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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humankind)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 | 2021년 03월 02일 출간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이 책의 주제어
#인문교양서 #선한본성 #이기적유전자 #이기적인간 #이타적유전자 #연대 #협력 #인류애
“인간 본성에 관한 새로운 관점. 《사피엔스》에 도전하는 책!”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이기적 인간이라는 프레임을 부수는 거대한 발상의 전환
“모든 비극은 인간 본성에 대한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 애덤 그랜트, 다니엘 핑크, 최재천, 정재승 등 전 세계 지식인들의 찬사!
-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 2021 포브스 선정 희망을 선사하는 책
다보스포럼에서의 명연설로 다보스포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만든 젊은 사상가 뤼트허르 브레흐만(Rutger Bregman). 그는 《휴먼카인드》에서 공멸과 연대의 기로에 선 인류에게 가장 시급하고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최초의 인류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인류 문명의 역사가 증명하는 한 가지 진실은 “전쟁과 재난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김없이 ‘선한 본성’에 압도되어왔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깰 때 우리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연대와 협력을 이뤄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불평등과 혐오, 불신의 덫에 빠진 인류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이기적 유전자’, ‘루시퍼 이펙트’, ‘방관자 효과’ 등 인간 본성에 덧씌워진 오해를 뛰어넘어, 엘리트 지배 권력과 언론에 의해 은폐되었던 인간의 선한 민낯에 관한 대서사가 펼쳐진다.
저자소개
저자 : 뤼트허르 브레흐만 / Rutger Bregman
작가 정보 : 정치사회칼럼니스트/저널리스트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 유럽 전역을 뒤흔든 혁신적인 대안 언론 《드 코레스폰던트(De Correspondent)》의 창립 멤버이자 전속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 언론인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르는 등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위트레흐트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박사 학위 대신 저널리스트의 길을 택했다. 의혹이나 속보로 점철된 기존의 뉴스 사이클을 넘어, ‘보편적 기본소득의 정책사’ 등과 같이 실증적 사료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심층보도에 주력한다. 그의 기사는 《드 코레스폰던트》를 비롯하여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BBC 등에 게재된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세계 주요 언론이 그의 발언과 행보를 대서특필하는 등, 지금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당신들 같은 부자와 엘리트들의 조세 회피다.” 2017년 다보스포럼 회의장을 침묵하게 만든 그의 대담한 명연설은 그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다보스포럼 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회자되었다. TED Talks에서의 강연은 300만 조회수로 2017년 BEST 강연 10에 올랐고, 《빅이슈》 ‘2020년 변화를 일구는 100인’ 중 10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 벨기에 최고 논픽션상을 수상한 《진보의 역사The History of Progress》(2013)를 비롯하여 역사, 철학, 경제학 분야에서 다섯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Utopia for Realists》(2014)은 전 세계적인 보편적 기본소득운동을 촉발하며 32개국에 번역 출간, 글로벌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진화해온 인간의 본성을 재조명한 《휴먼카인드》는 2019년 네덜란드 출간 즉시 40만 부가 판매되고 24개국에 판권 계약되었다.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및 2021년 《포브스》 선정 ‘희망을 선사하는 책 5’, 《워싱턴포스트》 베스트 논픽션 등에 오르는 등 전 지구적 위기에 처한 우리에게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역자 : 조현욱
목차
추천의 글 - 휴먼카인드, 인류 역사 톺아보기 | 최재천
희망으로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를 다시 쓰다 | 정재승
프롤로그 - 인류 보편의 속성
1장 새로운 현실주의 :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도전
2장 파리대왕 : 진실은 소설과 정반대였다
1부 자연 상태의 인간
3장 호모 퍼피 : 가장 우호적인 존재의 탄생
4장 사격을 거부하는 병사들 : 전쟁은 본능이 아니다
5장 문명의 저주 : 권력자가 만들어낸 상상
6장 이스터섬의 수수께끼 : 잘못된 인용과 확대재생산
2부 아우슈비츠 이후
7장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진실 : 그곳에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8장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충격 실험 : 의도된 결말
9장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 : 언론이 만든 ‘방관자 효과’
3부 선한 본성의 오작동
10장 공감의 맹목성 : 거리가 멀어질수록 공격은 잔인해진다
11장 권력이 부패하는 방식 : 후천적 반사회화
12장 계몽주의의 함정 : 비관주의의 자기충족적 예언
4부 새로운 현실
13장 내재적 동기부여의 힘 : 경제적 보상의 한계
14장 놀이하는 인간 : 우리 안의 무한한 회복탄력성
15장 이것이 민주주의다 : 민주주의의 일곱 가지 재앙을 넘어
5부 비대칭적인 전략
16장 테러리스트와 차 한잔 : 가장 저렴하고 현실적인 방법
17장 혐오와 불평등, 편견을 넘어 : 접촉의 위력
18장 참호에서 나온 병사들 : 희망의 전염성
에필로그 - 삶에서 지켜야 할 열 가지 규칙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주 찾아보기
추천사
유발 하라리(예루살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 《사피엔스》의 저자)
이 책을 읽는 동안 무척이나 즐거웠다. 인간 본성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만들어주고, 오랫동안 이어온 나의 신념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매우 유익한 토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믿음에서 이 책을 열렬히 추천한다.
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무례할 만치 대담한 자신감! 그는 그동안 우리가 아무 의심 없이 배우고 믿어왔던 많은 설명, 실험, 개념, 이론 등을
여지없이 뒤엎어버린다. 역사 탐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책!
정재승(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훔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책. 인간 본성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통념들을 재고하게 만들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통찰의 죽비를 날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책을 집어 들기 전으로 다... 더보기
애덤 그랜트Adam Grant(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오리지널스》의 저자)
이 책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못됐고 이기적이라는 냉소적 견해를 깨뜨린다. 더 정확한 인간 본성의 초상화를 그림으로써 우리를 고양시킨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우리 시대의 가장 도발적인 사상가 중 한 명이다.
다니엘 핑크Daniel H. Pink(미래학자, 《드라이브》의 저자)
어떤 책은 우리의 생각에 도전한다. 그러나 《휴먼카인드》는 생각의 기반이 되는 바로 그 전제에 도전한다.
대담하고 포괄적인 주장을 담은 이 책은 사회, 민주주의 및 인간 본성 자체에 대한 믿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냉소주의의 바다에서 이 책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튼튼하고 가라앉지 않는 구명정이다.
책 속으로
네덜란드의 동물학자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이 ‘껍데기 이론(Veneer theory)’은 문명이란 아주 가벼운 도발에도 갈라져버리는 얄팍한 껍데기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현실에서는 그 반대가 진실이다. 우리 인간은 위기가 닥칠 때, 즉 폭탄이 떨어지거나 홍수가 났을 때 최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33쪽 (1장 〈새로운 현실주의〉 중에서)
우리 시대는 뉴스에 중독되었다. 이 뉴스라는 약물은 위험에 대한 오인, 불안, 기분저하, 학습된 무기력, 타인에 대한 경멸과 적대감, 그리고 감각 상실이라는 증상을 낳는다. -47쪽 (1장 〈새로운 현실주의〉 중에서)
사피엔스는 더 큰 집단을 이루어 모여 살았고 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더 자주 이주했으며, 아마 모방도 더 잘 했을지도 모른다. 네안데르탈인이 초고속 컴퓨터였다면 우리는 구식 PC이지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던 셈이다. 우리는 더 느렸지만 더 잘 연결되었다. -116쪽(3장 〈호모 퍼피〉 중에서)
나는 기후변화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다. 내가 회의적인 것은 붕괴라는 숙명론적 수사이다. 우리 인간이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라거나 더 나쁘게는 지구의 재앙이라는 인식이다. 나는 이런 인식이 ‘현실적’으로 널리 퍼질 때 의심을 품으며, 여기에 출구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회의적이 된다. 나의 두려움은 냉소주의가 자기 충족적 예언, 즉 지구 기온이 변함없이 오르는 동안 우리를 절망으로 마비시키는 노시보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197~198쪽(6장 〈이스터섬의 수수께끼〉 중에서)
이상하게도 우리 자신의 죄 많은 본성을 믿는 것은 우리에게 일종의 사면을 제공한다. 만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쁘다면 참여와 저항은 노력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나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선하다고 믿는다면 왜 악이 존재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이는 참여와 저항에 가치가 있음을 의미하며, 행동할 의무를 우리에게 부과한다. -249쪽(8장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충격 실험〉 중에서)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그러나 악은 표면을 들추기만 하면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악을 끌어내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을 행하는 것처럼 악을 위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243쪽(8장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충격 실험〉)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소수다. 유목민 사회였다면 이들 소수는 배제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뻔뻔함은 유리한 속성이다. 대담한 행동은 대중매체의 막강한 영향력 하에 이득이 된다. 뉴스는 늘 비정상적이고 터무니없는 것을 집중 조명하기 때문에 친절하고 공감력이 큰 사람이 아니라 뻔뻔한 자가 살아남는다. -332쪽(11장 〈권력이 부패하는 방식〉 중에서)
문명이 시작되면서 호모 퍼피의 가장 추악한 부분이 표면화되었다. 역사책에는 수많은 집단이 저지른 셀 수 없이 많은 대량학살의 연대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메커니즘은 동일하다. 동료애에 의해 고취되고 냉소적인 권력자들에게 선동된 사람들은 서로에게 가장 끔찍한 짓을 저지른다. 이는 수천 년 동안 우리의 고충이었다. -337쪽(12장 〈계몽주의의 함정〉 중에서)
현대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타고난 이기주의자라 가정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부추기는 정책을 옹호했다. 정치인들이 정치가 냉소적인 게임이라고 스스로 확신했을 때 그것은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까? 지성과 이성을 활용해 새로운 제도를 설계할 수 있을까? -344~345쪽(12장 〈계몽주의의 함정〉 중에서)
출판사 서평
■ “위기의 순간, 인간은 선한 본성에 압도당해왔다”
- 타이타닉호, 911 테러, 코로나 19등 전쟁과 재난에서 발견되는 선한 본성
코로나 19라는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눈앞의 이익 때문에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사람들, 봉쇄된 도시에서 약탈 범죄를 일삼는 해외의 성난 군중들…. 우리는 매일같이 끔찍한 폭력과 인간의 이기로 가득 찬 뉴스를 접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사들에서 접하는 현실과 달리, 1963년 이래 700여 건의 재난 현장을 연구한 결과(델라웨어대학 재난연구센터, 2006)에 따르면 놀랍게도 재난 시 살인, 강도, 강간 등의 범죄율은 감소하고 오히려 사람들이 물품과 서비스를 대량으로 분배하는 이타주의적 행태가 증가했다. 이에 네덜란드의 혁신적 대안 언론 《드 코레스폰던트(De Correspondent)》의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인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대표적 재난상황인 제1,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타이타닉호 침몰, 911 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에서 어김없이 사람들은 죽음을 불사하며 타인과 약자를 도왔다고 말한다. 인간은 위기의 순간에 ‘군중심리’와 공황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선한 본성’에 압도당한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간 《휴먼카인드》에서 인류의 보편적 속성이자, 우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바로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아이디어다.
《휴먼카인드》에서 저자는 ‘이기적 유전자’, ‘이웃집 살인마’, ‘호모 이코노미쿠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정치 경제적 시스템, 지식과 세계관 등이 인간에 대한 냉소적 견해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나아가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할 때 우리는 스스로 권력에 통제 대상으로 전락하며,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언론 보도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휴먼카인드》는 중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인간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저자는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야말로 우리가 처한 불평등과 혐오, 불신과 같은 모든 비극의 기원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여, 방대한 사료와 함께 심리학, 진화생물학, 인류학, 철학의 분야를 넘나들며 인간의 선한 본성에 관한 무수한 증거를 발굴해낸다. 그리고 추천의 글을 쓴 최재천 교수의 말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던 심리실험, 철학 개념, 역사적 사건과 상식 속 이기적 인간이라는 통념을 모조리 뒤엎어버린다.” 《휴먼카인드》는 바로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진, 그리고 역사와 권력과 미디어가 감춰온 인간의 선한 민낯을 완성해나가는 방대한 여정을 담은 희망의 연대기다.
■ “인간은 악마가 되는 길보다 선한 행위를 위해 온 힘을 다한다 ”
‘루시퍼 이펙트’ ‘전기충격 실험’ ‘방관자 효과’ 등 각종 연구의 오류와 모순을 파헤치다
인간이 어떻게 수많은 전쟁과 범죄, 아우슈비츠라는 최악의 비극을 낳을 수 있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서방세계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각 정부와 지성계는 이 질문에 답을 내리고자 했다. 1960년대라는 시대정신 속에 필립 짐바르도(P(Phillip Zimbardo, ‘루시퍼 이펙트’)와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전기충격 실험’)을 비롯하여,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James Q. 윌슨, ‘깨진 유리창 이론’), 제노비스 신드롬(bystander effect, ‘방관자 효과’) 등은 권위에 복종하여 악을 행하게 되는 인간의 어두운 심연과 폭력성을 증명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 실험들은 교육과 제도를 통해 이러한 본성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이러한 이론들을 가운데 심리학자와 언론이 부정적인 결과를 유도하기도 하고 교묘히 조작한 충격적인 정황을 포착해낸다.(2부) 이 책은 자의적이고 어설픈 설정과 지시에 따른 심리실험이 인간 본성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지에 의문을 던지며, 각종 연구들이 저지른 오류와 모순들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선을 행하려고 하며, 내면의 악을 끌어내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나아가 위기의 순간에 목격자들 간에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逆 방관자 효과’처럼 위급한 순간이야말로 정확히 인간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때가 아니겠느냐고 되묻는다.
■ “모든 비극은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 현실의《파리대왕》과 이스터섬의 진실을 밝혀 지성사의 부정적 세계관을 재고하다
한편 이 책의 백미는 사료의 실증연구와 적극적 현장탐사를 통해 이기적 인간 본성의 프레임을 만든 각종 문학작품과 인류학 연구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역사 탐구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먼저 “벌이 꿀을 만들 듯 인간은 악을 낳는다”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그린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을 반박하기 위해 실제 사례를 찾아 나선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수개월의 문헌조사와 직접 인터뷰 끝에 발굴해낸 사례에 따르면, 무인도에 고립되어 야만인으로 변해가는 소설 속 소년들과 달리 1965년 폴리네시아 통가의 무인도 아타섬에 15개월간 고립된 6명의 소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추고 평화롭고 이상적인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또한 저자는 ‘벌목으로 황폐화된 섬, 서로를 잡아먹는 사람들’과 같이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맞이하게 될 비극적 운명으로 비유되는 이스터섬 이야기 역시 잘못된 인용과 확대재생산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오해를 고착시켰다고 밝힌다. 스릴 넘치는 추리 과정과 각종 원전에 대한 엄밀한 검토 끝에 저자가 도달한 이스터섬의 진실에는 전쟁과 기아, 식인이 존재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러한 왜곡된 역사가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부정적인 세계관과 믿음을 양산하며 이는 곧 노시보(nocebo, 부정적 믿음이 부정적 효과를 내는 결과)가 되어 인간의 행태를 좌우한다고 지적한다. 마치 계몽주의 시대 철학자 토머스 홉스의 철학과 마키아벨리즘 등 오랫동안 지성사를 이끌었던 부정적인 세계관이 우리 사회를 지금에 이르게 만들었듯이 말이다.
■ “기로에 선 인류. 갈등과 공멸, 연대와 협력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부패하는 권력의 속성을 넘어, 협력과 연대라는 ‘호모 퍼피’의 본능을 되살리다
호모사피엔스기 15%나 더 큰 두뇌와 뛰어난 신체 능력을 지닌 네안데르탈인을 제치고 지구를 지배한 이유는 무엇일까?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이래 이어져온 이 논쟁적 질문에 대하여 현 인류가 타인과 협력하고 공감하도록 진화해온 유일한 종으로서 모방을 통해 사회적 학습을 하는 ‘호모 퍼피(Homo Puppy)’였기 때문이라고 답한다.(3장)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현대사회와 사회를 이루는 핵심 제도인 학교, 기업, 교도소 등은 인간이 악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러한 부정적 사회화 과정은 개인과 사회의 내재적 동기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우리 안의 선한 본성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이러한 불신은 엘리트 권력과 언론이 자신의 통제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되며, 우리 스스로 권력의 통제 대상으로 전락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협력과 연대로 이뤄온 호모 퍼피의 문명 속에서 부패한 권력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다. 저자는 이를 곧 냉소주의와 양극화, 배제와 이기심, 불평등과 관료주의를 배태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브레흐만은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인식을 되찾을 때 비로소 우리 스스로 참여와 저항의 의미, 행동할 의무를 되찾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조직한 각국의 다양한 사례 속에서 그 청사진을 찾음으로써, 우정과 친절, 협력과 연민은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으며 이것이 사회를 재조직하는 근본 원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전지구적 재난과 질병, 불평등과 혐오를 초월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현실주의’다.
이 책의 미덕은 다 읽고 나면 우리를 한층 더 친절한 인간으로 변모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그가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펼쳐내는 인간의 희망적 역사는 어느덧 읽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며, 타인을 바라보는 적대적인 관점이나 의심과 냉소의 시선을 거두도록 돕는다. 인간 본성의 선한 자아를 과학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이 책에서 우리가 처한 위기를 헤쳐 나갈, 작지 않은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
북로그 리뷰 (12)
휴먼 카인드를 쓴 이유 pl**okdh | 2021-03-17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구매
다보스포럼에서의 명연설로 다보스포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만든 젊은 사상가 뤼트허르 브레흐만(Rutger Bregman). 그는 《휴먼카인드》에서 공멸과 연대의 기로에 선 인류에게 가장 시급하고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최초의 인류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인류 문명의 역사가 증명하는 한 가지 진실은 “전쟁과 재난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김없이 ‘선한 본성’에 압도되어왔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깰 때 우리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연대와 협력을 이뤄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불평등과 혐오, 불신의 덫에 빠진 인류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이기적 유전자’, ‘루시퍼 이펙트’, ‘방관자 효과’ 등 인간 본성에 덧씌워진 오해를 뛰어넘어, 엘리트 지배 권력과 언론에 의해 은폐되었던 인간의 선한 민낯에 관한 대서사가 펼쳐진다.
후먼카인드_사실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ku**hangda | 2021-03-15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인간에게 희망을 심는 책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그동안의 연구에 관해 하나하나 꼼꼼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팩트를 체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심리 실험의 인간 본성 연구의 모순과 허점을 조목조목 파헤친 이 책은 한번 손에 들면 내려놓기가 어렵다.
저자 브레흐만에게 한 친구가 <휴먼 카인드>를 쓰면서 인생관이 바뀌었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의 대답은 '그렇다'였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책으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브로흐만은 이 책 한 권으로 지구에 희망이라는 나무를 심었다.
많은 추천글 중 기억에 남는 글
우리 인간이 본질적으로 악하고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의 토대가 된 의심스러운 실험들을 되짚어보며, 생생한 설명과 이야기를 통해 인류에 대한 좀 더 긍정적인 견해를 제공해 준다. - 프란스 드 발 (에모리대 심리학과 석좌교수, 《침팬지 폴리틱스》 저자
훔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책. 인간 본성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통념들을 재고하게 만들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통찰의 죽비를 날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책을 집어 들기 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 (Rutger Bregman)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 유럽 전역을 뒤흔든 혁신적인 대안 언론 《드 코레스폰던트(De Correspondent)》의 창립 멤버이자 전속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 언론인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르는 등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위트레흐트 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박사 학위 대신 저널리스트의 길을 택했다. 의혹이나 속보로 점철된 기존의 뉴스 사이클을 넘어, ‘보편적 기본소득의 정책사’ 등과 같이 실증적 사료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심층보도에 주력한다. 그의 기사는 《드 코레스폰던트》를 비롯하여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BBC 등에 게재된다.
뤼트허르 브로흐만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세계 주요 언론이 그의 발언과 행보를 대서특필하는 등, 지금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당신들 같은 부자와 엘리트들의 조세 회피다.” 2017년 다보스포럼 회의장을 침묵하게 만든 그의 대담한 명연설은 그 영상이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다보스포럼 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회자되었다. TED Talks에서의 강연은 300만 조회 수로 2017년 BEST 강연 10에 올랐고, 《빅 이슈》 ‘2020년 변화를 일구는 100인’ 중 10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 벨기에 최고 논픽션상을 수상한 《진보의 역사 The History of Progress 》(2013)를 비롯하여 역사, 철학, 경제학 분야에서 다섯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Utopia for Realists 》(2014)은 전 세계적인 보편적 기본소득 운동을 촉발하며 32개국에 번역 출간, 글로벌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진화해온 인간의 본성을 재조명한 《휴먼 카인드》는 2019년 네덜란드 출간 즉시 40만 부가 판매되고 24개국에 판권 계약되었다.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및 2021년 《포브스》 선정 ‘희망을 선사하는 책 5’, 《워싱턴포스트》 베스트 논픽션 등에 오르는 등 전 지구적 위기에 처한 우리에게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알라딘 자료)
가장 우호적인 존재 호모 퍼피의 탄생
인간 본성의 사악함을 믿게 만드는 비관론자 홉스는, 시민사회만이 우리의 기본적 본능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루소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 깊은 곳에 선함이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이 두 견해는 우리 사회에 분열을 일으키는 근원으로, 정치, 교육,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30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은 어느 철학자가 옳았는가를 살피는 책이기도 하다.
인간은 세간의 흥미와 이목을 끌기 위해 부정적인 뉴스만 내보내는 언론과 인지적 오류인 '부정 편향'으로 인해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세상은 폭력이 난무하여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학습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은 끊임없이 감정을 노출하는 동물로,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특별한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우호적인 존재인 친근한 외모로 진화한 현생인류를 호포 퍼피라고 정의했다.
사회심리학의 등장과 루시퍼 이펙트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범죄는 원시사회가 아닌 칸트와 괴테, 베토벤과 바흐의 땅,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선진국에 속하는 나라에서 일어났다. 이 무렵 새로운 과학 분야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현생인류에게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는 충격적인 증거를 제시했는데, 바로 사회심리학이다.
1950~1960년대 사회심리학자들에 의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실험 의도에 맞춰 조작된 연구는, 평범한 사람들을 괴물로 만들었다. 문제는 조작된 연구들이 폐기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교육되고 있고, 관련 교수들은 여전히 명망있는 교수로 알려져 있다. 스텐퍼드 교도소 실험이 한 예이며, 실험 이후 수십 년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필립 짐바 드로에게 속았고, 앞으로도 속을 것이다. 그 외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 충격 실험,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과 방관자 효과 등에 대해서도 팩트를 체크한다.
믿고 싶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
저자는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지적 성실성과 진실에 대한 충실함을 존경한다고 했다. 러셀은 자신에게 편리한 것을 믿는 너무나 인간적인(나쁜) 성향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으며, 평생 이것에 저항했다고 한다.
1959년 영국 BBC는 러셀에게 미래 세대에게 어떤 조언을 묻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무언가를 공부하거나 어떤 철학을 고찰할 때는
오로지 사실이 무엇인지,
그 사실이 뒷받침하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당신이 믿고 싶은 것 또는 만일 그것을 믿는다면,
사회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 때문에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말라.
오로리 사실이 무엇인지 그것만 바라보라.
무엇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가?
인간이 특별한 이유는 함께 협력하여 일할 수 있는 종이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 생태계에서는 볼 수 없는 능력이다. 브로흐만은 인간의 본성은 다정하고 협력적이도록 타고났고, 이것이 인간만이 지닌 엄청난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만약 인간이 지난 30~40년과 마찬가지로 경쟁이나 이기심에만 중점을 둔다면 우리는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브로흐만은 매력적인 작가이다. 그는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 기성사실화된 유명 연구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는 작업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이 세상에 나와서 내 손에까지 오게 된 것이 기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였는데, 여러 가지 일이 생겨서 읽는 것을 멈췄어야 했는데 책장을 덮는 것이 굉장히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에 페북 담벼락에 글을 남겼는데, 마침 지인의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진열대 작업 완료 글이 올라와서 이 책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또 독서모임에도 이 책을 소개해서 다음 분기에 멤버들과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동안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배웠던 유명 실험들이 조작되었을 알게 되어 씁쓸하다. 인간의 선한 의도를 이용한 나쁜 연구들은 폐기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러 부문에서 인용되고 있다.. 어제도 페북에서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과 방관자 효과에 대해 언급한 지인이 있었다. 끝으로 브로흐만이 지난 몇 년 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세운 열 가지 규칙으로 글을 맺는다.
삶에서 지켜야 할 열 가지 규칙
하나, 의심이 드는 경우 최선을 상정하라
둘, 윈-윈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생각하라
셋, 더 많은 질문을 제기하라
넷, 공감을 누그러뜨리고 연민을 훈련하라
다섯,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비록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고 할지라도
여섯,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당신 역시 스스로 가진 것을 사랑하라
일곱, 뉴스를 멀리 하라
여덟, 나치에 펀치를 날리지 말라
아홉, 벽장에서 나오라: 선행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열, 현실주의자가 되라
브레흐만
휴먼카인드 le**705 | 2021-03-15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우리는 너무 많은 내적 성찰과 너무 적은 외적 성찰의 시대에 살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와 함께 시작된다.”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관점을 살펴보게 되며 호모사피엔스가 어떻게 생존 할 수 있었는지 원초적인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의심스러운 실험들을 되짚어보며 우리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친절하며 서로 신뢰한다는 것을 역사적인 사건으로 이야기 해준다.
타이타닉호의 침몰 영화를 보면 대피는 매우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졌다. 어느 목격자는 두려워서 비명 지르는 사람도, 우왕좌왕 뛰어다니는 승객도 없었다고 회상한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쌍둥이 빌딩 폭발 사건을 보면 건물이 불타오르는 순간에도 수천 명이 자신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착하게 계단을 걸어 내려왔다. 오히려 그 순간에도 사람들은 ‘아니요 괜찮아요, 제가 비켜드리죠’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인간은 본성 자체가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며 공황 상태에 쉽게 빠지기 쉽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 인간은 농경사회로 들어가면서 울타리를 치고 사유재산이 생기면서 폭력적이고 악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사회적, 환경적인 이유로 변화되어 갔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 와서는 뉴스가 가장 큰 중독 중 하나라고 말한다. 우리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많이 이끌린다고 한다.
단 하나의 부정적인 경험, 언쟁이나 화난 표정이 농담이나 도움의 손길보다 우리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두뇌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믿는 것이 우리를 만들고 우리가 대부분의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서로를 그렇게 대할 것이다.
저자의 결론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견해만큼 세상을 만드는 커다란 힘을 가진 아이디어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결국 자신들이 기대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휴먼카인드 pr**love | 2021-03-13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기후, 환경, 급변하는 경제 상황, 팬데믹 등 그에 따른 불안정한 미래 등 온갖 회의적인 시선이 난무한 요즘인지라,
학계에서도 많은 연구자와 전문가분들이 관련 논문을 부단히도 써내려가고 있지만, 이 책은 최재천 교수님 말씀대로,
무례할 정도로 대담하고 당당하게, 대놓고 의문을 품는다.
전세계적으로 확증편향이 기승을 부리는 탈진실의 시대에 살고 있는 가운데, 책 <팩트풀니스>에서 그러한 부정적인 견해들로 인해, 세상을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던 적이 있다.
<팩트풀니스>가 우리의 착각과 달리 세상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음을 명확한 데이터와 통계로 증명한 통찰을 담은 책이라면,
<휴먼카인드>는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주장에 대한 근거들을 하나하나 팩트체크하는 책이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통념이 형성되어 있는 이 세계에서 저자는 이 믿음이 자기 예언적 결과를 가져올 것을 염려한다.
악하지 않은 이들이 서로가 악하다는 믿음으로 인해 재앙을 만든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반문하는 책이다.
'인간 본성은 이기적'이라는 사회적 통념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선함을 조용히 믿고 있던 이들도 소수지만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는 적잖은 위안과 희망을 주는 반면, 성악설이나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동물이다’ 따위의 이야기를 아무 의심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믿어 왔던 분들께는 충격의 도가니탕에 빠지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이 논의하고자 하는 수준은 이미 성선설이나 성악설과 같은 이분법적 차원을 훨씬 뛰어넘은 듯 하다.
특히 “인간은 연대와 상호작용을 갈망하는 존재이다.", "위기의 순간, 인간은 선한 본성에 압도 당한다!”와 같은 문장은 정말 인상 깊다.
통쾌함과 안도감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 작가님이 추천한 책이라니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유발 하라리 작가님에게 또한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만들어주고 자신의 오랜 신념에 맞서는 건강한 도전 의식을 불러 일으킨 책이라니 과연 이 책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싶다.
한편, 존경하는 최재천 교수님과 정재승 교수님의 추천사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읽고 나면 이 책을 집어 들기 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평에 200% 공감하는 바이다.
<사피엔스>, <총,균,쇠>급 이상으로 정말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인문학 책을 발견해서 유쾌하고 즐거운 주말을 보내는 중이다 :)
우리 조상은 친절했다 jh**t11 | 2021-03-08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성선설이 맞을까, 성악설이 맞을까?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 똑똑한 사람은 불친절한가? 인간의 잔혹성을 증명하는 실험들은 진짜인가? 뇌가 더 크고 똑똑한 네안데르탈인이 아닌 사피엔스가 어떻게 우리 조상이 되었을까? <휴먼카인드>를 읽고 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애까지 생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눈에 흰자위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알 수 있다. 다른 모든 영장류는 눈에서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어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처럼 어디를 바라보는지 알 수 없다. 게다가 얼굴빛이 변하기도 한다. 인간은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모방하기 쉽다. 어떤 것이든 금방 따라 한다. 따라쟁이 스킬이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생존을 가른 요인이기도 하다. 천재는 낚싯대를 발명한다. 하지만 주위에 친구가 한 명밖에 없어서 잘 퍼지지 않는다. 모방자에게는 따라 할 수 있는 친구가 많아 금방 퍼진다. 사피엔스는 모방자가 많았다.
네안데르탈인이 초고속 컴퓨터였다면 우리는 구식 PC이지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던 셈이다. 우리는 더 느렸지만 더 잘 연결되었다. 일부 과학자들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언어 발달 역시 사교성의 산물이다. 언어는 모방자들이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는 시스템에 매우 좋은 예이다.
보통의 선사시대 인간이 커다란 친구 집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네안데르탈인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었다. '휴먼 카인드' p.116, 143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