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알리려면, 삶에서 쉽게 풀어줘야”
지명스님이 전하는 부처님 가르침
고집멸도 극복하는 팔정도
空·연기에 정토신앙 아울러…
“즐거움 버리겠다는 마음 지니고
어려운 일 행하겠다 마음 가져라
그러면 세상 사는데 어려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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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스님 지음 / 조계종출판사 |
1980년 미국에서 불교학을 전공한 학자가 거의 없던 시절, 지명스님은 템플대학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템플대는 세계 종교학의 석학을 초빙해 강의를 이어가며 종교학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잇고 있는 곳. 그곳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스님은 귀국 후 불교신문에 교리산책을 이어갔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에 걸쳐 초기불교에서 밀교까지, 불교의 핵심사상에 대해 풀어냈다.
최근 조계종출판사에서 연재물을 정리해 <한권으로 읽는 불교교리>를 펴냈다. 지난 11월19일 과천 안면도포교당에서 만난 지명스님은 “불교를 알리려는 학자나 스님은 끊임없이 세상을 읽고 바라보며, 교리를 삶에서 쉽게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 부처님께서 말하신 마음의 평화를 전해줄 수 있다”며 “책 가운데 한 구절에서라도 불교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진 것을 더 갖고 싶어해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서 다음에 또 먹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지요. 그것이 충족이 되지 않을 때 불안감을 느끼고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충전이 불가능할 때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해질까. 종교의 가르침은 그때 가장 필요로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그 답이 모두 들어있어요. 가르침을 삶의 문제와 맞닥뜨려 설명할 때 비로소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습니다.”
글을 연재하는 동안 지명스님이 가장 염두에 둔 점을 묻자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리를 풀고자” 한 점을 꼽았다. 지명스님은 ‘고’(苦)에서 가르침을 시작한다. 고란 무엇이며, 원인은 무엇인가. 갈애가 고통의 원인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점이다. 모든 것은 서로 인연돼 있다는 연기법을 알고 바른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데서 스님은 답을 제시하고 있다. 또 공(空)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불교의 유식, 화엄의 가르침에 대해 간명하게 풀어냈다. 그 외에도 밀교의 수행법, 극락세계를 발원하는 정토사상, 선 수행과 가르침, 자비의 실천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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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요체를 책에 담은 지명스님. 지난 19일
과천 안면도포교당에서 만난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을 삶과 맞닥뜨려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재호 기자 |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철학인가, 무신론인가 유신론인가, 불교가 우상숭배인가” 등 종교입문자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을 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실에서 적용하고, 틈틈이 경전을 주변에 둬 읽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평화를 얻기 위해 밖의 물질이나 사람으로부터 그를 구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반드시 실망을 합니다. ‘그 후’를 생각해야 해요. 물질이나 사람은 반드시 소멸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면 집착이 생겨나지만, 내적으로 평화를 얻으면서 스스로 설 때 진정한 평화가 옵니다. 그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예요.”
스님은 최근 개를 한 마리 키우고 있다. 그동안 개나 고양이 등 동물에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인연따라 왔단다. 개에게 주기 위해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싸오면서, 또 집을 만들어주고 보살피면서 “자식을 낳고 산다거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런 것이겠구나 배워가고” 있단다. 누군가를 돌봐야 하는 마음에 대해 스님은 법문을 이었다.
“옛말에 부모는 자식을 위해 지옥에 갈 일도 서슴치 않는다고 했어요. 맞는 말입니다. 사회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면 나도 모르게, 또는 어쩔 수 없이 불교의 가르침과는 다른 일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수록 <법구경>이든지 법화경이든지, 경전 한권을 손에 쥐고 틈틈이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실천을 해야 해요. 모든 현상의 원인을 알고 바른 결과를 추구하며 사는 것이 바로 선정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삶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점점 고독해지고,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스님은 “자기의 즐거움을 버리겠다는 마음을 지니고, 어려운 것을 행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라. 그러면 세상 사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 마음을 결코 큰데서 찾을 필요가 없다. 일상에서부터 하나하나 찾아갈 때 궁극에는 큰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일상의 예로 “나이가 들수록 밤에 잠이 안온다”고 호소하는 신도들이 있다. 누운 상태에서 상체와 다리를 들고 10분만 있어보라고 권한다. 앉아 있으면 등을 기대고 싶고, 등을 기대면 눕고 싶어하는 욕망, 편한 것을 추구하는 몸으로 인해 몸은 하루종일 편안하게 있는 상태에서 잠이 잘 올 리가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그런 상태로 10분만 있어도 ‘제발 다리만 내리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다시 잠을 청해보세요. 다들 잘 잡니다. 현대인들은 정신적인 일만 추구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적당한 육체적인 일을 병행해야 건강합니다. 그것이 자기를 다스리는 출발점입니다.”
스님은 요즘 불자들이 줄어드는 현상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대학입시 때 이전에는 언론에서 도선사나 조계사 등에서 기도하는 영상을 보여줬는데, 지금은 그런 영상조차 찾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면서 “사회적으로 불교가 위축될수록 불자들이 자신의 종교를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면서 산다. 이는 포교의 위축이란 결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허물없는 집단이 어디 있고, 번뇌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포교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한데 지금 불교를 역으로 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지명스님은 “불교가 살려면 ‘주지’해서 좋을 것이 없는 구조를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지스님이 사중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현 구조에서 불교의 앞날이 없습니다.” 사찰운영의 주체는 신도가 되고, 주지 소임은 봉사를 위해 마지못해 맡는 구조가 되야 한다는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에 모든 길이 담겨 있다고 강조하는 지명스님은 “이 책을 통해 불교의 대의에 대해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새긴다면 좋겠다”며 “공부하라. 가르침은 이미 경전에 모두 있다”고 전했다.
[불교신문3158호/2015년12월2일자]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지명 저 | 조계종출판사
■ 책소개
초기불교에서 밀교까지 불교 교리의 핵심을 관통하는 126가지의 질문과 답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누락 없이 중복 없이” 방대한 불교 교리가 한 권에
방대한 불교 교리를 한 권에 담았다.
그동안 비슷한 제목으로 많은 책이 출간됐지만 대부분 수박 겉 핥기 식의 입문서나 사전식 교리 해설서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라는 이유로 극히 협소한 주제만을 다뤘거나 사전식 설명을 나열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근본불교에서 밀교까지 그리고 삼법인, 사성제, 십이연기 등 초기불교 교리에서부터 화엄과 선, 정토까지를 “누락 없이, 중복 없이” 모두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사전식 설명을 철저히 지양하고 공(空)이나 유식(唯識) 화엄(華嚴) 등의 교리를 독자의 질문이나 실제 일어난 사건과 함께 풀어내 방대하고 깊은 내용을 ‘어렵지 않게, 체계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 저자 소개 : 지명스님
아주 어린 나이에 절에 들어와 스님들과 공부하며 자랐다. 부산 범어사 강원에서 수학했고 동국대 불교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템플대학 종교학과에서 석사ㆍ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의왕 청계사, 속리산 법주사 주임 소임을 살기도 했고, 얼마 전까지 조계종의 입법기관인 중앙종회 의원을 역임하기도 했으나 모든 공식 직함을 버리고 지금은 안면도에 있는 안면암, 과천에 있는 안면암포교당 그리고 괴산에 있는 각연사 등에서 수행과 포교에 힘쓰고 있다. 「중앙일보」, 「한국일보」, 「불교신문」, 월간 「불광」 등에 오랫동안 칼럼을 기고했고 이것을 모아 여러 권의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그동안 출간된 책은 『깨침의 말씀 깨침의 마음』(불교시대사, 1994), 『무로 바라보기』(오늘의 책, 2005), 『진흙이 꽃을 피우네』(해토, 2007) ,『당신은 나의 눈물겨운 인연입니다』등이 있다.
작가 한마디 "승리하고 최상의 자리에 올라서 얻는 기쁨은 소수의 것이다. 패배하고 최하의 자리에 내려와서 얻는 기쁨도 있다. 그것은 누구나 그리고 언제나 누릴 수 있는 다수의 것이다. 무는 불가사의하게도 저 낮은 자리의 기쁨을 만들어준다."
■ 목 차
1장 고苦와 연기緣起
001 고苦란 무엇인가 Ι
002 고苦란 무엇인가 Ⅱ
003 고苦란 무엇인가 Ⅲ
004 갈애渴愛 - 고통의 원인
005 미혹과 업 ? 갈애의 뿌리
006 혹업고惑業苦 ? 미혹의 윤회 세계를 설명하는 기본틀
007 혹업고惑業苦와 십이인연
008 연기법 Ι
009 연기법 Ⅱ
010 무아와 나의 기능
2장 공空
011 성구性具와 공空
012 성구와 본래 성불
013 성구와 불이不二
014 성구와 선악
015 성과 구와 중도
016 당처성불當處成佛과 전제
017 진속이제
018 사구부정四句否定
019 부정과 긍정의 반복
020 방편과 진실
021 방편 과정과 일시성불
022 제법실상의 관찰
023 삼천세계
024 사성제를 보는 네 가지 시각
025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열반사덕
026 의지할 것과 말 것
027 인생난득人生難得 불법난봉佛法難逢
028 사유물이 아닌 본각
029 면죄의 참의미
030 불교에서 말하는 평등과 정의
3장 유식唯識
031 여섯 가지 마음도둑
032 전5식, 6식, 7식
033 아뢰야식
034 식의 주객 분열
035 식 속의 무한 순환
036 훈습薰習
037 세 가지 형태의 존재 - 변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
038 이제二諦 삼성三性 삼무성三無性
039 전식득지轉識得智
040 아뢰야식과 여래장
041 무명無明의 시작과 끝
042 체상용體相用의 3대
043 진여에 대한 믿음
044 신해행증信解行證
4장 화엄
045 연기와 성기
046 법계의 상즉상입
047 무한반사를 보는 의미
048 마음의 무한반사와 인과
049 이理법계와 사事법계
050 이사무애理事無碍법계
051 사사무애事事無碍법계
052 무애의 갖가지 풀이
053 육상원융六相圓融 Ⅰ
054 육상원융六相圓融 Ⅱ
055 화엄의 성기性起와 천태의 성구性具에서 말하는 즉卽
056 심·불·중생은 하나
057 상즉相卽과 보현행원
058 보살도의 단계
059 우주에 충만한 불신
060 우주적 의식과 연기
5장 밀교
061 밀교의 출현
062 육대기의 법신法身 연기
063 부처님과 대일여래
064 대일여래의 일신다불一身多佛
065 만다라
066 네 가지 만다라
067 중관 유식과 양부 만다라
068 태장계 만다라
069 금강계 만다라
070 삼밀의 수행
071 아자 본불생
072 오상성신관
6장 정토
073 세 가지 정토
074 정토 신앙과 선 수행
075 법장비구와 아미타불
076 법장 비구의 48원願
077 염불과 극락왕생
078 본래 성취된 정토
079 위제희의 절망과 발원
080 정토 관찰과 타력
081 진실과 믿음의 회향
082 극악죄인의 구제
083 염불과 참선의 겸수
7장 선禪
084 선과 교리
085 선과 언어
086 무언부동의 처처법계
087 본각의 세계
088 본각과 현실의 고통
089 무無 Ⅰ
090 무無 Ⅱ
091 무無 Ⅲ
092 무無 Ⅳ
093 무無 Ⅴ
094 노자와 선의 무無
095 장자와 선의 유사점
096 장자와 선의 차이점
097 화두의 총체성
098 화두의 효능
099 간화선과 법맥 문제
100 화두의 논리 파괴
101 간화선과 묵조선
102 주객의 살활 자재
103 마음 소 찾는 길
104 마음 소 달래는 길
8장 불교 경전
105 천태종의 경전 분류 ? 오시五時
106 천태종의 경전 분류 ? 팔교八敎
107 화엄종의 경전 분류 - 현수 5교판
108 화엄종의 경전 분류 - 종밀 5교판
109 법상종의 경전 분류
110 정토와 밀교의 경전 분류
9장 자비
111 자비 Ι - 고락의 뿌리
112 자비 Ⅱ - 아픔과 슬픔
113 자비 Ⅲ - 슬픔과 연민
114 자비 Ⅳ - 보시布施
115 자비 Ⅴ-애어愛語
116 자비Ⅵ-이행利行
117 자비Ⅶ-동사同事
118 자비Ⅷ-희사喜捨
10장 자주 하는 질문
119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다?
120 불교는 무신론인가 유신론인가? Ι
121 불교는 무신론인가 유신론인가? Ⅱ
122 불교는 우상숭배인가?
123 불교는 숙명론을 주장하는가?
124 불교와 자유의지 Ι
125 불교와 자유의지 Ⅱ
126 불교와 자유의지 Ⅲ
■ 책 속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아주 간단하다. 오직 모든 사람이 되풀이해 온 저 물음에 답하고자 할 뿐이다. 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고, 안락과 행복을 구하는 이들에게 그것을 얻는 방법을 전해 주려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진찰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우리의 고통을 여실히 보아야 한다. 불법의 첫 걸음은 인간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 교리의 기본인 사성제四聖諦 즉 네 가지 진리는 고통의 관찰로부터 시작된다. 먼저 고통을 관찰해야 그 원인을 찾고 그것을 제거할 방법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란 무엇인가 Ⅰ」중에서
우리에게 나라고 하는 고정적인 실체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동 즉 업은 연속성을 가진다. 악업은 나쁜 결과를 낳고 선업은 좋은 결과를 낳는다. 거지와 어울려서 살아온 사람은 거지처럼 행동을 하기가 쉽고, 귀인과 어울려서 살아온 사람은 귀인처럼 행동하기가 쉽다.
나에게 고정적인 실체는 없지만, 행동을 하고 그 습관은 담아 두고 전달시키는 기능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적이고 고정적인 주체가 없이도 윤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아와 나의 기능」중에서
부처님이야말로 진정한 우상타파주의자이다. 무엇이 우상인가? 돈, 명예, 권력 등이 우상이다. 나만을 변함없이 사랑해 달라는 기대가 우상이요,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 우상이다. 근본적으로 ‘나’라고 하는 그 자체가 우상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한 가지도 없다. 끊임없이 변한다. 인연의 관계 속에서 나라고 하는 구조와 무대는 임시적으로 존재하지만 그 속에 고정적인 실체는 없다. 영원불변의 나가 없는 마당에 무슨 영원한 사랑이나 행복이 있겠는가. 그것들은 미혹한 중생이 지어 낸 우상일 뿐이다. 저 우상에 매달리는 이가 중생이요, 저 우상을 쳐부순 이가 부처이다. 부처님이 무상, 무아, 공을 가르치는데, 그 가르침들은 우상타파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해탈은 바로 저 우상의 감옥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불교는 우상숭배인가」중에서
중생이 미혹에 빠져 있는 것은 당연하다. 탐욕에 빠져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욕망의 세계에서 하는 일마다 잘못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중생이 해탈을 향한 좋은 의지를 낸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 의지를 성취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 제기된다. 미혹의 꿈속에서 아무리 좋은 생각을 낸들 어떻게 꿈에서 깨어날 수 있느냐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꿈속의 호랑이가 가짜이기는 하지만, 우리를 잠에서 깨어나게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중생도 발심하면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해탈로 가는 길에서 중생의 의지와 부처의 의지가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다.
---「불교와 자유의지 Ⅱ」중에서
■ 출판사 리뷰
초기불교에서 밀교까지 불교 교리의 핵심을 관통하는 126가지의 질문과 답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누락 없이 중복 없이” 방대한 불교 교리가 한 권에
방대한 불교 교리를 한 권에 담았다.
그동안 비슷한 제목으로 많은 책이 출간됐지만 대부분 수박 겉 핥기 식의 입문서나 사전식 교리 해설서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라는 이유로 극히 협소한 주제만을 다뤘거나 사전식 설명을 나열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근본불교에서 밀교까지 그리고 삼법인, 사성제, 십이연기 등 초기불교 교리에서부터 화엄과 선, 정토까지를 “누락 없이, 중복 없이” 모두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사전식 설명을 철저히 지양하고 공(空)이나 유식(唯識) 화엄(華嚴) 등의 교리를 독자의 질문이나 실제 일어난 사건과 함께 풀어내 방대하고 깊은 내용을 ‘어렵지 않게, 체계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불교 교리의 출발부터 화엄, 선, 정토, 밀교까지
우선 이 책의 첫 번째 장점은 불교 교리 전반에 대해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불교 교리의 출발인 사성제와 십이연기를 시작으로 공(空), 유식, 화엄, 밀교, 정토, 선에 대해 다루고 있다. 1장에서 7장까지 읽다보면 마치 ‘불교 시간 여행자’가 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대부분 불교 교리서가 방대함을 핑계 삼아 근본 교리의 일부 또는 선(禪) 일부만 다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교 교리 전체를 누락 없이 한 권에 담았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이 책의 미덕일 것이다. 특히 통상 불교 교리서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는 정토와 밀교 등에 대해서도 다른 분야와 비슷한 분량을 할애해 소개함으로서 불교 교리를 이해함과 동시에 불교 발달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꾸몄다.
이 책의 두 번째 장점은 철저히 사전식 설명을 지양하고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각종 예화와 사회 현상 그리고 사건을 교리 속에 녹여내고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불교 교리를 설명하면서 때론 옛날이야기, 때론 자신의 경험, 때론 독자의 이야기가 등장하며 심지어는 드라마나 범죄자들의 이야기도 소재로 등장한다. 교리를 설명하며 용어를 나열하고 그 용어의 출전만을 뒤지던 여느 교리 책과는 분명히 다르다. 이런 점은 불교 교리가 실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게 나에게 무슨 의미인지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필요한 경우 각 교리 항목에 등장하는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해당 페이지 하단에 추가하였으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된 사진과 도표도 다수 첨부하였다.
이 책의 세 번째 장점은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그리고 일반인들이 불교에 대해 오해하는 점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잘 살고 있는데 불교는 왜 고(苦)라고 주장하는가?”와 같은 독자의 질문은 다시 독자의 눈높이에서 친절히 설명되고 또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이라는 주장은 허무주의를 말하는 것 아니냐?” 같은 오해가 섞인 질문에 대해서는 적절한 예를 제시하며 낱낱이 교정된다. 물론 때로는 너무 자주 들어 어쩌면 철지난 유행가처럼 들리기도 하는 오해와 착각의 질문들, 예를 들면 “불교는 철학인가? 종교인가?”, “불교는 숙명론인가?”, “불교는 무신론인가? 유신론인가?” 하는 질문들은 아예 하나의 장으로 만들어 설명해 놓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장인 10장의 「자주 하는 질문들」을 읽고 나면 불교를 철학으로 오해하는 사례나 숙명론으로 폄훼하는 사례 그리고 불교가 자력 종교인지 타력 종교인지 애매해 하는 상황에 대해 명확히 갈피를 잡아준다.
한마디로 불교는 왜?, 불교 교리는 어떻게?, 라는 물음에 시원한 대답이 필요하다면 꺼내들 수 있는 ‘한 권’이다.
애매한 것에 대해 분명히 말하기
이 책의 시작은 이렇다.
1997년 7월 [불교신문]에 지명 스님의 ‘교리 산책’이 연재되기 시작했다. ‘사성제’부터 시작된 이 연재는 불교의 핵심 교리에 대해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나 사회적으로 벌어진 큰 사건들을 소재로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독자의 인기를 얻게 되었고 급기야 연장의 연장을 거듭한다. 2001년 1월까지 약 4년에 걸쳐 연재된 분량은 모두 160회다. [불교신문]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장기 연재였다.
독자들은 애매한 것에 대해 명쾌히 설명해 주는 글에 열광했고 어려운 불교 교리를 쉽게 설명해 주는 글에 박수를 보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여러 출판사에서 수차례 단행본 편집이 계획했으나 그동안 원고 수집과 편집 등 기술적인 문제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었다. 이번에 필자와 출판사의 노력으로 원고를 새롭게 정리하고 원래 원고에 좀 더 쉽고 깊은 이해를 주고자 각 원고 말미에 용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과 도표를 풍부하게 실어 엮었다. 당시 일어났던 특수한 ‘사건’ 들에 대한 설명을 제외하고 160회 중 126회 분량을 편집해 그야말로 ‘한 권으로’ 불교 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독자들은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설명 그리고 철저히 눈높이에 맞춘 친절함에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출처 : yes24]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