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19:1~13/ 깨뜨려진 옹기그릇은 회복되기 어렵다.

[별벗]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을 유다 백성에게 알리기 위해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서 두 가지의 상징적 퍼포먼스(performance)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십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로 하여금 토기장이의 옹기를 산 후에 그 옹기를 가지고 유다 백성의 어른들(장로들)과 제사장의 어른(아마도 제사장 직분 중 지도자격에 있는 자들) 몇 사람을 데리고(1절) 하시드 문 어귀 곁에 있는 힌놈의 골짜기로 가게 합니다(2절). 하시드 문은 원어인 히브리어로 보면 하라쑤트(חרסות) 문인데, 하라쑤트는 질그릇 조각이란 의미입니다. 그래서 공동번역 성경은 “옹기 대문”이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이 문의 위치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이 문이 힌놈의 골짜기로 연결된 것을 볼 때 아마도 성전의 남쪽에 있는 분문(糞門, Dung Gate)이 아닐까 추측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예레미야가 보이는 퍼포먼스 중 하나는 예레미야가 유다 백성의 어른들과 제사장 중 어른들을 데리고 가서 보여준 장소입니다. 그 장소는 언급한대로 하시드 문 어귀에 있는 힌놈의 골짜기인데, 이곳은 도벳(토베트, Topheth)라고도 불렸습니다(6절). 도벳(תֹּפֶת)은 “불사르는 곳”이란 의미인데, 유다 백성은 이곳에서 우상 바알을 위하여 산당을 건축하고 자기의 아들들을 바알에게 번제로 불살라 드리는 우상 숭배의 장소였습니다(4절, 5절). 이렇게 인신제사(人身祭祀)를 드리는 가증한 장소인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를 하나님께서 심판을 행하셔서 죽임을 당하게 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하나님은 도벳이라고도 불리는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를 더 이상 그렇게 불리지 않고 죽음의 골짜기라고 부르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6절).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을 향해 세웠던 모든 계획을 무너뜨리시고 그들을 대적의 칼로 죽임을 당하며, 예루살렘 성은 놀람과 조롱거리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7절~9절).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여 악을 행하였기에(4절),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실 것이고, 이것을 듣는 모든 자의 귀가 떨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3절).

두 번째의 퍼포먼스는 예레미야가 가지고 간 옹기를 함께 간 자들 앞에서 깨뜨리는 것이었습니다(10절). 그리고 한 번 깨뜨리면 다시는 회복되어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되듯이 이스라엘 (유다) 백성도 이렇게 깨뜨려 예루살렘을 도벳 같게 하여 하나님의 철저한 응징(膺懲)과 징벌(懲罰)이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1절~13절). 우상에게 제물을 불태워드리듯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과 유다 왕들의 집들이 다 불태워져 사라지듯이 없어지게 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13절). 예레미야를 통해서 보여주신 이러한 퍼포먼스는 이스라엘(유다) 백성을 향한 단호한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량(雅量) 없는 심판, 재고(再考)의 여지가 없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단호한 메시지를 전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 풍성하신 분이시지만, 반복되는 회개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악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에게는 무자비한 심판을 실행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조만간 하나님의 심판을 대하게 될 것입니다. 그날이 멀었다고 여기면서 안이(安易)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베드로후서 3:10의 말씀처럼 그 날은 도둑 같이 올 것입니다. 예기(豫期)치 않은 날에 갑자기 찾아올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이 바로 하나님께 돌이켜야 할 날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회개하여 구원에 이르길 원하셔서 지금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중이십니다(벧후 3:9). 그렇기에 지금 하나님 앞에 온전히 바로 서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만을 온전히 바라보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길 기대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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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19:1~13/ 깨뜨려진 옹기그릇은 회복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