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탄생, 유년기 시절이 기록된 곳을 읽었습니다. 키와 몸이 자라며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더 사랑스러워 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참 크시던 사춘기 시절에는 어떠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디에 기록이 있는데 제가 모르는 것일까요? 저는 중3, 중1된 딸과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학교에서는 6학년을 가르치고 있지요. 몇 년 동안 담임과 교과 담당을 합쳐서 5, 6학년 아이들만 내내 가르친 것 같네요.
두 아이가 자라면서, 또 고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머릿 속에 들어 있는 생각의 많은 부분이 성장기, 혹은 사춘기 아이들에 관한 생각들로 매일 가득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며칠 전엔 초등부에서 아이들 생활지도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 동안 생각하고 경험하고 정리한 몇 가지를 얘기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더 온통 이 시기 아이들에 관한 생각들로 꽉 차있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 교사가 되면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6학년 생활지도 연수에 참가를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생긴 연수인데요, 6학년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공통된 어려움이기 때문에 함께 해결 방법을 모색해 나가고자 하는 것일 겁니다. 연수를 들으면서 나만 어려운 건 아니구나 하는 위로는 받지만 사실 명확한 해답을 정리해서 받는 건 아닙니다.
아이들의 모습과 성향이 너무 다양하고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도 아주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학교나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긴 하지만 대부분 고학년 지도엔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지요.
사실 수 십 명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보다 내 아이 두 명을 키우는 것이 어찌 보면 더 어려운 일인 것도 같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자녀들 키운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들 생활지도는 아주 능숙하신 베테랑이신데 두 아이 키우는 데는 힘든 시간을 많이 기다리며 보내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역시 위로가 되지요. 부모 노릇이 나만 어려운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며칠 전 아침에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을 보면서 예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던 예수님의 성장시기에 관한 부분에 관심이 끌렸습니다. 그래서 유년기 다음에 뭐라고 쓰여 있을까 했는데.. 그런데... 없었습니다. 한 문장.. 예수님께서 키와 몸이 자라시면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사랑스러워 가셨다는 이야기..
한참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예쁘긴 합니다. 어린 아이의 모습을 벗으면서 얼굴형도 몸도 변하고 무엇을 입어도 예쁘고 무얼 먹어도 잘 먹는 모습도 예쁩니다. 그런데 무슨 행동을 해도 예쁜 건 아닙니다. 며칠 동안 그런 생각을 종종 하면서 다녔습니다. 도대체 왜 사춘기 시절, 10대 이야기, 이른 청년 시기 예수님 이야기는 왜 없을까 하는 생각 말이지요. 물론 의문이 생긴다고 늘 결론을 얻는 건 아니지요.
오늘 말씀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 중 세리였던 레위와 그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보며 비난을 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오신 것은 의인을 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기 위함이셨고 의원은 건강한 사람이 아닌 병든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말씀.
생각해보면 아직 몸도 마음도 연약하고 마음을 있어도 때론 몸이 따로 가는 아이들, 엉뚱하고 즉흥적이기도 하고 돌발 행동도 많이 하고 몸과 마음에 여러 가지 갈등을 겪는 이 시기의 아이들, 그래서 엄마가 필요하고 그래서 선생님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다 알고 있다면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고 다 알아서 할 수 있다면 엄마의 도움이나 간섭이 필요하지 않겠지요. 그래서 나를 아이들 곁에 하나님께서 보내셨겠지요. 그래서 두 아이를 내게 맡기셨겠지요.
엄마인 것이 감사하고 선생님인 것이 감사하지요. 나를 보내신 그 이유를 잊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가르치다 보면, 키우다 보면 나도 가끔 아니 자주 예수님 앞에서 어린 아이처럼 사춘기 아이처럼 어리광도 부려보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하소연을 해보기도 합니다. 힘들다고 말이지요.
예수님, 사춘기 시절에 어떻게 지나셨는지 좀 적어주시지 그러셨어요?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을 알라고 그냥 저희들에게 숙제로 남겨 두셨나 봅니다. 맞지요? : 글쓴이 / 행복한 선생 이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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