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적은 칠천량 해전의 패전에 원통해하면서 술을 퍼마시는데...
이순신 권 수사.
권준 고작 열두 척의 전선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이순신 그래도 전선이 모두 망실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기세.
권준 적선은 천 척, 아니 이천 척에 가깝습니다.
이순신 그래서 자네가 필요해.
나와 함께 열두 척의 전선으로 다시 시작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는 자네라 믿고 있네.
<94회 회상>
명량해전에 나서는 군졸들에게 연설하는 이순신과 그 옆의 권준...
이순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목숨과 바꿔서라도 이 조국을 지키고 싶은 자, 나를 따르라!
권준(E) 깊은 절망과 싸워 이겼으며, 그리하여 마침내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웠다.
명량 해협에서 도망치는 적군들... 각 전선에서는 장수들이 칼을 빼어들고 승리의 함성을 외쳤다.
왜적과 수군의 피로 붉게 물든 푸른 바다...
앞으로 다시 어부와 바닷사람들이 고기잡이를 다닐 이 바다 위로도 환호성이 울려퍼진다.
송희립 장군, 들리십니까요? 승리의 함성이어라.
조선 수군이 적을 모조리 섬멸하고 이 조선의 바다에서 싹 몰아내 부렸구만이라!
대장선 누각에 스러져가는 몸을 기대어 마지막까지 위엄있게 꿋꿋이 앉아있던 이순신은
송희립의 그 말에 아름다운 일출의 바다에서 그 평화로운 눈빛을 한참동안 떼지 못했다.
그러나... 이윽고 이순신은 갈 때가 되었음을 알아챘던 것일까.
이순신은 그 눈길을 바다에서 돌려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었다.
송희립 장군!!!
날발 장군님-!
환호성은 그쳐지고 군사들은 일제히 바닥으로 무너졌다.
모든 장수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일제히 투구를 벗어 떠나가는 영웅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떠나간 이순신의 표정은 그저 평온할 뿐이었다.
권준(E) 영웅이라 이름하기에도 너무나 큰 인간, 이순신.
우리는 그를 그가 사랑했던 조선의 바다에 묻는다.
그러나, 우린 아직 그를 보낼 수 없다.
왜적을 맞아 전승을 기록한 위대한 군인으로만
그를 기억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그를 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싸워야 할 적이 자기 자신임을 깨달을 때,
원칙을 지키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할 용기가 있을 때,
백성을 하늘로 알고 마음을 다하여 섬길 수 있을 때,
그때 비로소 우리는 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여, 그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왕이면 UCC로 만들고 싶었는데... 실력이 안되더군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또다시 살아나 조국을 위해 애쓰는 이순신장군의 함성을 듣는 듯 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