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는 길을 떠날 수 없다. 아직 할 일이 조금 남아있다. 하늘의 뜻을 따라 영혼을 사랑하는 일. 하늘 앞에 앉아 기도를 드리는 일. 내 앞에 펼쳐진 길을 걸어가는 일. 내가 아니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하늘로 돌아가기 전에 남겨진 일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을 마치고 아무런 여한이 없을 때, 그때 하늘로 돌아가야 한다. 어떤 미련도 남기지 않은 채, 육신의 옷을 벗어야 한다. 그때까지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 끝까지 눈을 감지 않고 역사를 보아야 한다. 아무런 감정의 동요 없이 하늘에 맡겨야 한다. 모든 것이 그의 손에 있음을 굳게 믿어야 한다. 그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중간에 낙심하지 않고 길을 걸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어야 한다. 의지를 바로 세우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겉을 보지 않고 안을 보아야 한다. 외적인 관심이 아니라 영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와 함께 길을 걸어야 한다. 못 다한 사명을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