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아침에 박상재 아저씨 따라 교회 갔다 왔습니다.”
“그래요?”
“제일교회 갔습니다. 이제 마리교회 그만둡니다.”
“네?”
“어제 목사님한테 전화 드렸습니다. 그러라고 하시더라고. 집사님한테도 연락 드렸습니다.
다음에 밥이나 한번 먹지. 이제 끝이네.”
“그래요? 교회 옮겨도 밥은 계속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 그럼 그거는 물어보겠습니다.”
“교회를 바로 옮기시는 건가요?”
“상재 아저씨가 부목사님하고 성경 공부할 때 물어봐 준답니다. 민철이 다닐 수 있는지.”
“그렇군요.”
“네. 내가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경황이 없어서 지금 말합니다. 미안합니다.”
갑작스러운 교회 소식에 온갖 생각이 들었다.
이민철 씨 나름의 사정으로 오랜 시간 마리교회에 다니지 못했고
언젠가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막상 그 얘기를 들으니 당황스러웠다.
교회를 다니는 것, 옮기는 것 모두 이민철 씨가 선택할 일이지만 이번 선택에는 몇 가지 걸리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교회를 옮기겠다는 이민철 씨 말에 쉽게 답할 수 없었다.
혼잣말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이민철 씨도 아직 고민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민철 씨의 고민이 끝나기 전에 생각을 잘 정리해 묻고 의논해야겠다.
2022년 10월 23일 일요일, 박효진
‘당사자나 지역사회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그저 따를 수는 없습니다. 사회사업 가치, 이상, 철학, 기관의 정책과 형편, 가용자원과 기회비용, 사회사업가의 처지와 역량, 권한과 책임, 당사자나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 따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효진 선생님에게 지혜를 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임우석
갑작스럽네요. 박효진 선생님께서 다른 건과 달리 선뜻 이민철 씨 의견을 지지하지 못하는 뜻이 깊습니다.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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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입주자의 삶을 돕다 보면 그럴 때가 있죠. 마냥 입주자의 뜻과 의지로만 도울 수는 없는 때요. 이런저런 상황과 사정, 관계를 살피면 더욱 그렇고요. '입주자가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니...' 하는 말에 고민을 미뤄두지 않고, "교회를 다니는 것, 옮기는 것 모두 이민철 씨가 선택할 일이지만 이번 선택에는 몇 가지 걸리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교회를 옮기겠다는 이민철 씨 말에 쉽게 답할 수 없었다. (중략) 생각을 잘 정리해 묻고 의논해야겠다."고 결심한 박효진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이런 순간들의 기록을 보며 깊이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