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행복입니다.
<음악극 봄봄>에서 순이역으로 공연하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공연의 행복은 준비과정에서도 함께 합니다.
공연을 준비하며 암보(暗譜)를 기본으로 작품에 몰입하고,
동고동락하듯 어울리며, 각자의 배역에서 최선을 다 해 갑니다.
그리고, 변화무쌍한 연출의 다양성을 취하면서
호흡하듯 맞추어가는 배역들과의 조화에서 완성되어가는 즐거움을 맛봅니다.
공연의 긴장감은 리허설을 통해서 적응하고 해소해가며
노래, 동선, 동작, 음향과의 어울림을 만들어 냅니다.
공연의 행복은 모여드는 관객에게 있습니다.
작품에서의 나를 보여드린다는 것, 새로운 감동을 자아낸다는 것,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박수와 탄성이 터져나온다는 것...
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공연의 행복은 나를 기억하고 찾아주는 이들로 인한 행복입니다.
고맙게도 제자들이 음악극 봄봄 공연장, 강릉 단오문화관을 찾아와 주었습니다.
2017년 2월 9일.
제자 이나혜 : 강릉원주대 음악학과 ...
1등으로 입학해서 지난 2년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답니다.
당연 전액장학금을 받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나름 자부심을 갖으면서도 유학을 가고 싶다는 마음을 내 비치네요.
더 큰 성장을 위해 방향을 정하고, 어학(語學)부터 신경을 쓰라고 했습니다.
제자 이주은 : 코앤코 교육 음악교사 ...
강대 음악학과 재학시절 성악을 배우며 애(?)를 좀 먹였는데..
졸업해서 열심히 잘 지내고 있네요. 훌륭해요.
제자 조유진 : 춘천 교육대학교 학생 ...
성악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저를 찾아왔습니다.
제자가 된 이후로 열정적인 가르침에 감사하다는 말을 항상 앞세우네요.
성악전공은 아니지만 기쁘게 배우고 잘 받아들이니 감사한 일입니다.
피아니스트 전상영 ...
새로운 피아노를 구입해서 가장 먼저 연습한 곡이 <봄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음악극을 준비하는 내내 최선으로 반주를 해 준 예쁜 전상(애칭)입니다.
소프라노 곽레나 ...
이태리에서 성악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에 잠시 머무는지라 공연장을 찾아 주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음악극 봄봄> 공연이 끝나고, 다 함께 파도가 보이는 경포대 해변 카페에 갔습니다.
높은 파도와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카페에서 제자들과 함께 오랫만에 담아둔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제자들을 먼저 보내고,
우리끼리 곽레나 소프라노를 위한 환영의 1박을 추억으로 만들었습니다.
이태리에서의 추억담을 나누고,
오랫만에 활짝 웃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쫄깃한 횟감과 맛있는 미역국 아침까지 제공해 주신
수정궁 횟집(경포대 강문) 사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성을 담은 요리에 정말 맛는 자연산 회, 동해안 최고의 맛집입니다.
춘천에서 달려오신 모친 지인분들, 응원오신 신혜숙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최고의 연출을 해 주신 명장 장수동 감독, 춘천시 문화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공연을 함께 한 오성룡, 심기복, 이소라, 백형민(안무 및 꼭두쇠), 김경태(재담),
소지영(소리), Ryan Cassidy(고수), 더기(사물), 유재용(태평소), 문화강대국,
백형민 Branch2 Dance Company(무용) 등 ..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동영상 인터뷰도 했는데,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ㅋ. 감사합니다.
소프라노 민은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