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구황작물이면서 반찬의 재료로도 널리 이용되는 뿌리채소다. 감자는 구워 먹거나 튀김, 볶음 등에 쓰이고 된장국이나 각종 찌개에도 두루 들어가는 만능의 채소인 셈이다.
이 감자를 이용해 수제비처럼 만들어 먹는 색다른 요리가 하나 있다. 이른 바 ‘감자옹심이(옹심이는 새알심의 경기, 강원 방언)’라는 요리다. 영남지방에서는 좀 생소한 요리인데 감자가 많이 나는 강원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아주 보편적으로 해 먹은 요리다. 지금도 가정이나 시중 음식점에서 감자옹심이를 해 먹거나 팔기도 한다.
감자옹심이를 만드는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먼저 감자를 채칼로 갈거나 분쇄기에 넣고 갈아야 한다. 잘게 분쇄된 감자를 체 그릇에 담아 꼭 짜서 물을 뺀다. 다음으로 감자 분쇄한 물을 그릇에 30분 정도 놔두면 물은 위로 뜨고 녹말은 가라앉는다. 가라앉은 녹말을 체 그릇에 있던 감자덩이와 반죽해 새알처럼 적당한 크기로 뭉쳐 맛국물을 끓이면서 넣으면 된다. 일반 수제비처럼 20분 전후로 끓이면 요리가 완성된다. 취향에 따라 호박, 당근, 파, 등을 잘게 썰어 곁들이면 더욱 맛있는 음식이 된다. 감자의 향을 즐기려면 달걀은 넣지 않는 것이 좋다.
감자옹심이는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 찰기가 있으며 감자 특유의 향이 나므로 누구나 좋아한다. 요즘 같이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에게는 별다른 맛이 없을 지도 모르지만 시골이 고향인 사람에게는 고향의 맛이랄까 어머니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는 음식이다. 감자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지금 바로 감자옹심이 요리를 한 번 즐겨 보자. 밀가루 수제비 만드는 이치와 같다. 단지 밀가루 대신에 감자와 녹말가루를 쓴다는 차이다.
껍질 깎은 감자와 채칼
채칼에 분쇄한 감자.
완성된 감자옹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