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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최전선에서(Frontier Line) 영국에서 캠퍼스 사역을 처음 시작할 때 마음이 4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내 딸이나 아들 또래의 학생들에게 그것도 영어로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친다는 것이 내게 있어서는 홍해나 골리앗처럼 느껴졌다. 거기다가 누구도 선교지라고 생각해주지 않는 나라, 명색이 기독교 국가인 영국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삶을 시작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던 것은 런던의 비싼 물가였다. 캠퍼스 사역을 하러 가는데 하루에 드는 차비만 12000원, 거기다가 배고파서 샌드위치라도 하나 사먹으면 5천원이 금새 없어진다. 런던의 캠퍼스 사역 환경은 한국과는 너무나 다르다. 우선은 이름부터가 다르다. 이곳은 CCC라는 이름대신 아가페(Agape)라고 부른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캠퍼스 안에서 사역을 하려고 하면 대학 안에 있는 기독교 연합회(Christian Union)와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캠퍼스 안에서 사역을 하기가 어렵다. 처음에는 대학 안에 아가페(CCC)라는 동아리며 회원이 없는 것이 너무 이상했었다. 그러니 처음부터 할 수 있는 일은 이곳 사역을 배우는 것 외에는 달리 할게 없었다. 마치 신임 간사 훈련생으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사역 초기에는 이런 것들 때문에 적응도 안되고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각하면 이런 어려움이 나를 더 무릎을 꿇게 만들었고 주님을 의지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임페리얼 대학에서 아내( 그리고 두 명의 영국 간사와 함께 사역을 하고 있다. 임페리얼은 영국의 MIT라고 할 정도로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대학이다. 영국 간사 팀들과 함께 매주 금요일마다 전도훈련 및 실습(Action Group)을 기독 연합회(CU) 학생들과 크리스챤들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임페리얼 대학 내에서 두명의 영국 학생과 석사과정에 있는 두명의 한국학생 들과 매주마다 순모임을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나와 함께 전도모임을 하던 토마스가 자기 친구에게 전도를 하고 양육을 시작해서 너무 흥분이 되고 감격이 되었다. 도저히 건널 수 없을 것 같았던 영국 캠퍼스 사역의 강을 건너고 있다. 나의 유능함이 아니라 전적인 주님의 은혜이다. 내 힘으로 할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기에 새벽마다 무릎을 꿇게 된다. 영국에서 그것도 런던에서 사역을 하면서 주님의 또 다른 은혜를 맛보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가 되고 하루하루가 감격스럽다. 영국 사역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약속한 게 있고 그것을 지키려고 새벽마다 몸부림을 치고 있다. 바로 허드슨 테일러가 선교지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내가 기도하지 않고 영국에 태양이 떠오르는 일이 없게 하자’ 영국은 무엇보다도 기도의 무릎이 필요한 나라이다. (* 위 글은 한국 CCC편지 6월호'무명의 사역자' 코너에 실릴 내용이다)
글지기/ 김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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