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야당 지도자인 삼 랑시(Sam Rainsy) 총재는 4년간의 망명생활을 마치고 금요일(7.19)에 귀국한 직후, 일단 환영객들에게 연설을 하여 열광시키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후 즉시로 지방 유세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 랑시 총재는 귀국 이튿날 아침부터 전국 15개 지방들을 도는 일주일 동안의 강행군에 돌입한다. 그의 이러한 움직임은 자신의 대중적 영향력을 넓게 확산시킬 필요성을 그가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통합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이 추가적인 득표를 할 여지에 관해서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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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삼 랑시 총재가 수요일(7.17) 거의 4년 동안의 망명생활 중 근거지가 되었던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캄보디아 사찰에서, 캄보디아를 향한 귀국 항공편에 몸을 싣기 전 스님의 축원을 받고 있다. 그는 태국의 방콕을 경유하여, 그곳에서 영접을 위해 캄보디아에서 날아온 껨 속하 부총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금요일(7.19) 아침 9시5분(한국시간 11시5분)에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
일요일(7.14) 밤, CNRP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지도자의 귀국이 임박한 일을 축하하면서 프놈펜의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이러한 일은 삼 랑시 총재가 도시 지역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대단한 지명도를 지니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방에서의 상황은 어떠할까?
CNRP 대변인 유임 소완(Yim Sovann) 의원은 어제(7.15) 발언을 통해 삼 랑시 총재가 시골 지역 유권자들과 별다른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삼 랑시 총재는 모든 곳에서 인기가 있다. 그는 시골 읍내나 도청 소재지에서 사람들을 모아 집회를 가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자신들의 마을로 돌아가 정보를 전파할 것이다." |
하지만 정치평론가인 찌어 완낫(Chea Vannath) 씨는 시골 주민들의 경우 언론매체를 접할 기회가 적다면서, 정보나 공약에 관한 내용을 이장들이나 면장들을 통해 전달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지만 [삼 랑시 총재가] 풀뿌리 차원으로 향하는 것은 좋은 움직임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삼 랑시 총재를 만나게 되면] 주민들이 흥분할 것이다. 그들은 최소한 호기심이라도 갖게 될 것이다." |
완낫 씨는 최소한 야당 인사들의 지방 방문에 관해서라면 삼 랑시 총재만큼 인기가 있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삼 랑시 총재는 훈센(Hun Sen) 총리에 필적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의 그러한 인기가 바로 껨 속하(Kem Sokha, 껨 소카) 부총재와는 차별성을 지니는 지점이다. 아마도 삼 랑시 총재가 귀국할 경우 부동층들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
'캄보디아 자유공정선거를 위한 중립위원회'(Neutral and Impartial Committee for Free and Fair Elections in Cambodia: Nicfec)의 뿌티어 헝(Puthea Hang)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CNRP가 삼 랑시 총재의 지방 순회를 통해 얼마마한 여권표 잠식을 하게 될지 에상하기란 매우 어렵다면서도, 지방 소도시들을 순회함으로써 단순히 친밀도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야당이 얻을 이익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 랑시 총재가 가는 곳이라면, 사람들이 들으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CNRP의 유임 소완 대변인은 삼 랑시 총재의 귀국이 안겨다줄 흥분이 수도권에서도 더 많은 유권자들에게 전파될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7월19일(금) ['프놈펜 국제공항' 및 '프리덤 파크'(Freedom Park)에서 진행될]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지방의 지지자들에 대해 계속해서 현지에 머물면서 선거운동을 해주도록 요청했다." |
하지만 집권 여당인 '캄보디아 인민당'(CPP)은 삼 랑시 총재의 귀국이 단순한 일과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다. CPP 소속 치엉 운(Chheang Vun) 의원은 삼 랑시 총재의 귀국이 선거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의 귀국에 관해 우리 여당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집권당에서 [국왕에게] 그의 사면을 요청했던 것이다. 우리가 걱정했다면, 우리는 그의 귀국을 요청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치엉 운 의원은 [현재 후보 출마 자격이 없는] 삼 랑시 총재가 국회로 다시 돌아올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 총선 전까지는 그러한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 랑시 총재의 피선거권 및 선거권을 복권시키라는 요구는 현재 남아있는 마지막 쟁점이다. 수래 수베디(Surya Subedi) 유엔 인권 캄보디아 담당 특별보고관은 '어제(7.15) 성명서를 발표'하여 삼 랑시 총재의 사면을 환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상황 진전과 더불어, 이제 나는 캄보디아 정부가 삼 랑시 총재로 하여금 캄보디아의 전국적 정치에 있어서 완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 필수적인 행동을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