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어제 0시 기준 1097명이었죠. 기존 최대치를 또 경신해버렸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한 지 2주가 다 돼 가는데도 왜 효과가 안 나오는 건지 확산세가 왜 꺾이지 않는 건지 궁금하고, 그래서 어제 3단계로 격상할 거라는 관측들이 많았는데 3단계를 가지 않은 이유도 궁금하고, 궁금한 게 많습니다. 방역당국 연결합니다. 보건복지부대변인이자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 연결돼 있습니다. 반장님, 안녕하세요.
◆ 손영래>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일단 잠시 후에 발표될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 혹시 1000명을 넘어섭니까?
◆ 손영래> 오늘은 1000명 안 넘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안 넘습니까, 다행이네요. 많이 떨어진 거예요. 아니면 살짝 안 되는 건가요?
◆ 손영래> 아마 1000명 선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지금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최고치 경신, 이렇게 되지는 않아서 참 다행이지만 주말이라는 점을 또 감안해야 되니까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요.
◆ 손영래> 네. 그렇습니다.
김현정> 일단 어제 0시 기준 1097명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거죠?
◆ 손영래> 일단 지역사회 쪽에 감염이 꽤 확산된 상태로 보이는 중이고요. 그리고 두 번째 저희가 지난주부터 상당히 공격적으로 검사를 운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익명검사라든지 임시선별진료소 같은 걸 통해서 신속항원검사나 타액검사까지 하면서 최대한 숨은 감염자들, 특히 무증상감염자를 찾아내겠다는 생각으로 검사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중인데. 지금 검사가 늘다 보니까 상당 부분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어서 두 가지의 상황들이 맞물려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특히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186명 단체로 확진이 되면서 숫자가 확 커졌는데. 감염 경로를 조사해 보니까 구치소 직원 가족이 감염이 돼서 직원한테 옮기고 그 직원이 다시 재소자한테 옮기는 식, 이런 식으로 전파된 게 지금 유력하죠?
◆ 손영래> 그런 조사 경로를 지금 보이고 있는 중이고. 역시 무증상이었다 보니까 무증상 감염 쪽이 동일집단시설 쪽으로 유입됐던 전형적인 사례로 지금 보여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 동부구치소는 전수검사를 해 보니까 무증상자도 다수 확진이었다, 이렇게 된 건데. 혹시 다른 수감시설에서도 전수검사하면 이렇게 무더기로 확진자 나오는 거 아닐까요?
◆ 손영래> 지금 혹시 해서 그런 계획들을 가다듬고 있는 중이고요. 원래 지금도 그런 식의 동일시설집단 같은 경우는 한 명이라도 양성자가 나오면 시설 전체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선제적으로 예방적 차원에서의 검사를 한번 구치소 쪽으로 전체를 해 볼 거냐, 이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논의 중이시군요.
◆ 손영래> 네.
◇ 김현정>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수감시설들도 선제적으로 전수 검사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다.
◆ 손영래>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같은 경우는 아예 주기적으로 모두 검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계속해서 1000명대 넘어가고 최다치 경신하고 이런 데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3단계를 유지하는 걸로 어제도 결정을 하셨어요. 왜인가요?
◆ 손영래> 지금 2.5단계를 계속 유지하는 게 3단계의 의미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보통 저희가 예를 들면 1.5단계에서 2단계, 2단계에서 2.5단계를 가는 건 이동량을 축소하려고 하는 노력들입니다.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겠다는 노력인데. 3단계는 사실 최종단계이기 때문에 이런 점진적인 변화 자체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국민들의 이동량을, 다시 말해서 2~3주간은 집에서 나오지 않도록 모든 이용 가능 시설들을 셧다운하는 조치들입니다. 따라서 굉장히 극단적인 조치 중에 하나이고 이로 인한 서민경제나 영세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엄청날 거라고 지금 추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당연히 아는데 그렇게 되는 거를 알면서도 3단계를 만들어 놓은 거 아닙니까? 그 기준으로 만들어 놨고 이미 그 기준을 넘어섰고. 그러면 고통스러운 거지만 만들어놓은 기준을 충족했으니 가야 하는 거 아니겠느냐, 혹시 지금 안 가고 타이밍 놓쳐서 나중에 더 고통스러워지는 거 아니겠느냐, 이런 염려도 나옵니다.
◆ 손영래> 네, 맞습니다. 그 3단계를 보통 판단하는 기준들은 저희가 800에서 1000명을 넘어갈 때라고 얘기했는데 그때는 기준값 안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970명대로 1000명을 완전히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기준 범위 내에서 위쪽 편에 있는 위치해 있는 상황이고요. 다만 저희가 여러 보조지표를 보겠다라고 했는데, 그 보조지표들의 의미가 결국 두 가지 질문입니다. 하나는 역학조사를 통한 추적 격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환자가 많아지기 시작했느냐. 두 번째 의료체계에서 수용하기 힘들 정도로 환자가 많아졌느냐.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들입니다.
◇ 김현정> 역학조사가 가능하느냐, 불가능하느냐.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하냐, 안 가능하냐. 이걸 보조지표로 본다.
◆ 손영래> 네, 이 두 개 중에 하나라도 충족하면 3단계에 들어가야 합니다. 현재 상황은 지금 둘 다 해도 어느 정도 버티면서 지탱하고 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 하나 전체적으로 저희가 선제검사를 통해서 환자들을 찾아내고 발견해내기 시작한 게 지난주부터의 조치이고. 또 하나 이동량이 극단적으로 줄어든 게 지난 주말부터 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두 가지의 가능성. 하나는 환자들을 빠르게 거둬내는 작업들이 속도가 붙었다는 것 하나와 이동량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황이 지난 주말부터 전개되기 시작했다는 것들. 그런 것으로 볼 때 현재 금주를 굉장히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 주요.
◆ 손영래> 네. 이번 주에 1000선에서 유지되면서 떨어지는 경향들이 보이게 될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선에서 다시 계속적으로 올라가는 상향곡선을 그리게 될지. 이게 판단이 상당히 중요할 거라고 보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이번 주가 그러면 3단계로 가느냐, 안 가느냐의 분수령이 될 거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 손영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번 주 일단 첫 스타트 월요일은 1000명 아래니까 조금 그래도 수치상 안심인데, 주말이었으니까요. 내일 또 1000 넘고 계속 이렇게 되면 그때는 3단계 고통스럽지만 가야 될 수도 있겠군요.
◆ 손영래> 네, 그렇습니다. 3단계는 국민들의 협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가 최대한 상세하게 지금도 내용을 밝히고 있고. 아마 한 며칠 같이 준비할 시간을 가지고 철저히 국민들의 도움을 요청 드리면서 가게 될 겁니다.
◇ 김현정> 3단계를 하면서 지역 간 이동제한 같은 락다운이죠. 이동제한까지 해야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더라고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 손영래> 락다운은 사실 개인의 자유를 너무 침해하는 조항이기 때문에 이거는 정말 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면 사실은 현재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구사하지 않는 정책 중 하나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유럽 같은 경우는 그렇게 했었잖아요.
◆ 손영래> 네, 외국은 사실 상황 통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했던 거고. 저희는 오히려 한다고 하면 락다운의 조치보다는 셧다운에 가까운 조치가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가게 문 닫는 거지. 사람들 지역 간에 이동하지 마십시오, 3단계로 가더라도 그렇게까지는 안 갈 것이다.
◆ 손영래> 네.
◇ 김현정> 백신 얘기 잠깐만 하겠습니다. 어제 정세균 총리가 KBS TV에 출연해서 이렇게 말을 했어요. ‘한국 식약처에서 내년 초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허가할 것으로 본다. 그러면 미국 FDA 승인 관계없이 접종할 수 있다.’ 미국만이 최고다, 이런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전혀 아니지만 미국 FDA가 화이자, 모더나는 긴급승인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만 안 한다고 하면 솔직히 찜찜한 건 사실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 손영래> 그러니까 총리님의 말씀은 미국의 승인 과정과 한국의 승인 과정은 각각의 독립적인 개별 과정이다, 라고 강조를 하신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희도 식약처 승인과정에서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게 될 거고요. 다만 외국 상황을 놓고 봤을 때는 미국 FDA 승인은 늦어질 것 같지만 영국이나 유럽 FDA쪽에서의 승인은 아마 금주 또는 다음 주 중에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가요.
◆ 손영래> 네. 외국에서의 승인 과정도 같이 보고 외국에서의 사용 과정도 지켜보면서 저희도 승인을 최대한 신속하게 안전성을 검증하면서 하게 될 거다, 라고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영국도 해 주고 유럽이 해 주는데 왜 미국은 안 해줘요?
◆ 손영래> 그게 아마 저희로서도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 부분들이 왜 그렇게 되고 있는지는. 그러니까 미국 FDA 쪽에서는 제출된 자료 중에서의 임상시험 중에서 이탈리아에서 실험한 그룹쪽에서의 데이터에 문제가 있다, 라고 판단들을 하고 있는 거고.
◇ 김현정> 이탈리아 그룹에서 3상 시험했잖아요.
◆ 손영래> 네. 그리고 아마 유럽과 지금 영국은 그 소규모 데이터를 제외하더라도 전체적으로 효과가 있고. 심지어 이탈리아 쪽도 기본 효과까지는 달성되고 있다, 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우리 전문가들이 쭉 보실 때는 미국 FDA에서 지금 내주지는 않고 있지만 그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이 안정성이나 이런 부분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판단을 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로 해석해도 될까요?
◆ 손영래> 아마 국내에서 식약처가 다시 안전성과 효능성 테스트를 하면 다시 전문가 분들과 그 부분을 검증하게 될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내년 2월까지 미국 FDA가 승인 안 하더라도 우리 식약처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괜찮다 싶으면 가는 것이다. 접종하는 것이다.
◆ 손영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확인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손영래>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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