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보물이 가득, 에일린의 부엌 대부분의 영국 가정에서는 맨발로 생활하는 일이 없는데, 마틴네 부엌에서는 가족들이 신발을 벗고 돌아다니곤 한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마틴(60)과 병원에서 전화 안내원으로 일하는 에일린(49) 가족의 주방에는 바닥에 울퉁불퉁한 돌이 깔려 있어 발 마사지 효과를 내는 것. 1년쯤 전에 마틴이 실험 정신을 발휘해 직접 부엌 바닥에 돌을 깔아 이런 이색적인 공간이 완성되었다. 영국 사람들은 워낙 DIY를 좋아해서 이렇게 집 안 곳곳을 직접 시공하는 것이 취미라, 우리나라에 들어온 B&Q 같은 DIY 숍도 제법 많다. 마틴과 에일린은 1760년에 지어진 주택에서 살고 있다. 200년 넘게 잘 보전된 영국의 전통적인 서민 가옥이 그들의 집이다. 워낙 오래된 것을 미덕으로 치는 영국 사람들이라 이렇게 역사적인 집에 살고 있는 것은 자랑거리가 된다. 방 2개짜리 2층 집의 1층에 위치한 부엌은 3×3m 정도의 크기로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무척 아담한 편에 속한다. 두 딸 사라(15)와 칼리(6)까지 모두 네 식구지만, 이런 아담한 부엌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대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천장 부근까지 선반을 짜 넣거나, 고리를 걸어 소품이나 컵을 걸어 두고 사용한다. 에일린의 부엌은 번지르르한 새것보다는 손때 묻은 물건들이 요모조모 배치되어 있는데, 이렇게 오래된 물건들은 아직도 제 기능을 발휘해 주인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 주말에 골동품 가게나 중고품 숍에서 오래된 물건들을 보물처럼 건져 오고, 아이들이 학교 숙제로 그린 그림이나 만들기 작품도 자연스레 부엌 한편에 걸려 장식이 된다.
1_마틴이 직접 시공한 부엌 바닥 유럽 중세풍 돌길의 분위기가 풍겨 이색적이다. 청소하기도 편하고 발 마사지 효과도 있다고. 2_좁은 부엌을 효율적으로 사용 부엌이 좁아 벽돌로 수납 공간을 만들었다. 수납 공간 밑에 있는 판돌은 예전에 벽난로 고칠 때 남은 것을 재활용한 것. 자주 쓰는 오일과 요리책 그리고 둘째 딸 칼리가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3_아이들의 그림이 예술작품이 된다 언뜻 보기에 평범한 아이들 그림도 이렇게 제대로 틀을 짜서 장식해 두었더니 멋있어졌다. 4_에일린이 직접 그린 스텐실 에일린은 요즘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데 취미를 붙였다. 선반 밑 흰 벽이 썰렁해 보여 직접 그렸는데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 5_사지 않고 무엇이든 손으로 만든다 나무 선반 밑에 못을 박아 자주 쓰는 컵을 걸었는데, 컬러풀한 색감 덕에 장식 효과까지 있어 마음에 든다고. 6_일회용 밀폐용기 대신 유리 저장통 스파게티, 콩, 가루 등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를 모아 둔 유리 저장통. 7_요리에 요긴한 재료, 허브 우리나라에 된장과 고추장이 필수인 것처럼, 영국 가정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 단지를 구비하고 적절하게 요리에 넣어 먹는다. 8_할머니가 쓰던 슈가 커터 원래 용도는 덩어리 설탕을 자르던 기구. 지금은 설탕이 정제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 쓰지는 않지만 에일린의 보물 중 하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