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래의 시즌이 돌아왔다. 제철 과일만큼 몸에 좋은 약도 없다더니, 작은 참다래 하나에도 생각보다 알찬 영양소들이 숨어있다. 올겨울, 새콤달콤한 맛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는, 필수영양소로 무장한 참다래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까슬한 껍질 속에 새큼하고 달큼한 초록빛 과육이 듬뿍 들어있는 참다래. 겨울은 참다래가 가장 맛있는 시즌이다. 본래 중국에서 나던 것인데 이후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과일이 되었고, 1970년대 말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참다래를 직접 재배하기 시작했다. ‘키위’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뉴질랜드에서 주로 서식하는 ‘키위새’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참다래’라 부른다.
과일 중 영양소 밀도가 가장 높은 참다래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ood.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01%2F08%2F2013010800693_1.jpg)
서로 다른 이름만큼 외국산 키위와 국내산 참다래는 그 모양과 색깔부터 다르다. 외국산 키위는 껍질이 매끈하고 얇으며 연한 갈색을 띠는 반면, 국내산 참다래는 털이 많고 껍질이 두꺼우며 녹갈색을 띤다. 그리고 외국산에 비해 새콤한 맛이 강하다.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조윤섭 박사는 외국산보다 국내산 참다래를 추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고 말한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키위는 세관을 거치며 방역을 실시합니다. 이때 방역 약품이 과일에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또 다른 약품을 사용하니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참다래는 다양한 기후 변화를 거치며 자라야 맛이 좋습니다. 기온의 변화가 없는 환경에선 아무래도 맛이 밋밋하죠. 그런 면에서 사계절이 분명하고 일교차가 큰 우리나라에서 자란 참다래의 맛이 외국산에 비해 더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맛 좋은 참다래는 사실 몸에도 아주 좋은 과일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과일 중에 ‘영양소 밀도(영양소 권장량에 대한 식품의 각 영양소 함량의 비율)’가 가장 높은 과일을 꼽으라면 단연 참다래다. 하루에 단 두 개만 섭취해도 비타민C, 비타민E, 엽산, 마그네슘, 칼륨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골고루 그리고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비타민C와 비타민E가 많아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고, 항산화 물질인 케르세틴과 아스코르빈산 성분 덕에 뛰어난 항암 효과도 자랑한다. 특히 케르세틴은 사과보다 3배, 오렌지와 포도보다 2배 정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액티니딘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와 풍부한 섬유질은 변비 해소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고,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엽산도 지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규정한 20대 영양소를 모두 함유한, 그야말로 슈퍼푸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ood.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01%2F08%2F2013010800693_2.jpg)
색깔별로 다른 맛과 영양소
참다래는 껍질의 색에 따라 그린키위, 골드키위, 레드키위(홍다래) 등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조윤섭 박사는 각 종류마다 다양한 품종이 있고, 품종에 따라 영양소 함량이 조금씩 다르다고 말한다. 전남농업기술원의 연구에 따르면, 그린키위는 무기질, 그중에서도 칼슘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뼈를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뉴질랜드산에 비해 비타민C의 함량이 높은 골드키위는 세포의 노화를 막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고 노폐물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세 가지 참다래 중 당도가 가장 높은 것은 레드키위. 보통 참다래의 당도가 13~14브릭스인데, 숙성된 레드키위는 18브릭스까지 오른다. 붉은색 과일에 풍부한 안토시아닌 성분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을 할 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좋다. 그린키위에 비해 껍질이 매끈하다는 특징도 있다.
참다래 더 맛있게 먹는 방법
1 후숙기간을 거쳐야 한다
참다래는 후숙 과일이다. 과실이 딱딱하고 맛이 새큼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후숙기간을 거쳐 과육이 부드러워졌을 때 먹는 것이 좋다. 대략 상온 20℃에서 보관하고, 냉장 보관했을 경우는 한 시간 정도 상온에 두었다가 먹으면 더욱 맛있다.
2 바나나, 사과, 숯을 활용하자
빠른 후숙을 원한다면 바나나, 사과와 함께 두면 좋다. 요즘은 숯으로 만든 천연 후숙제도 있어 보관이 한결 편하다. 후숙이 잘된 참다래의 경우 섬유질이 3~4배 정도 더 팽창한다.
3 껍질째 소스로 활용해보자
참다래 껍질에는 폴리페놀과 다당제가 풍부하다. 까끌까끌한 표면의 껍질을 깨끗이 씻어 털을 제거한 뒤 요리 소스로 활용해보자. 특히 레드키위는 털이 없어 껍질째 요리에 활용하기가 어렵지 않다. 고기와 함께 요리하면 참다래가 연육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다 부드러운 육질을 즐길 수 있다.
4 숟가락으로 떠먹자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반으로 잘라 스푼으로 떠먹는 것. 영양소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단법인 한국참다래연합회
2006년에 설립된 한국참다래연합회(대표 김기태)는 전남, 경남, 제주 등 참다래를 재배하는 국내 지역 농가와 조합들로 구성된 단체다. 국내산 참다래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참다래 패키지 아이디어 공모전’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국내산 참다래는 뉴질랜드산 키위를 바짝 추격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35.4%를 기록하는 중이며, 보다 뛰어난 품질을 갖추고 소비자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홈페이지 blog.naver.com/kkasarang
(사) 한국참다래연합회 김기태 회장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국내산 참다래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