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부를 잃은 사람 ◑
어떤 사람이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게 되었다.
그는 좀 배웠다는 사람인데,
너무 한가해서 좀 무료한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시공을 향해 물었다.
"당신은 혹시 철학에 대해서 아는 바가 있소?"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사공은 겸연쩍은 듯이
"저 같이 무식한 사람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좀 안 되었다는 듯이, 혀를 '쯧쯧'차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인생의 4분의 1을 잃은 것이나 다름이 없소."
그러면서 또 다시 물었다.
"그러면 당신은 과학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있소?"
사공은 기가 죽은 모습으로 대답했다.
"그 역시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러자 사공을 무시하는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안 됐지만 당신은 인생의 절반이나 헛되게 산 것이요."라고 말했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돌풍이 불어 나룻배가 뒤집혀졌다.
두 사람은 깊은 강물에 빠졌다.
이번에는 사공이 그를 향해 물었다.
"선생님은 많이 배우셨으니까 수영하는 법도 잘 알고 계시겠지요?"
그는 허우적거리면서 다급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나는 헤엄치는 법을 모르오."
그러자 사공은 혀를 차면서 이렇게 일러주었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인생의 전부를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