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2. 토요일
초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9시가 좀 넘은 이 시간에 꽤 많이 내린다
오늘내일 비와 바람으로 진정한 벚꽃엔딩일 거라 예상했기에
비 내리기 전 잠깐 뒷산 벚꽃터널에 올랐다
피곤하다고 쉬고 싶어 하는 짠딸에게
꽃잎 떨어지는 모습 감상하자고 꼬드겨서
처음엔 너무 고요해서 실망했었다
꽃그늘에서 기다리다 포기하고 가려는데 살짝 바람이 일며 꽃잎이 날린다
장관이다
오늘 밤 비바람에 꽃잎은 모두 바닥에 흥건히 젖어 쌓일 것이다
그동안의 짠딸 폰 속의 벚꽃 날리는 동영상 풀어보기
내친김에
봄철이면 아끼듯 남겼다가 찾아가는 아산온천 꽃길로 달려가
흩날리는 꽃잎 한참을 서서 감상했다
낙화의 순간까지 아름다운 벚꽃
아산온천까지 간 김에 영인의 명소 카페 아레피에 들러 저수지 바라보며 가볍게 차 한잔
카페엔 전에 없던 주차요금 징수장치까지 해놨다
2시간 30분까지만 무료라나
여긴 이 카페를 찾는 사람외엔 주차할 이유가 없는 장소인데도 말이다
차 다 마셨음 얼른 나가라는 뜻이겠지
짠딸의 스벅드라이브스루 이후 두 번째 훈련 미션!
집 근처 맥드라이브에서 주문해 보기
열심히 연습해서 우물쭈물거리지 않고 주문하기
"상하이 스파이스 치킨버거세트 하나. 그리고 어쩌고저쩌고......"
집 주차장에 도착해서 성공퍼레이드!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걷는 것 같은 발걸음
깊어가는 밤
'비와 찻잔을 사이에 두고 할말을 잃어 묵묵히 앉았네요'
갑자기 감성적인 노래가사가 맴돈다
배따라기의 노래 '비와 찻잔 사이'
지금 창밖엔 비가 내리죠
그대와 난 또이렇게 둘이고요~~~
참 자주 읖조리며 다닌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