서 짝지님이 4분 페이스인것 같아..
헐 ~~ 그럴리가!!!
300m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 인터벌을 10회 실시하고 2키로
조깅으로 마무리 함...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품고 달려라..
내 자신에게 한 말..ㅎㅎㅎ
10월 1일 ... 33km
2km 조깅
매 5km 24'55"/24'42"/24'35"/24'37'/24'44"/24'34' (2시간 28분 7초)
1km 마무리
좋은 계절이 시작되는 10월...결혼 16주년 기념일(꼭 기념해야 하는지?) 이다.
오랜시간 큰 다툼 없이 살수 있었던 것에 서로가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왜 하필이면 꼭 이런날 장거리를 해야 하는지 원~.
팔자가 무지 좋은 것인가 ㅎ...
남들은 꽃다발에 선물은 준다는데 나는 힘겨운 장거리 훈련을 선물로 받으니...
상황이야 어떠하든 오늘은 대회전 마지막 장거리 훈련을 빡시게 해야 한다.
2주전 장거리 훈련때와 달리 오늘은 처음부터 5분에 맞추어 달려보려 한다.
어떠한 것이 나에게 맞는 것이며 페이스를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를 가름하기
위한 훈련이다.
매 5키로 마다 25분을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리 만만하지
않을것이란 생각을 하며 출발해본다. 아침 안개가 자욱하고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이른
아침 (6시 30분)...간혹 아침 운동을 나온 나이드신 분들이 걸음 걸이가 부산하다.
두어세트 달리고 나니 공사차량이 달리는 우리를 위협하듯 윙윙거린다.
까칠한 먼지는 난분분하고...
급수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계를 보니 급수 하는 시간은
15초 정도 되는 것 같다.실전에 임하는 자세로 달려야 하겠기에...
15키로를 향하여 가는 길에 통통 튀듯이 달리시는 에디쉬님이 힘내~~가볍게 달리신다.
속 편하신 분이야~~~
20키로를 달리고 파워젤 하나를 쭉쭉 빨아먹고 물을 마시고 달리려리 배가 출렁거린다.
거북한 느낌이 든다. 무의식적으로 달리고 있는 것 같다.팔이 움직이고 있는 한 다리는
계속 달리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달린다.높게 핀 코스모스가 콧등을 때린다.
그들도 나를 채책질 하고 있는데 열심히 달려야 하지 않겠는가?!
신기하게도 25분을 넘기지 않는 기록... 마지막 세트엔 어찌 될지 기약할수 없는 상황이다.
한걸음에 실려 있는 무게가 산악훈련때를 생각케 한다. 이 한 걸음이 분명 나를 웃게 할거야
하며 마지막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골인 ...
생각해 본다.
지난번에 했던 30키로 보다 약 8분 정도 빨리 달리기는 했는데 몹시 힘이 든다. 전에는 30키로를
달리고 나서도 그리 지치지 않았는데 그때 보다 많이 힘겹다...페이스 조절을 어찌 해야 할지 ...?
이런 숙제를 안고 연락이 닿은 치악산과 에디쉬님과 결혼 축하주를 하며 오전 시간을 마무리 한다.
훈련 할때 만큼의 기록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대회는 대회인지라 장담 할 수 없는 일이다.
잘 관리 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첫댓글 처음에 서두르지만 않으면 무조건 이깁니다.
38분이 아니라~~2시간 28분 07초가 맞네요. 정말 대단한 기록이네요,
춘천에서 3시간 30분 이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건 뭐~~나의 30km 기록과 같으니 원~~ ^^
일단 퍼지먼 무사이님에게 추월당한다고 봐야겠네요. 무사이님 힘
38분이 아니라 28분이네요..감사합니다...힘~!!!
아~~ 그리고 결혼 16주년 축하합니다. 무사이 전설님 힘
뭐야.. 여전사 출현인가? 무사이가 이겐 무사가 되었군.. 결혼 축~하~ 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