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내 말좀 들어보소
섣달 열이틀, 예봉산 간다더니
그날따라 올들어 가장추운 영하 6도
옥수역에 도착하니 나온사람 대행과 강인수 달랑 2명
원호가 팔당역에 도킹한다니 그리하여 4명
대행 말씀이 8시가 되고나니 이친구 저친구 문자오는데,
H 친구는 지방가고, 모 친구는 다른 일있고
종두는 딸 합격에 점심 살일 생겨 몬오고,
어떤 친구는 아예 연락도 없고
아이쿠나 왕회장님 몸이 아파 못오신다니
어찌하나 어찌하나 옥체가 걱정일세
오늘의 불참사유 일등상은 당연히 L 친구
" 사모님 김장하시기 때문에 산행은 몬합니다"
09:15 팔당역에 도착하니 원호가 방갑게 대기중
대행 아침도 못묵고 나와 대합실 오뎅과 커피 한잔으로 떼우고....
팔당역 개통후 사람많아 1년만에 와보니
동네는 여전한데 우회길 만들어
역시 세상은 변하는구나
09:20 직녀봉 목표로 츨발하니
능선에서 불어오는 영하6도 매선바람
아이쿠나 본격적인 겨울산행 시작이로구나
대행어제 나주갔다 새벽 3시에 자 5시에 기상했다나
수면부족 허기에 체력부족으로 뒤쳐지는 대행 오거나말거나
일행은 직녀봉까지 쭉 빼고 정상에 올라서니
오호라 구비구비 강너머 서울시가 다보이고
탁트인 서쪽에는 북한산 도봉산이 병풍두르듯 서있고
코앞의 검단산은 친구하자 손짓하네
직녀봉 뒤로하고 예봉산으로 향할제
아뿔사 잊어버린 권대행이 중간에 그림자처럼 기다리고 있네
미안한 마음에 안춥냐고 건성으로 인사한뒤
응달길 일부는 아이젠이 고맙구나
율리봉 찍고 내려오니 뒤쳐진 권대행이 또 다시 대기중
대행님왈, 샛길많은 예봉산은 대행님한테 딱맞는 산이라나
우여곡절 끝에 예봉산 정상에 도착하니 12:20분
양지에 자리 틀고 앉아 녹차계란에 커피에 초코파이에...
아뿔싸 그러고 보니 주회장표 빵이 그립구나
하산길도 그 많던 등산객이 오늘따라 드문드문,
칼바람 땐 야속던 강추위가 고맙구나
등산로도 계단을 만들어 예전보단 편하구나
마을길에 도착하니 14:00
길가의 용품가게 아이젠이 7천원
흥정하던차 갑자기 대행 4개 달랜다
아이쿠야 홍재수야 대행께서 쏘는구나
회원들의 겨울걱정 대행밖에 없구나
대행 은혜에 감읍하여 머리를 조아린다
" 만수 무강 하소서 대행마마"
대행 왈, "안살려고 했는데 아줌마가 이뻐샀다"
산행중 가장 즐건 점심시간
김치 맛 좋은 입구식당에서 감로주와 꼬막으로 스타트
한잔먹세 그려 또한잔 먹세그려 권주가가 절로흥겹다
친구야 ,,,,
금잔 은잔 필요없다 호박잎에 술따라라
기쁘면 한잔먹고, 슬프면 두잔먹고
달 지도록 먹세그려
해 지도록 먹세그려
앞마당도 술독묻고 뒷마당도 술독묻어
비가오나 눈이오나 오며가며 한잔하세
부모님이 핀잔하면 부모님께 따라주고
마누라가 핀잔하면 함께따라 취해보세
술한잔먹세그려 또한잔 먹세그려
달빛을 안주삼아 가을바람 기생삼아
술한잔먹세그려 또한잔먹세그려
꽃꺽어 잔수세며 천년만년 먹세그려
저승길에 들어서면 누가 한잔 권할손가
무덤앞에 자손들이 술따른들 무엇하리
살아생전먹세그려
죽어생전먹세그려
화를내면 무엇하나 속태우면 무엇하나
쓰나다나 한잔술에 근심걱정 사라지네
살았을 때 술마시지 죽어서도 술마시나
술한잔먹세그려 또 한잔먹세그려
술한잔을 마시면은 근심걱정 사라지고
술두잔을 들이키면 인생에 달관하고
술한말을 마시면은 천하신명(天下神明) 친구할세
술두말을 마시면은 하늘땅이 뒤바뀌고
술세말을 마시면은 니르바나 한몸일쎄
잘난이든 못난이든 한잔먹세 두잔먹세
종국이도 한잔하고 희선이도 한잔하고
한잔두잔 술취하면 우리모두 친구일쎄
없는이나 가진이나 한잔먹세 두잔먹세
우리모두 술취하면 우리모두 친구일세
한잔술에 大道無門 두잔술에 唯我獨尊
한말술에 天下君子 두말술에 寂滅爲樂
명사십리해당화야 꽃진다고설워마라
명년삼월 봄이오면 너는 다시 피려니와
우리인생 가련하다 일장춘몽 꿈이로세
한잔먹고 두잔먹고 꿈속의 꿈 꾸어보세
먹자고 먹어
(출처 : 인테넷)
오늘 식사는 신입회원 김원호군이 보시
아직 차례도 안됐는데 인삿성이 예사롭지 않은 듯...
성불하소 복받으소 일년동안 무병장수 기원하네
잠실가는 버스타고 졸다보니 다왔다네
비몽사몽 내려보니 첨보는 잠실이라
아이쿠야 속았구나 2차 가잔 그말이네
천호시장 귀퉁이에 고치구이 중국집에
양고기 고치시켜 연태고량주로 2차 시작
권커니 잣거니 白酒에 정신가네
우째우째 집에오니 캄캄한 19시
예봉산아 예봉산에 일년만에 다시보니
변함없는 니모습에 예전처럼 방가웠다
날씨는 추웠지만 오늘 너랑 잘~~~~놀았다
Bobus : 핸폰 사진 몇장
첫댓글 평소 숨겨온 타이거님의 필력이 가히 촌철살인?의 경지로다,
대한한 공력이로소이다.
친구야 ,,,,금잔 은잔 필요없다 호박잎에 술따라라. 기쁘면 한잔먹고, 슬프면 두잔먹고 달 지도록 먹세그려.....
풍류의 멋이 넘처나는 글귀로고....... 말 잘하고, 글잘쓰고, 그리고 마눌예쁘고.... 부럽네
후기를 넘 잘 써서 이제 우리는 은퇴해야 겠네. 무신 시 공부를 그롷고롬했당가? 고등학교때 어느 선생님한테 배웠는가? 선생이 잘 가르쳤는지 지가 욜심히 했는지 넘 잘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