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광장 회견 후 출발
"참사 진실과 무책임한 정부실체 알리겠다"
"추모제 등 서울 중심…다른 지역 참여 유도"
인천 시작으로 광주·부산·제주 등 찾아갈 터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서 경찰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및 생존자 금융정보조회에 대해 규탄하며 항의서한을 제출하고 있다. 2023.3.22.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의 진실을 알리는 ‘진실 버스’에 올라 전국을 일주하는 열흘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전국 각지역 시민들의 얼굴을 직접 보며 참사의 진실과 무책임한 정부의 실체를 알리겠다는 취지다.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원 20~30명과 이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은 월요일인 2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실 버스 출발 기자 회견’을 갖고, 첫 방문지인 인천으로 떠난다. 유가족들은 이어 전주·광주·창원·부산·울산·제주·대전·수원 등지를 연이어 찾아갈 계획이다.
유가족들의 현장 일과표는 빽빽하다. 출퇴근길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칠 예정이다. 지역 언론과 기자 회견도 갖는다. 저녁에는 마지막 일정으로 ‘문화제’를 열고, 이 행사가 끝나면 다음 행선지로 이동한다.
특히 토요일인 다음달 3일 오후 2시에는 제주시청 정문 앞에서 열리는 ‘4·3민중항쟁 71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전노대)에 참석, 뜻을 함께 할 예정이기도 하다.
다음달 5일 오후 3시, 전국 순회를 마친 유족들은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집결하여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청 광장까지 행진한다. 이어 오후 7시에는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를 갖는 것으로 대장정을 끝낼 계획이다.
고 송채림 씨 아버지 송진영 유가협 부대표는 “이태원 참사 소식을 뉴스로만 접할 수 밖에 없는 지역의 시민들과 마주하여 진실을 알리고싶어 ‘진실 버스’ 행사를 마련했다”며 “참사 발생 이후 추모제 등 관련 행사가 서울 중심으로 열리고 있어 다른 지역의 유가족들이 매번 참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