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9. 주일
임은미(유니스)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가 주의 이름을 찬송하게 하소서!" 시편 74편
나는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는 편이다.
때로는 새벽 3시에 일어나고 4시에 일어난다.
그때면 한국으로는 오후 4시나 5시가량이 되니 내게 밤새 밀려(?)있는 카톡 메시지들이 나를 기다린다.
오랜만에 오선화 작가한테서 문자가 왔다.
오선화 작가가 요즘 쓴 책의 내용 중 한 부분을 내게 보낸 것 같다.
오선화 작가는 청소년 사역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역자이다.
***
아이들만을 위해 사용하는
일명 ‘치킨값 통장’이 있다.
그 통장의 존재를 먼저 말한 적은 없다.
기도는 했다.
이게 0이 되면 연대하는 삶은 거기까지만 하겠다고
그래 놓고 열심히 벌어 열심히 채운다.
그리고 열심히 아이들을 챙기다 보면
참 희한하고 이상하게 채워지기도 한다.
수술한 내 친구가 보험금 일부를 넣지 않나,
잘 모르는 분이 그런 통장 있으면
빨리 알려달라고 재촉하시질 않나,
같이 책을 만들게 된 편집자가 갑자기
치킨 두 마리 사주고 싶다고 넣기도 하고,
언니 같은 선교사님과
오빠 같은 목사님이
왜 힘든 얘길 안 하나며 문득 채워주시기도 한다.
오늘은 하늘로 아들을 떠나보낸 분의 연락이 왔다.
한 번 만나 같이 울었던 분이다.
그분이 갑자기 자기 아들 같은 아이들을 먹여달라며
채워주셨다.
사실 이런 얘기는 참 조심스럽다.
하지만 한 번은 하고 싶었다.
하늘에는 큰소리를 쳐 놓고는 불안할 때도 많다고
그런데 그 불안이 죄송해질 때가 더 많이 생긴다고
강의도 책도
열심히 홍보하기도 하지만
홍보할 시간도 없이
아이들을 만나러 뛰어다녀야 할 때가 더 많은데,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혹은 예상치도 않았던 분들이 추천해주시고
홍보해주신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나는 이런 게 너무 설렌다.
내가 아이들을 도우면 나를 돕는 누군가가 생긴다.
그걸 바라고 하는 일은 절대 아니지만
그게 사실이라는 걸 확인할 때마다 감동이 밀려온다.
누군가와 연대하는 분이 있다면
그게 한 사람이든 열 사람이든
도우면서도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면
그건 지극히 정상이다.
우린 사람이니까.
하지만 진심으로 내가 누군가를 도우면
나를 돕는 누군가가 생긴다.
이것이 연대의 힘이고
연대를 지속하는 힘이며,
사랑의 법칙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
이 글을 적는다.
벅찬 감동 속에서.
***
오선화 작가는 여기에 나오는 "언니 같은 선교사님"이 나라면서 이 글을 보내온 것이다.
하나님이 감동 주실 때마다 오선화 작가에게 헌금을 보내거나 통닭 쿠폰이나 케이크 쿠폰들을 보낸 기억이 있다.
오늘 선화샘이 보내 준 글을 읽으면서 나를 도와준 숱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남들을 돕는다고 돕지만
그래서 이렇게 때로는 오선화 작가가 보내 주는 글처럼 감사의 인사도 받지만
나는 내가 도와주는 사람들 숫자 보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 숫자가 더 많을 것이다.
나의 오병이어라고 이름하는 "5,000원 후원계좌"로 헌금을 보내는 분들이 매달 평균 4,000명은 될 테니까 말이다.
물론 나는 그 헌금으로 남들을 도와주는데 100% 사용하니까 딱히 나에게 "개인적인 도움"은 아니라고 해도 내가 해야 하는 사역을 도와주는 헌금들이니 내가 도움을 받는다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 될 것 같다.
오선화 작가가 글로 "받는 자들의 연대성의 축복"에 대하여 참 잘 표현해 주었기에 그 글을 나의 묵상에 공유했다.
나는 신앙생활에 절대로 "독불장군"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
우리는 꼭 재정으로만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재정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되면 그 재정의 필요를 만나주십사 기도하는 것 역시 재정으로 직접 도와주는 것 못지않게 힘이 되는 도움이 되니까 말이다.
오늘 나의 묵상은 "나눠 줌"에 대해 병행되는 메시지라서 오선화 작가의 글을 공유해 보았다.
오선화 작가는 청소년 상담에 관한 책도 많이 저술하였다. 태교, 청소년 사역 등등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오선화 작가의 모든 책을 강추한다!
오선화 작가는 내가 참으로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후배사역자 중 하나이다.
개역개정 시편 74편
21. 학대 받은 자가 부끄러이 돌아가게 하지 마시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가 주의 이름을 찬송하게 하소서
Do not let the oppressed retreat in disgrace;
may the poor and needy praise your name.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가 언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고 감사의 제사를 올리게 될까?
그들의 가난과 궁핍함을 누군가가 도와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면 그들은 하나님께 당연히 감사의 고백을 올려 드리게 되는 것이고
그 일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일인 것이다.
오늘 말씀을 대하면서
나에게 도움을 구하는 자를 내가 행여나 부끄럽게 돌아가게 한 일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벌써 9월의 말이 되었다.
나의 한 달 사역비 들어온 모든 재정 내역과 한 달 사역비로 지출한 모든 재정을 "정산"하는 때가 된 것이다.
매달 나는 이 일을 해서 나의 eunice825.com 홈페이지에 올린다. 헌금 낸 사람들의 이름과 자신의 헌금액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후원 내역"을 치면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헌금들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사역의 지출 내역 역시 모두 볼 수 있게 되어있다.
네이버에 "임은미 선교사"를 치면 이러한 모든 것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나의 사역에 장점은 "투명성"이라고 하겠다.
지난 2년 동안인가는 거의 한 달에 1억의 헌금들이 들어왔고 역시 한 달에 1억가량의 사역비가 지출되었다.
그런데 요즘은 한국에 경제적 문제인 것일 수도 있지만 내게 들어오는 헌금은 거의 반으로 줄었다.
이번 달도 내일이면 월의 마지막인지라 정산을 해 보니 5천만 원가량 헌금이 들어온 것 같다.
그러니 이전보다 거의 반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나도 남들을 도와주던 사역을 50%가량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 하나도 없다.
나는 여전히 월급을 받고 있고 그리고 여전히 나에게 고정적으로 개인 후원을 하시는 분 중 헌금을 중단한 분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10의 10조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다고 했으니 나는 사실 내게 수입이 많으나 적으나 그것도 그렇게 나에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하겠다.
어차피 받는 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토스"하는 차원이니까 말이다.
나는 내 집이 있어서 일단 집세를 내지 않는 사람이니 내가 한 달에 먹는 거 뭐 얼마를 생활비로 쓰겠는가?
나 개인적으로는 그러니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게 선교비가 적게 들어오게 되면 나는 내가 하는 사역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내가 하는 모든 사역?
내 사역인가? 그렇지 않다.
나는 하나님이 하라는 일을 하는 "종"인 것이다.
주님이 주시는 재정으로 나는 일을 하는 사람인지라 재정이 부족(?)해질 때도 사실 그렇게 크게 근심하는 편은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 좀 줄어든 것뿐..
그러나 이렇게 내가 도움받고 내가 도움을 주면서 배우는 것은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라는 것이다.
기도해 주고
물질로 도와주고
그러면서 하나님께 감사 고백을 올려 드리고
하나님은 그러한 고백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고!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내 것", "너의 것"이 사실 따로 있을까요?
모두 다 하나님의 자녀들인데 말이죠!
큰형! 작은형!
큰누나! 작은누나! 있는 것뿐일 텐데
어느 형이
어느 누나가
어느 동생들을 언제 도와주어야 하는 것일까요?
앗! 큰언니! 작은언니! 있네요. 주님! ^^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다가
우리 하나님 아버지 집으로 모두 입성하게 될 저희임을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를 도와준 모든 분이 그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간 그들 각자에게 맞는 도움들로 주님이 갚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저도 행한 선행이 있거든 그들이 저를 위해 빌어 주는 복이 저에게 임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은 주일!
새벽 네 시에 우버 택시를 불러서 공항으로 갑니다.
애틀랜타는 공항 수속이 복잡하다고 하는데 새벽이니 좀 덜 복잡하겠지요?
미리 예약해 놓은 우버 택시가 제시간에 잘 오고 제가 공항 수속 모든 것을 순적하게 잘 통과하고
주일 설교 1부 2부 모두 마치고 오늘 저녁에 애틀랜타로 돌아오는데
돌아오는 과정 역시 순적함을 기도드립니다.
오늘 하는 두 번의 설교에도 주님이 기름 부음 주시사 그 누군가 "주님이 찾는 한 사람"이 하나님을 깊게 만나는 시간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집회에 초청해 주신 인터내셔널 사랑교회 이에스더 목사님과 교회를 축복하여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 종일 기쁘시면 참 좋겠습니다.
외울 말씀
개역개정 시편 74편
21. 학대 받은 자가 부끄러이 돌아가게 하지 마시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가 주의 이름을 찬송하게 하소서
💕 사랑하는 그대여 💕
2024. 9. 29.
사랑하는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출. 석. 부르고 있습니다.
대답하셔야죠?
오늘도 제 묵상이
좀 길었습니다. 그렇죠?
사랑하는 그대여
서로를 돌아보아
가난한 자
궁핍한 자를
그대가 좀
도와줄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또 도와주면서
그대도 그대의
필요한 도움을
그 누군가가
베풀어 주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축복합니다.
오늘도 그대의 최고의 날입니다.
(* '사랑하는 그대여' 말은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대사여'를 줄여서 말하는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