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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극시 <파우스트 Faust>
대본 아리고 보이토
초연 1868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초연판)
1875년 볼로냐 시립극장(개정판)
1876년 베네치아 로시니 극장(2차 개정판)
배경 천상(프롤로그), 16세기 독일(1~3막, 에필로그), 고대 그리스 페네이오스(4막)
<2015년 11월 6~11일 바이에른 국립극장 / 140분 / 한글자막>
바이에른 국립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 어린이합창단 & 무용단 연주 / 오메르 마이어 웰버 지휘 / 롤란드 슈바브 연출
메피스토펠레.....악마............................르네 파페(베이스)
파우스트...........대학자.........................조셉 칼레야(테너)
바그너..............파우스트의 학생............안드레아 보르기니(테너)
마르게리타........시골 처녀.....................크리스틴 오폴라이스(소프라노)
마르타..............마르게리타의 이웃.........하이케 그뢰칭거(메조소프라노)
엘레나..............트로이의 미녀 엘레나.....카리네 바바야냔(소프라노)
판탈리스...........엘레나의 시녀...............라차엘 윌슨(메조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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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악마의 부활. 이보다 더 음산할 수는 없다
2015년 11월,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에 오른 공연이다. 베이스 르네 파페, 테너 조셉 칼레야, 소프라노 크리스틴 오폴라이스가 출연하는 초호화 캐스팅이다. 연출가 롤란드 슈바브는 뮌헨의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를 배경의 일부분으로 넣었는가 하면, 피에로 빈치구에의 무대 디자인은 메피스토펠레스의 음산한 기운을 위해 어두운 색조와 의상, 그리고 뒷골목의 풍경으로 4막 140분을 관통한다. 르네 파페는 21세기형 악마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보조자료]
2015년 11월 6~11일, 독일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에 오른 공연이다. 메피스토펠레 역의 르네 파페(베이스), 파우스트 역의 조셉 칼레야(테너), 마르게리타 역의 크리스틴 오폴라이스(소프라노)가 출연하는 초호화 캐스팅이다.
<메피스토펠레>는 베르디의 후기 명작 <오텔로>와 <팔스타프>의 대본가로 알려진 아리고 보이토(1842~1918)가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프로 대본과 작곡을 동시에 작업해 유럽 각지에서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지옥의 지배자 메피스토펠레는 파우스트를 유혹해 타락시키겠다고 신과 내기한다. 삶을 한탄하던 노학자 파우스트 앞에 나타난 메피스토펠레는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겠다고 유혹한다. 거래를 통해 젊어진 파우스트는 마르게리타에게 다가가고, 순수했던 그녀의 삶은 파괴된다. 그러나 마르게리타는 참회를 통해 구원받는다. 다음으로 파우스트는 목가적인 세계에서 아름다움의 화신 엘레나를 만나 사랑을 찬양한다. 파우스트는 인간과 신의 사랑을 모두 경험 한 후, 자신의 이상은 평화로운 하늘나라에 있다고 답하며 신을 찬양한다. 이에 파우스트의 영혼은 구원받고 메피스토펠레는 홀로 지옥으로 돌아간다.
현대적인 연출로 유명한 롤란드 슈바브는 뮌헨에 위치한 바이에른 극장의 프로덕션이라는 것을 염두에라도 둔 듯 뮌헨의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를 삽입했는가 하면, 나이트클럽 등의 배경을 통해 메피스토펠레가 지닌 악마적인 분위기를 표현한다. 슈바브와 호흡을 맞추는 무대디자이너 피에로 빈치구에라는 어두운 색조와 의상, 뒷골목의 풍경으로 4막 140분을 관통시킨다.
1막 '들판에서, 초원에서'를 부르는 파우스트 역의 조셉 칼레야의 매끄러운 성음. 2막에서 메피스토펠레의 아리아 '이것이 둥글고 텅 빈 세계다'를 부르는 르네 파페의 무게와 드라마틱한 표정, 3막 초입에서 마르게리타가 부르는 '어느 날 밤 깊은 바다 속에'의 크리스틴 오폴라이스는 초호화 캐스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아리아다. 이 장면만을 음미한다고 하여도 이 프로덕션이 지닌 진수의 절반을 맛보는 것이다.
오페라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에서 악마 메피스토펠레는 파우스트의 유혹 여부를 두고 신과 내기를 한다.
1막에서 노년의 파우스트 앞에 나타난 메피스토펠레는 청춘의 기쁨을 되찾게 해주는 조건으로 파우스트의 내세를 저당 잡는다.
2막에서 젊은 기사 엔리코로 변신한 파우스트는 순진한 시골처녀 마르게리타를 유혹한다. 사랑에 빠진 마르게리타는 수면제로 어머니를 재운 다음 파우스트와 은밀히 만날 것을 약속한다. 메피스토펠레와 함께 악마들의 축제에 참여한 파우스트는 그 자리에서 마르게리타의 환영을 목격한다. 마르게리타가 수면제인줄 알았던 것은 사실 독약이었다.
3막에서 어머니를 독살한 죄목으로 수감된 마르게리타 앞에 파우스트가 나타난다. 하지만 마르게리타는 탈옥을 거부하고 숨을 거둔다.
4막에서 트로이의 미녀 엘레나 앞에 나타난 파우스트는 그녀를 유혹한다. 둘이 노래하는 사랑의 찬가와 함께 막이 내린다.
에필로그에서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의 또 다른 유혹을 거부한다. 악마의 계략은 실패하고 파우스트는 신의 구원을 얻는다.
=== 작품 해설 === <2011년 2월 17일 네이버캐스트 / 고 안동림 교수 글(1932 ~ 2014.07.01)>
내 마음의 아리아
보이토, 메피스토펠레
어느날 밤, 깊은 바닷속에
괴테의 시극(詩劇) [화우스트 (Faust, 파우스트)]를 원안(原案)으로 하여 무대화한 작품은 많다. 그러나 제2부까지 넣은 일은 드물다. 보이토가 바그너 음악의 영향 아래(그는 바그너 악극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했다.) 다른 작곡가들과는 색다른,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메휘스토휄레(Mafistofele, 메피스토펠레)]는 대담한 수법과 극적 통일을 꾀한 웅대(雄大)한 역작(力作) 오페라이다. 그러나 밀라노 초연판은 하룻밤 상연하기에는 너무 길어서, 결국 오늘날 흔히 공연되는 볼로냐 개정판에 낙착하게 된다. 보이토는 오히려 오페라의 유명 대본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퐁키엘리(Amilcare Ponchielli)의 [라 죠콘다 (라 조콘다, La Gioconda)], 베르디 만년의 걸작 [오텔로], [활스타후(Falstaff, 팔스타프)]의 대본을 쓴 사람이다.
괴테의 원작에 가장 충실한 오페라
보이토의 [메휘스토휄레]가 숱한 [화우스트]를 소재로 한 작품 중에서 가장 원작에 충실하다고 말하는 것은 괴테의 희곡을 제2부까지 오페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페라의 주역은 메휘스토휄레이다. 과연 구노의 [화우스트]의 메휘스토휄레스와 비교하면 이쪽이 훨씬 악역(惡役)이다. 구노식의 메휘스토휄레스는 마치 신사처럼 활발하게 나타난다. “허리에는 칼. 깃털 달린 모자를 쓰고 지갑은 두둑해, 어깨에는 멋진 망토를 걸치고 있어, 말하지면 정말 신사인 셈이다.” 이에 비하면 보이토의 메휘스토휄레는 나쁜 천사이다. 유명한 휘파람의 아리아 ‘나는 악마다!’로 자기소개를 하지만 꽤 까다롭다. “나는 악마다. 별이건 꽃이건, 언제나 모든 것을 부정(否定)한다. 내 비웃음과 적의(敵意) 덕분에 창조주는 쉴 날이 없다. 내 소망은 무(無)이다. 즉 창조물의 완전한 파괴이다.” 보이토의 메휘스토휄레는 음악이라는 면에서도 기괴(奇怪)하여 넓은 음역(音域)이 요구된다. 보이토는 베르디와는 완전히 다른 미학으로 작곡을 했으나 베르디가 발전시킨 성격적인 베이스 역의 영향을 받았음은 틀림없다. 16세기의 독일과 고대 그리스이다. 천상(天上)의 세계에서 악마 메휘스토휄레가 늙은 철학자 화우스트를 유혹할 것을 도전(挑戰)적으로 선언한다.
[제1부] 부활절의 일요일에 후랑크후르트의 거리에 내려온 메휘스토휄레는 화우스트를 발견하고 무엇이든 소원을 말하라고 설득한다. 화우스트도 “잃어버린 청춘의 아름다운 순간을 얻을 수 있으면 죽어도 좋다”고 계약을 한다. 청년의 모습으로 엔리코가 되어버린 화우스트는 아름다운 아가씨 마르게리타에게 접근한다.
그의 달콤한 말에 그녀는 수면제를 어머니 마르타에게 먹이고 밀회를 거듭한다. 을씨년스러운 악마들의 향연이 열리는 밤에 쇠사슬에 묶인 마르게리타의 환영(幻影)이 나타난다. 화우스트가 본 환영이 현실이 되었다. 그녀는 어머니를 죽인 죄와 화우스트와의 사이에 낳은 갓난애를 죽인 죄로 투옥(投獄)되어 착란상태에 놓인다. 그녀를 구출하려고 스며든 화우스트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두고 천상에 구제(救濟)되어 간다.
[제2부] 고대 그리스의 달빛이 눈부신 어느 강가에서 미녀 헬레나와 중세 기사(騎士) 모습을 한 화우스트가 도취적(陶醉的)인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다. 후랑크후르트의 화우스트 서재(書齋)에 메휘스토휄레가 다시 나타난다. 유혹하려고 하지만 들은 척도 않고 화우스트는 성서를 들고 조용히 숨을 거둔다. 천사들이 장미 꽃잎 비를 뿌려 장례를 치른다. 패배한 악마는 휘파람을 불며 떠나간다.
어느 날 밤, 내 아기를
누군가가 바닷속에 던졌습니다.
그런데 나를 미치게 하려고
내가 물에 빠져 죽게 했다고 합니다.
둘레는 차갑고 감옥은 어두워
타격을 받은 내 마음은
숲 속의 참새처럼
날고 날아서 저쪽으로 사라진다.
아, 불쌍히 여기소서!
어머니는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허나 더함 없이 두려운 일은
내가 독약을 먹였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둘레는 차갑고 감옥은 어두워
타격을 받은 내 마음은
숲 속의 참새처럼
날고 날아서 저쪽으로 사라진다.
아, 불쌍히 여기소서!
불행한 운명 때문에 정신이상이 되어버린 여인의 탄식
화우스트와의 사이에서 생긴 불의(不義)의 자식을 바다에 버리고 또 어머니를 독살했다고 고발당하고 투옥된 마르게리타가 호른과 바이올린의 전주(前奏)에 유도되듯 노래하는 애절한 아리아이다. 불행한 운명을 한탄하며 과거를 회상한다. 처음 4행은 고소당한 사건에 대한 피고의 진술(陳述)이다. 갓난애를 죽인 범행을 부정하고 자기의 광기를 부인하고 있다. 다음 5행은 그 범죄에 대한 정상(情狀)의 호소이다. 매우 애절하여, 배심원들은 동정한다. 그러나 좀 이상하다. “숲 속의 참새(il passero del bosco)”라고 하고, 참새가 된 자기의 마음이 “날고 날아서 저쪽으로 사라진다(vola, vola, vola… via)”고 한다. 그녀의 영혼이 떨어져나간 병적 증상, 즉 스스로의 광기를 넌지시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어 그 다음 4행 “In letargico sopore[(어머니는 혼수상태로) 깊이 잠들어 있었다]은 제2의 범행인 어머니의 독살을 부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똑같이 정상참작을 되풀이하여 호소하고 있다. 배심원들은 이미 이 불행한 여성이 유죄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나 강한 연민의 정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러한 배심원의 동정에 보답하듯이 날이 밝자 마르게리타는 승천하고 만다.
추천 CD 및 DVD
[CD] 세라휜(세라핀, Serfin) 지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관현악단․합창단, 테발디(S), 1958, Decca
당시의 이상적인 명가수를 총동원한 녹음이다. 시에피의 메휘스토휄레, 델 모나코의 화우스트, 테발디의 마르게리타 등 대형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의 위력(威力)이 십분 발휘되었다. 특히 테발디는 절망의 기분이 사무치게 전해오는 명창이다. 그리고 이들을 통솔하는 스케일 큰 극음악의 골격은 작곡가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한 명연주이다.
[CD] 화브리티스(파브리티스, Fabritiis) 지휘, 내셔널 휠하모니 관현악단/런던 오페라 합창단, 후레니(Freni, 프레니, S), 1980-1982, Decca
기어로프, 파바로티, 후레니, 까바예 등 이것도 세라휜반에 뒤지지 않는 대형의 호화로운 배역이다. 그중 주역은 기어로프이다. 그리고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면목을 보여준 데 화브리티스(Oliviero de Fabritis)가 최후로 남긴 녹음이다. 그는 별로 격조가 있는 지휘자는 아니지만 질리(Beniamino Gigli) 때부터 활약했으며 노래를 중심으로 하는 지휘는 최고였다.
[DVD] 아레나 지휘, 샌후란시스코 관현악단․합창단, 베나코바(S), 카르센 연출, 1989, Pioneer
제네바나 쉬카고의 리릭 오페라와 협력한 카르센(Robert Carsen)의 연출은 화우스트 박사를 공중에 매달아 헤엄치게 하거나 합창의 환상적인 표현 등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오페라는 주역인 메휘스토휄레에 걸출한 가수를 얻지 못하면 공연을 할 수 없으므로 공연 횟수가 매우 적다. 그 주역이 레이미(Samuel Ramey)이며 그의 노래와 연기가 뛰어나다. 팽팽하고 다이내믹한 목소리에 더하여 단아하고 독특한 모습은 우리를 매료시킨다. 마르게리타 역의 베나츠코바와 화우스트 역의 오닐(Dennis O'Neill)도 모두 자기 역할에 충실하다. 지휘자 아레나(Maurizio Arenas)는 장인다운 견실한 솜씨로 즐겁고 높은 수준의 무대를 만들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어느날 밤, 깊은 바닷속에 - 보이토, [메피스토펠레] (내 마음의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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