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을 단풍과 산책길이 좋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서울 올림픽공원은 1988년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서울 올림픽' 개최에 맞추어 개장한 공원으로 서울의 허파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거진 수목과 광활한 공원입지로 인해 서울시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운 도심속 공원으로 서울의 대표적 자랑거리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올림픽공원의 9경을 소개하면 찾아 다니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도심속 쉼터인 올림픽공원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9개의 장소'와 '구경하다'의 의미를 내포하는 9경은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추천한 사진촬영 명소이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9경 투어를 통해 멋진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 소개해 드릴 9경은 제1경(세계평화의 문, 정문), 2경(엄지손가락, 조각품), 3경(몽촌해자 음악분수), 4경(대화, 조각품), 5경(몽촌토성 산책로), 6경(나홀로 나무), 7경(88호수, 팔각정(오륜정)), 8경(들꽃마루), 9경(장미광장)이다. 아래 사진에서 찾아보시기 바란다.
전철 5, 9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하차하여(3번 출구) 공원에 접어들면 마주하게 되는 공원명칭 조형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올림픽공원 투어 전 '제일제면소'를 들러 맛있는 면요리를 맛보았다.
제1경 세계평화의 문(김중업 작품)
서울올림픽 기념 상징조형물로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한민족의 우수성과 그 저변에 자리한 우리 얼을 표현한 작품으로 한국 전통건축의 둥근 곡선을 활용하여 비상과 상승의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제2경 엄지손가락(프랑스, '세자르 발다치니'의 청동 작품)
으뜸을 상징하는 인체의 일부를 극적으로 확대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국보급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의 작품으로 세계에 7개밖에 없는 대형 엄지손가락 조각상으로 6m 높이의 청동 작품이다. 1988년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 작가는 두 번이나 위암 수술을 받고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면서 완성한 거작이다.
1993년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는 문화사절단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1998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에 본인 작품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작가의 아름다운 작품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제3경 몽촌해자 음악분수
'해자'란 성벽 바깥을 따라 도는 물길로서, 적이 성벽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군사방어시설이라 할 수 있다. 몽촌해자는 1983년 몽촌토성 외곽을 발굴조사할 때 성벽 아래에서 발견된 도량 흔적을 기초로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새로 만든 인공호수이다. 몽촌해자 중앙에는 포항제철에서 기증한 음악분수가 1989.9월에 설치되어 시원한 물줄기가 최고 30m까지 치솟으며, 총 140여 곡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맞춰 14,000여 가지의 환상적인 모양을 연출한다.
제4경 대화(조각품)(알제리, '모한 아마라'의 작품)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교환하려 애쓰는 모습을 조각을 통하여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조각상은 서로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몹시 사이가 좋지 않고 매일 싸움만 하여 대화를 단절하자 이에 분노한 신이 벌로 눈을 빼았아 서로 볼 수 없게 한 뒤, 평생 옆에 붙어 대화를 하도록 했다는 이야기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말하기 보다는 먼저 경청하는 것이 대화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고, 또 서로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해 머리가 포개질 정도로 가까이 다가간 모습이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는 듯하다.
올림픽공원은 세계 5대 조각공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공원의 다양한 장소에서 세계 유명 조각 작가 작품 약 177여 점 및 한국작가들의 작품 34여 점 등 약 211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제5경 몽촌토성 산책로
'몽촌'이란 순우리말로 '꿈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몽촌토성은 고대 백제 사람들이 남한산에서 뻗어 내린 낮은 구릉에 만든 토성으로 성벽 둘레는 2,285m이다. 88 서울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1983년부터 1988년까지 몽촌토성을 연차적으로 발굴조사하여 동문, 남문, 북문 등의 성문과 해자, 목책, 외성 흔적을 확인하였으며, 성 안에서 각종 건물, 연못, 창고 등을 발견하였고, 1982.7.22 사적 제297호로 지정되었다. 현재도 올림픽공원 내에서 발굴 및 조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림픽공원 산책로는 호반의 길(겨울이면 갈대가 장관), 토성의 길(탁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경관이 으뜸), 추억의 길(백제유적지를 돌며 역사를 돌아봄), 연인의 길(호젓한 데이트 코스로 제격), 젊음의 길(마라톤 코스로 애용)이 있다.
제6경 나홀로 나무
각종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의 배경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일명 '나홀로 나무'라고 불린다. 나홀로 나무가 홀로 서있게 된 것은 1985년에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대회를 앞두고 몽촌토성 안에 있던 30여 채의 민가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키가 크고 모양이 예쁜 나무만 남기고 모두 베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7경 88호수, 팔각정(오륜정)
88호수는 성내천의 유수지 역할을 하는 인공호수로 호수 한 쪽에 팔각정이 있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앞쪽에 자리 잡은 수변무대는 각종 행사와 공연무대로 활용되고, 특히 웨딩촬영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호수의 아름다운 광경과 더불어 팔각정을 찾아 12지간 석상을 둘러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인공호수 주변에 약 13개의 조각작품이 있다.
제8경 들꽃마루
'마루'는 꼭대기 혹은 최고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들꽃마루 언덕 위에는 원두막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종류의 들꽃들이 원두막을 기준으로 양쪽 경사면을 따라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봄꽃(5~6월, 꽃양귀비/유채 등)과 가을꽃(9~10월, 코스모스 등) 등 계절별로 다양한 들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색다른 경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제9경 장미광장
장미광장은 2010.6월에 개장한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서울 도심에서 다양한 장미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올림픽공원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고대올림픽과 근대올림픽의 만남을 주제로 제우스 등 올림푸스 12신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12개의 장미화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에서 가장 프로포즈하기 좋은 곳으로, 165종 18,500주의 장미가 식재되어 있는 곳이다.
박세직위원장 흉상
'제24회 88서울올림픽대회'를 문화 올림픽으로 승화시켜 동서화합을 이루고 올림픽조각공원을 조성하여 훌륭한 문화 유산을 남긴 '박세직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의 업적을 기리고자 세워놓은 흉상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이 2천년 역사 도시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백제왕도 역사와 관련 깊은 유적들을 직접 보호·관리하면서 조사·연구·전시·교육을 하는 기관이다. 시간을 내어 이 곳을 방문하면 백제와 서울을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붕만 남긴 채 집이 땅속에 묻힌 것 같은 작품
올림픽홀
올림픽공원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