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익 그림책ㅣ 책읽는곰 펴냄
세상에서 가장 수상한 산타가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선물을 가지고 찾아왔다!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던
토끼 가족 앞에 모습을 드러낸 산타!
그런데…… 이 산타 어쩐지 좀 수상한데요.
토끼 가족은 그토록 꿈꾸던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 있을까요?
서지 정보
대상 : 3세 이상 | 페이지 : 40쪽 | 제본 : 양장본 | 가격: 14,000원
판형 : 220*250mm | ISBN : 979-11-5836-438-0 77810
| 발행일 : 2023년 11월 24일 | 분류 : 유아 > 그림책 > 창작 그림책
주제어 : 크리스마스, 산타, 여우, 토끼, 관용
교과 연계 : 겨울 1-2-2 우리의 겨울ㅣ국어 1-2-7 무엇이 중요할까요
국어 2-1-11 상상의 날개를 펴요ㅣ국어 2-2-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도서 소개
찬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깊은 밤, 춥고 배고픈 여우가 마을을 서성인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여우는 따뜻한 불빛에 이끌려 토끼네로 향한다. 살금살금, 굴뚝을 타고 내려가는 여우의 모습이 어쩐지 수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여우는 토끼네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린 빨간 모자를 냉큼 뒤집어쓰더니, 신발장에서 따스한 털 장화를 꺼내 신는다. 곧이어 옷장에서 빨간 외투를 골라 입고, 대범하게 부엌으로 자리를 옮겨 주린 배를 채우려 한다. 하지만 음식에 뿌리려던 후춧가루가 코로 들어가는 바람에 요란한 재채기로 토끼 가족을 깨우고 만다.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던 토끼 가족 앞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산타! 그런데 보면 볼수록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닌데……. 과연 토끼 가족은 꿈에도 그리던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수상한 산타가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린 토끼 가족 앞에 나타났다!
두근두근 설레는 한 해의 끝자락입니다. 첫눈 내릴 무렵부터, 아이는 한 해 동안 고마웠던 일을 종이띠에 써 내려갑니다. 꾹꾹 마음을 눌러 담아서 말이지요. 나직하게 자장가를 불러 주는 부모님, 깜깜한 밤과 화창한 아침, 어김없이 뜨고 지는 해와 달, 쉬는 시간에도 나를 기다려 주는 친구와 온 세상을 포근하게 덮어 주는 눈…. 가족부터 자연물까지 아이가 고마움을 표하는 대상은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감사 띠를 적다 보니, 어느새 밤이 찾아왔습니다. 아이는 제 키를 넘을 만큼 길어진 감사 띠를 창틀에 걸어 놓습니다. 감사 띠로 둘러싸인 창은 감사할 것들로 가득한 세상을 담은 그림 액자 같습니다. 이윽고 아이는 자신을 포근하게 감싸는 빛 속에서 잠이 듭니다.
크리스마스의 정신에 걸맞은
관용과 배려, 나눔과 용서,
그리고 웃음을 가득 담은 선물 보따리
한밤중에 잠에서 깬 아기 토끼들은 산타가 왔다며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반겨 주는 탓에, 여우는 당황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처음에야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산타를 사칭(?)했지만, 아기 토끼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여우는 아기 토끼들의 순수한 믿음을 지켜 주고자 보따리에 담긴 물건을 크리스마스 선물인 척 내어 줍니다. 하지만 막내 토끼 순서가 되자 보따리 속 물건이 동나 버립니다. 토끼네가 무척 다복하거든요. 그제야 여우는 진정으로 자신이 내어 줄 수 있는 선물을 건넵니다. 바로 직접 부르는 성탄절 노래지요. 그 순간 여우는 진짜 산타가 되고, 아기 토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흥겨운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합니다.
그럼 여우가 어수룩한 토끼 가족을 보기 좋게 속여 넘긴 거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쩌다 산타》는 토끼 가족이 크리스마스의 정신에 걸맞게 알고도 모른 척 여우에게 관용을 베풀어 준 이야기입니다. 관용과 배려, 나눔과 용서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이 책이 크리스마스에 걸맞은 따뜻한 웃음을 어린이에게 전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잠시라도 따뜻한 눈길로 주변을 둘러보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출판사 서평
페이퍼 아트로 펼쳐 낸
유쾌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산타는 정말 있을까?’ 매년 12월이 되면 전 세계 어린이들이 이 문제를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이곤 합니다. 누가 착한 아이인지 나쁜 아이인지 모든 걸 알고 있는 산타의 존재 유무를 말이지요. 아이든 어른이든, 산타가 없다고 믿는 이들조차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오면 무언가 그럴싸한 일이 일어나기를 남몰래 바라봅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말이지요.
박성익 작가 역시 어릴 적 어머니가 구워 주시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으며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꿈꿨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사랑 가득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곱씹어 보던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졌답니다. 그것도 한 장면 한 장면 직접 손으로 만든 페이퍼 아트 작업으로 말이지요. 모든 것이 지나치게 빨리 생산되고 빨리 잊히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지만 그래서 더 다정한 수작업의 가치를 되짚어 보고 싶은 마음이었지요.
작가의 올곧은 작품 철학은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책은 표지부터 면지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것들입니다. 색지로 이파리 하나하나를 오려 붙여 만든 크리스마스 리스부터, 직접 칠하고 오려 만든 돌을 벽돌공이 벽돌을 쌓듯 하나하나 쌓아 올려 만든 벽난로, 작가의 어머니가 손수 놓으신 자수 액자까지……. 종이를 칠하고 오리고 붙여 만든 장면 자체도 감탄을 자아내지만 장면 장면 펼쳐지는 유머러스한 상황들이 따뜻한 웃음을 이끌어 내지요.
이 책은 여러 번 되풀이해 읽을수록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숨은 보물을 찾듯 새록새록 새로운 이미지와 상황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작가가 우리 모두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첫 그림책임에도 수준 높은 페이퍼 아트의 세계를 펼쳐 보여 준 박성익 작가의 다음 작업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작가 소개
글·그림_박성익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장난감과 인형을 모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지나치게 빠르게 생산되고 잊히는 지금, 조금은 느리지만 정성껏 만든 다정한 그림책으로 만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