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홍콩과 대만이라는 경계지역의 역사적 존립과 현실적 전개를 그곳에서 살아가는 대다수 홍콩인과 대만인의 입지에서 접근하고 있다.
우산혁명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홍콩에서 정치적 의제는 단연 '행정장관 직선제 관철'로서 민주적 자치정부의 실현이 그 목표이다.
우산혁명은 집단적이고 자발적인 대중운동의 실험장이었다. 그러나 민주에 대한 풍부한 실험과 상상의 공간을 닫혀가고 강경한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으며, 이에 대한 반대나 통제는 곧 비민주주의로 공격받았다.
우산혁명은 처음부터 비폭력이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제시되었다. 점령운동의 정식 명칭은 '사랑과 평화로 센트럴을 점령하라'였다.
지금 타이완 민중 속에서 성행하는 고정관념은 이렇다. 중국 대륙 사람들은 난폭하고, 문화소양이 없으며, 셈하기 좋아하고, 야심이 가득하다. 반면 타이완 사람들은 우호적이고 명랑하며, 예의를 갖추고, 소심하게 따지지 않는데, 이는 타이완이 민주 정치, 상대적 평등, 사회보장을 갖춘 사회이기 때문이고, 중국 대륙은 권위주의적 정부와 무자비한 경쟁의 시장만 있다는 것이다.
타이완의 해바라기운동은 기본적으로 '민주', '반권위', '반중공집단' 등을 담론 구조로 갖고 있다.
홍콩의 우산운동은 중국 정부가 2017년 지도자 직선제 입후보 자격 제한에 대한 결정에 대한 반발로 일어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