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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별자리 여행 "우주의 미스터리와 아름다움"
은하수는 하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물처럼 흐르고, 백조는 그 위를 유유히 날면, 양쪽 강변엔 견우와 직녀가 칠석날을 기다리며 반짝입니다. 실로 여름밤 별지기들에게 설레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여름은 가장 화려한 별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밤 별자리
직녀별과 견우별, 그리고 백조자리 중 가장 빛나는 별을 이은 여름철 대삼각형좌를 중심으로 은하수가 길게 가로로 흘러 매우 화려한 밤하늘을 연출합니다. 구체적으로 백조자리의 α별 데네브와 거문고자리의 α별 베가(직녀성), 그리고 독수리자리의 α별 알타이르(견우성)를 이어서 여름날 별자리들을 찾는 데 길잡이로 이용하곤 합니다.
이 삼각형을 이용해 여름철 별자리를 찾아보면 거문고자리와 독수리자리, 헤라클레스자리, 왕관자리, 백조자리, 돌고래자리, 전갈자리, 뱀주인자리, 뱀자리, 궁수자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여름 밤하늘의 대표적인 별자리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버림받은 여인의 슬픔 - 왕관자리
헤라클레스 별자리 바로 옆에는 왕관자리라고 하는 7개의 별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이 왕관자리에는 크레타를 다스리던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크레타섬은 에우로페의 미모에 반한 신들의 왕 제우스가 소로 변신해 그녀를 등에 태워서 데려간 곳입니다. 크레타의 왕 미노스는 소로 변신했던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서 난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크레타 왕궁 깊은 곳에 머리와 꼬리는 소, 몸은 사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 괴물은 미노스 아내 파시에가 낳은 아들이었습니다.
왕관자리. 아리아드네가 죽자 그의 남편이자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슬픔을 이기지 못해 그가 결혼선물로 준 왕관을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일러스트 서경덕)
사연인 즉, 제우스의 아들 미노스는 어머니 에우로페가 당시 크레타의 왕이었던 아스테리오스와 결혼하면서 왕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배다른 형제들과 왕좌를 놓고 싸움이 벌어지는 데 이때 미노스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미노스는 포세이돈에게 자신에게 도움을 주면 공물을 바칠 것이라 약속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왕위에 오르면서 나라에 공물로 바칠만한 소가 없다며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자 참다못한 포세이돈이 자신에게 바칠 소를 미노스에게 주면서까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노스는 큰 실수를 범하고 맙니다. 그 소가 너무나 훌륭한 나머지 형편없는 소를 대신 바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에 격노한 포세이돈이 미노스의 왕비 파시에에게 저주를 걸어 소와 사랑을 나누게 한 뒤 왕비가 낳은 괴물이 미노타우로스였습니다. 포세이돈이 왕비 파시에가 제우스처럼 소와 사랑을 나눠 신의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헛된 꿈을 꾸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를 낳고 보니 반은 사람, 반은 소의 모습을 했는데 성질까지 포악했답니다. 결국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자손이자 건축과 공예의 명장인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로궁궐 속에 갇혀 지내면서 일 년에 제물로 바쳐진 미소년과 미소녀를 7명씩을 받아 잡아먹으며 지냈습니다.
이때 아테네의 왕자이자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자 7명의 제물 속에 자진해서 끼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아테네 공주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의 늠름한 모습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게 은밀히 미로를 만든 장인 다이달로스를 만나게 해 미노타우로스가 사는 곳을 가르쳐 줍니다. 더불어 실 꾸러미를 주면서 자신의 지혜를 일러주었습니다. 테세우스는 실을 풀면서 미궁을 찾아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실을 따라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는 테세우스. 안토니오 카노바(1757–1822) 作. 로마 미술사 박물관
공주의 도움으로 미노타우로스를 쉽게 죽일 수 있었던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데리고 크레타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테세우스는 가는 도중에 그만 마음이 변하여 아리아드네를 낙소스 섬에 홀로 버려둔 채 아테네로 돌아가 버립니다. 사랑하는 테세우스로부터 버림을 받은 아리아드네는 낙심하여 울기만 했습니다.(임신한 아리아드네가 배 멀미가 심해 섬에 남았다는 이야기도 있답니다) 이를 보다 못한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나타나 아리아드네를 달래주었고, 결국 이 둘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디오니소스는 무척이나 행복에 겨운 나머지 아내에게 7개의 보석이 달린 왕관을 결혼선물로 주었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아리아드네는 나이가 들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 신 디오니소스와는 엄연히 다른 인간이었던 탓입니다. 디오니소스는 너무나 슬퍼한 나머지 그녀를 영원히 가슴에 묻기 위해 선물로 주었던 왕관을 하늘 높이 올려 별자리로 장식하게 하였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어집니다"
이 신화는 우리 인간에게 신뢰의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간과의 약속도 지켜야 할 일이건만, 감히 신과의 약속을 저버린 벌이 죄 없는 선남선녀의 희생 등 백성의 몫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화가 가슴 아프게 합니다.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는 주위 사람으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합니다. 결국 세상에 불신만을 껴안은 채 홀로 살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한 번 떠나간 신뢰를 다시 되찾기는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신뢰를 쌓는 데 10년이 걸린다면 신뢰를 무너트리는 데는 단 1분이면 충분합니다. 타인으로부터 호감을 얻기 위해 과장된 말과 몸짓으로 신뢰에 금이 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필자에게 어머니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태어난 형이 있었습니다. 온실 속에서 자라듯 애지중지, 그야말로 금과옥조처럼 떠받들며 성장하였던 형이 온실 속에서 나오면서 자연의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였죠. 밤이면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과 향락의 향기에 취하기 시작하면서 도시의 하이에나로 변해버렸습니다.
형은 언젠가는 정신을 차리고 옛날처럼 돌아올 것이라는 어머니의 무한한 믿음을 이용 하였습니다. 거짓을 만들어내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또 다른 거짓이 반복되면서 결국 세월이 흐르고 난 후에 정신을 치리고 보니 이미 어머니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무한신뢰가 어머니 눈과 마음을 가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쾌락을 쫓던 형은 어머니 마음에 어떤 성수로도 씻기지 않을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통한의 눈물을 가슴에 적신 채 자식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는 여느 어머니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그 형도 고인이 되었습니다. 세월은 냉정하기 짝이 없는 법이랍니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삶이기에 더욱 소중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애로움과 사랑이 충만한 시간을 만드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처지에 따라 달라지는 진실보다 사실에 근거한 충실한 삶이라면, 임기웅변에 지나지 않는 행복의 단면만 바라보는 식으로 살지 않을 것입니다. 미래는 충분히 나의 것인 까닭입니다.
Tip /
소로 변신한 제우스에게 납치당했던 에우로페의 이름을 따 현재 유럽(Europe)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또 발칸반도와 이탈리아반도 사이에 길게 형성된 해안을 아드리아해로 부른 것은 크레타 공주 아리아드네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황소로 변한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등에 태우는 모습의 도자기. 그리스 아테네 고고학박물관
그리스 문명이 탄생한 에게해 문명에 대해 짧게 알아보자. 그리스는 산악지형으로 본토를 비롯해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전 2,000년 동안 에게해를 중심으로 청동기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중기 청동기 크레타 섬에 일명 미노아문명과 뒤이어 그리스 본토에서 발현된 미케네문명, 즉 에게해를 둘러싸고 형성된 이 두 문명을 합쳐 에게문명이라고 부른다.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 크레타 사회는 지금으로부터 5000년경 전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비교적 자유와 평등한 사회구조에서 해상왕국으로 번영을 이룬다. 오리엔트세계, 특히 예술과 과학이 발달되면서 상형문자까지 창제한 이집트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하였다.
크노소스를 중심으로 중앙집권화에 성공한 이들이 바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우의 미로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지었다는 크노소스궁전이 있는 곳이다. 궁전을 지은 다이달로스와 크레타 공주 아리아드네 도움을 받은 테세우스가 실타래를 달고 들어가 반인반우 미로타우로스를 죽이고 돌아온다는 신화의 탄생지다.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당부를 잊은 채 태양 가까이 올라 밀랍이 녹아 날개가 떨어지면서 바다에 빠진 이카로스 전설도 이곳에서 시작한다.
화려했던 크레타 문명은 BC 1400년경 티라, 즉 산토리니 화산의 대폭발과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 앞에 속수무책 식물인간 상태로 접어든다. 설상가상 그리스 본토에서 기세를 떨치던 미케네 침략으로 역사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
이처럼 전설 속에서만 존재했던 이야기가 1900년 영국인 고고학자 아서 존 에반스에게 발견된 후 신화와 역사가 뒤섞이며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이른다.
▶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
티치아노(1490–1576) 作 / 바다 멀리 테세우스는 막 아리아드네를 낙소스에 버려두고 떠났고, 디오니소스가 치타 두 마리가 끄는 전차에서 뛰어내리면서 아리아드네와 사랑에 빠졌다. 하늘에는 디오니소스가 그녀에게 준 별자리 왕관자리가 그녀 머리 위 하늘에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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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조자리 (Cygnus)
백조자리는 여름철 밤하늘에서 두드러지는 별자리 중 하나입니다. 그 이름은 수리아 스와틀란드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백조자리는 밝은 별들의 고요한 수련으로 여름의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이 별자리에는 붉은색이나 주황색의 빛을 내는 아름다운 이중성 별들이 많이 있습니다.
2. 사자자리 (Leo)
사자자리는 여름의 시작부터 가을의 끝까지 여름철 하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주요 별자리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명확한 별 모양으로 알려진 사자 하트가 특히 눈에 띕니다. 사자자리는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별자리였으며, 이제 우리에게도 우리의 용감한 마음을 상징하는 고귀한 동물로 기억됩니다.
3. 전갈자리 (Scorpius)
전갈자리는 여름의 별자리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인상적인 모양을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갈의 형상을 따라 이 별자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별자리는 특히 저녁에 높이 떠 있어 명확하게 관찰하기 쉽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형 이중성 별인 안타레스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빛을 내는 눈에 띄는 존재입니다.
4. 여우자리 (Vulpecula)
여우자리는 상대적으로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별자리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름 하늘의 아름다운 보석 중 하나로 간주합니다. 이 별자리에는 가변성이 있는 별들과 함께 몇 개의 주목할 만한 별들이 있습니다. 이 별자리는 하늘을 자세히 관찰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매력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5. 방패자리 (Scutum)
방패자리는 작고 가늘게 펼쳐진 모양으로 여름 하늘에서 발견하기 쉽습니다. 이 별자리는 고대의 천문학자들에게는 전사의 방패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별들의 매력을 즐기는 데 사용되는 기구로 변모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여름철 별자리 종류 알아보았습니다. 여름철의 이 아름다운 별자리들은 우리에게 우주의 미스터리와 아름다움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작은 존재와 우주의 무한한 신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며 이들 별자리의 아름다움을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