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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회원-이상덕]

Blessed are they

whose transgressions are forgiven,

whose sins are covered.

c. 칭의의 수단

 이 문단에서 바울은 세 번에 걸쳐 믿음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22절],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25절] 또는 좀더 정확하게 번역하면, '그의 피에 의해, 믿음으로 받아야 하는[RSV] 그리고 하나님이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심이니라'[26절], 실로 칭의는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되는 것이다. 이것은 종교개혁의 위대한 표어 가운데 하나이다. 28절 본문에는 '오직'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으며, 루터가 그 말을 덧붙인 것은 사실이다. 또 그렇게 때문에 로마 카토릭 교회가 루터에게 성경 본문을 왜곡시켰다고 비난을 가한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루터는 오리겐[Origen]과 다른 초대 교회 교부들의 견해를 따랐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오직'이라는 말을 삽입했고 이는 바울이 한 말의 의미를 변조하거나 왜곡하기는커녕 그것을 명료하게 하고 또 강조하였다. 자신이 '구원받기 위해 그리스도를, 오직 그리스도만을 믿었다' 고 느겼다는 존 웨슬리의 말도 이와 비슷하다. 칭의는 오직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서 오직 믿음을 통해 이루어진다.

 게다가 믿음에는 공로적인 측면이 전혀 없으며, 구원이 '행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믿음에 의해서' 되는 것이라고 말할 때, 이는 한 종류의 공로[행위]를 다른 한 종류의 공로[믿음]로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구원은 하나님과 우리의 일종의 협력 사업-하나님이 십자가를 제공하고 우리는 믿음을 제공하는 -이 아니다. 은혜는 무엇인가를  기여한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며 믿음은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다. 믿음의 가치는 그 자체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리고 오로지 그 믿음의 대상 곧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에 달리신 그 분에게서만 찾을 수 있다.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로 의롭게 되었다' 고 말하는 것이다. 믿음은 그 분을 바라보는 눈, 그 분이 값없이 주시는 선물을 받는 손, 생수를 마시는 입이다.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귀중한 보석 외에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는다. 16세기 후반의 성공회 목사였던 리처드 후커

[Richard Hooker ]는 이렇게 썼다. '하나님은 신자들을 의롭게 하신다. 그의 믿음이 귀중한 것이기 때문이 하니라, 믿음의 대상인 그 분[즉 그리스도]이 귀중한 분이기 때문이다.'

 칭의[그 근원은 하나님과 그 분의 은혜이고 그 근거는 그리스도와 그 분의 십자가이며 그 수단은 행위와는 전혀 별개인 오직 믿음이다]는 복음의 핵심이며 기독교에만 유일하게 있는 것이다. 다른 어떤 제제나 이데올로기나 종교도, 죄사함과 새 생명을 받기에 합당한 일이란 전혀 행치 않고 심판받아 마땅한 일만 많이 한 사람들에게, 그것을 값없이 주겠노라고 반포하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다른 모든 체계는 종교의 자선이라는 선행을 통한 모종의 자기 구원을 가르친다. 이와 대조적으로 기독교는 본질상 전혀 종교가 아니다. 그것은 복음, 그의 복음, 복된 소식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그 분의 진노를 내몰았으며,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의 죽음과 우리를 향한 심판을 당하셨고, 하나님이 받을 가치 없는 자들에게 자비를 배푸셨고, 우리가 행하거나 심지어 기여할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하는 소식이다. 믿음의 유일한 기능은 은혜가 제공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Christianity, by contrast, is not in its essence a religion at all; it is a gospel, the gospel, good news that God's grace has turned away his wrath, that God's Son has died our death and borne our judgement, that God has mercy on the undeserving, and that there is nothing left for us to do, or even contribute. Faith's only function is to receive what grace off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