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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츄아아아악!!」
자실장의 찢어지는 울음소리가 집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남자는 자실장이 아무리
애처롭게 울어도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차례차례 그녀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쥐어 뜯을 뿐이었다.
머리카락이라고 해봤자 앞머리 하나와
뒷머리에 두 가닥으로 나있는 게 전부기
때문에 그 시간은 채 1분이 걸리지도
않았다.
「테, 테에에···!!」
남자가 왼손으로 잡고 있던 자실장을
놔주자 땅에 발을 딛은 자실장이
허겁지겁 자신의 머리카락을 향해
달려갔다.
푸석푸석하고 꼬질꼬질하지만 아마색의
자신의 하나뿐인 머리카락. 그것을
잃는다는 것은 실장석 사회에서
병신취급 받는 ‘노예’라는 낙인을
찍히는 것과 같았기에 자실장은 열심히
머리카락을 두툼한 손으로 긁어모아
자신의 머리에 붙이려 하였다.
「테!」
끈적거리는 머릿기름에 머리카락이 잠시
달라붙자 안도 된다는 듯 짧게 탄성을
지른다. 그러나 애처롭게 머릿기름에
엉겨 간신히 달라붙어 있던 머리카락은
자실장이 한 걸음만 발을 옮기자 곧
힘없이 바닥으로 다시 추락할 뿐이었다.
「테챠아아!! 아, 안되는 테츄!! 와타시의
고귀한 머리카락을 당장 붙이라는 테챠
아아아아!!」
눈동자와 같은 적록색의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무릎을 꿇은 자실장이 울부
짖는다.
그러나 남자는 하도 시끄럽게 구는
그녀를 발로 걷어차 날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찌아아악!! 테츄아아아!!」
벽에 부딪혀 바닥에 떨어지는 고통에도
머리카락을 잃은 충격이 어지간히도
큰 지 자실장은 절규하며 몸을 뒹굴였다.
그 모습을 본 친실장의 얼굴이 샛노랗게
질렸지만 애당초 꼬질꼬질한 얼굴이었기에
그다지 티도 나지 않았다.
“어제 약속한 것. 잊지 않았겠지.”
남자가 친실장을 음울하게 내려보며
묻자, 그녀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남자는 어젯밤, 자신에게 최후의 기회를
주겠다고 했었다. 그 내용은 너무나도
간단하여 친실장조차 어리둥절하게 만들
만큼 쉬운 일.
그저, 이 집 현관에서부터 공원에 있을
남자와 자실장을 찾아 오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어느 머저리가 이런 걸 못 한단 말인가?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만큼 쉬운
일이었기에 친실장은 자신만만하게 남자의
내기를 수락하였다.
물론 내기를 수락하기 전 자신이 이겼을
경우, 자신과 자신의 자를 사육실장으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콘페이토와 스시,
스테이크로 구성한 호화로운 식사를
받겠다는 요구를 얹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요구를 묵묵히 수락하는 남자를 보며
‘역시 멍청한 똥닌겐은 와타시의 뛰어난
두뇌능력을 뛰어넘을 수 없는 데프프픗’
이라며 속으로 비웃은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니, 닝겐사마!! 어째서 와타시의 자를
독라로 만드는 데스까?!」
아직은 남자가 무서웠기에 간신히 용기를
내어 물었지만, 그 물음에 돌아오는 것은
허공에 날린 데코핀(딱밤)이었다.
그러나 남자의 손은 친실장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그 손이 친실장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었다.
「푸-풋!! 데퍄퍄퍄퍅!! 지, 지금 뭘 한
데스까?! 긴장해서 데코핀도 제대로
못하는 똥닌겐인 데스까? 데퍄퍄퍄!!」
과연 실장석답게 방금 전까지 무서워
하던 남자가 실수했다고 느낀 순간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는 친실장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말 없이 친실장과 자실장,
그리고 우산을 하나 꺼내어 현관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테텟!! 추, 추운 테챠아-!!」
「데게에에엑!! 너, 너무 추운 데스!
얼어 죽어버리는 데샤아아아!!」
어느덧 완연한 추위로 얼어붙은 겨울의
공기. 그 공기를 몸으로 느끼고 나서야
친실장은 지금이 겨울이고, 이 겨울을
나기 위해서 남자에게 탁아를 했었던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자신은 이 추위를
뚫고 공원까지 남자를 찾아가야 했다.
이건 말도 안 된다.
어째서 와타시와 와타시의 자가 이런
심한 일을 겪어야 하는가.
자신이 생각한 것은 그저 공원까지
산책하듯 편안히 걸어가서 남자를 잡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는 남자가 스스로
머리카락을 뽑아 독라가 되어 스시와
스테이크, 콘페이토를 바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추운 날씨에 공원까지
가는 건 불가능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친실장이 격하게
몸을 흔들어대었다.
「취, 취소인 데샤!! 와타시는 집에 남을
것인 데스!! 공원은 똥닌겐이나 가라는
데샤아아!!」
미친 듯이 발버둥치며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는 친실장을 보고 남자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가 이 내기를 건 이유는 정말로
그녀들을 용서할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 역시 실장석이 독라가 된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정말로 친실장이 자신이 그렇게
주장하는 대로 ‘모성애’로 이 추운 날
공원까지만 온다면 그들은 평생 남자의
집에서 키울 생각이었다.
물론, 그 외의 상황은 용납할 생각이
없었기에, 그들의 선택지는 단 두 개
뿐이었다.
“그럼 말했던 것처럼 너희는 평생
내 집에서 학대를 받으며 살아
가겠다는 뜻이겠지?”
「뎃···.」
차가운 남자의 말에 그제야 친실장은
간신히 어제 한 약속을 떠올렸다.
듣기 싫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었기에 바로 기억에서 지웠었지만,
분명 남자는 그렇게 말했었다.
만약, 이 내기를 거부할 경우, 평생
끔찍한 고통을 죽는 순간까지 느끼게
해주겠다고.
「데··· 데흑···!」
결국, 친실장이 눈물을 터뜨렸다.
「어째서인데스!! 왜 우리들을 이렇게
괴롭히는데스까?! 착하고 약한 생명을
괴롭히는 게 그렇게 좋은 데스까?!
그러면 자기가 뭐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데스네?!」
실장석이 하는 말이기에 전혀 공감도,
인정도 되지 않는 말이었다. 남자는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현관문을
발로 닫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시간은 새벽 1시 토요일. 날씨는
겨울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옷을 두툼히 입은 자신도 한기에
닭살이 돋을 정도이다. 실장석에게는
그야말로 시베리아 한가운데에 있는
기분일 터.
친실장이 목이 터져라 부르짖었던
모성애를 시험하기 적당한 무대다.
“내기는 내기다. 이제 난 공원으로
가서 널 기다릴 거야. 만약 네가
오지 않는다면 네 자식은 얼어
죽던말던 그 자리에 두고 올 거다.”
「테, 테치이잇!!」
얼어 죽는다는 말에 공포를 느낀
자실장이 비명을 질렀다.
「테챠아아! 똥마마!! 달려와야하는
테치!! 와타치 지금도 얼어 죽을
거 같은 테챠!! 늦게 오면 정말로
죽어버리는 테츄아아아!!」
「데에···. 데···.」
자실장의 애처로운 외침에도
친실장은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멍청한 소리만 반복하였다.
그런 친실장을 조금 거들어주기
위해서 남자가 입을 연다.
“만약 오지 않을 거라면 최대한
멀리 도망가라. 만약 내가 이 녀석을
죽이고 집에 돌아올 때까지 여기에
있다면, 차라리 죽고 싶도록 만들어
줄 테니까.”
「데, 데엣!!」
그 말에 자신의 처지를 확실히
이해 했는지 친실장이 두 눈을
번뜩였다.
「와, 와타시의 자는 걱정 말라는데스!
마마가 바로 구해주러 간다는 데스우!」
「···테치.」
‘그건 와타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마마가
살고 싶어서 오겠다는 테츄요네?’라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지만 그런 말을
했다가는 정말로 마마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실장은 간신히 말을
삼켰다.
친실장의 이기적인 다짐을 시작으로,
남자는 우산을 펼치며 자실장을 작은
봉지에 넣고 뚜벅뚜벅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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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에에엥!
투두둑 투둑
눈이 뽀득뽀득 밟히는 길 위를,
친실장은 열심히 걸어나갔다.
남자가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에 출발해라’라고 말했지만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만하는 친실장은
남자가 출발한 직후부터 슬금슬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이어 남자가
충분히 떨어졌다고 생각되었을 때부터
달음박질을 치고 있었다.
「추, 추워 죽는데스!! 이딴 멍청한 짓은
빨리 끝내고 아마아마한 스테이크로
와타시에게 어울리는 세레브한 저녁을
즐기는 데스으!!」
친실장의 전략을 이론상으로는
훌륭하였다. 남자와의 출발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빨리 도착할 수 있었고,
추운 날씨에 밖에서 고생하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친실장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배를 손으로
받치고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 어째서인데스? 어째서 이렇게
몸이 무거운 데스까?」
그러다 문득, 자신이 손으로 받친
배에서 작은 태동을 느낀 친실장이
깜짝 놀라며 입을 떡 벌렸다.
친실장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임신을 한 상태였다.
「데에에엑?! 이, 이게 무슨 일인
데스!! 와타시 꽃도, 닝겐의 마라도
사용한 적이 없는 데스!!」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 겨울에
친실장 주제에 꽃을 구할 수 있을
리 만무하였고, 남자의 마라를
취하긴 커녕 휴지통에서 마라액에
젖은 휴지조각조차 얻지 못했던
친실장이었다.
그녀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녀의
임신의 이유는 남자가 허공에
날렸던 데코핀 때문이었다.
언젠가 선물 받았던 꽃차 티백을
찾았던 남자는 그 티백을 찢어
꽃가루를 손가락에 모아 그녀에게
튕겨 보내 그녀를 임신시킨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친실장은 처음 목격한 남자의
허술한 행동을 그저 비웃기
바빠서 자신의 신체의 변화를
이제야 눈치 챈 것이었다.
「데··· 데···.」
친실장의 눈이 뒤룩뒤룩 굴렀다.
지금 이 상태로 공원까지 간다면
평소의 몇 배나 되는 시간이 걸릴 게
분명 했다.
지금은 이 녀석들을 죽이고 자신의
자를 찾아 빨리 맛있는 것을 먹는 게
맞다.
「데··· 뎃데로게~. 뎃데로게~.」
그러나 그런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로,
친실장은 어느새 태교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뎃데로게~. 자들은 듣는 데수~. 마마는
똥닌겐을 부리고 있는 사육실장인
데스~.세상은 아름다운 데스~. 모든
것은 마마와 자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데스~. 빨리 나와서 실장생을 즐기는
데스~. 늦게 나오면 손해인 데스야~.」
무엇 하나 사실이 아닌 태교의 노래.
그러나 모든 실장석이 그렇듯,
친실장도 자신이 바라는 내용의
세상을 행복회로에 버무리며 태교로
만들어 부르고 있었다.
「보에보에~~.」
점점 더 무거워지는 발을 힘겹게
옮기며, 친실장은 손발이 얼어붙지
않게 바들바들 떨며 발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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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아아아-! 테찌에에에엥!!」
“안 닥치면 옷 다 찢어버릴 거다.”
「추, 추운 테치이이이!! 너무 추운
테챠아아!! 죽는테치!! 죽어버린다는
테츄아아!!」
옷을 뺏겨 의자 위에 올려진 채, 알몸의
독라가 된 자실장이 울부짖었다.
벤치 다리에 목이 묶여 도망가지 못
하지만, 어찌저찌 몸을 움직여 벤치
아래에서 조금이나마 비를 피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래. 그러니까 어서 네 마마가 오기를
바래라. 안 그러면 정말로 얼어
죽을지도 모르니.”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어느새
쌓인 눈을 모두 녹일 정도로 내리는
비와 겨울의 추위가 만나자 그야말로
엄청난 추위가 몰려왔다.
두껍게 옷을 입어 대비한 남자도 몸을
으슬으슬 떨며 움츠릴 정도니, 자실장은
설사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동사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미 남자가 공원에 도착하여 자실장을
묶어둔 지 20분 째. 여태껏 버틴 게
용하다지만, 죽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가만히 핸드폰을 하며 자실장의 비명을
듣고 있던 남자가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궁금증에 자실장에게 말을 걸었다.
“야, 자실장.”
「찌에에에!! 테? 푸, 풀어주는 테츄?!
빨리 풀어주는 테츄아!」
“아니, 풀어주는 게 아니라. 궁금한
게 있어서.”
자신은 당장 얼어 죽을 거 같은데
남자가 속 편한 말을 하자 자실장이
다시금 발광하였다.
그러나 어차피 귀를 막을 수도 없는
처참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는
자실장은 남자의 질문을 그대로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네 어미가 여기로 오는 길에
임신을 해서 새로운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널 구하러 올까, 아니면
새롭게 얻은 아이를 지키려 도망
갈까?”
「테에? 그, 그게 무슨 멍, 멍청한
질문인 테챠!! 당연히 고귀하고
세레브한 와타치를 구하러 오는 게
맞지 않냐는 테치!」
“···이번엔 내가 실수했네. 너희
자신들도 모르는 질문의 답을 묻다니.
미안하다.”
「미안하면 당장 와타치를 풀어주고
아마아마한 스테이크와 따뜻한 방을
내놓는 테챠아아!! 얼어죽는 테치이!!」
“그러게. 네가 과연 얼마나 더
버틸까.”
자실장의 비명을 다시 무시하며, 남자는
핸드폰으로 눈을 돌렸다. 기다리기로
약속한 시간은 1시간. 이미 시간은
50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 스스로도 친실장이 올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기에, 그는 속으로
‘이게 웬 사서 하는 고생이냐’라고
생각하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핸드폰에 적힌 시계가 51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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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갸아아아!!」
「데프프픗!! 속이 꽉 찬 출산석인데스!」
「오늘 밥은 만찬인데스!」
남자를 찾아 공원 입구에 도착했던
친실장은 두 들실장들에게 잡혀
화장실로 끌려와 있었다.
안 그래도 먹을 게 없어 배고프고,
추운 겨울. 다른 들실장들이었으면
민감해진 동료들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숨을 죽일 시간에 큰소리로
뎃데로게 라며 태교를 하는 친실장은
그야말로 나 잡아 죽여줍쇼, 라는
행동과 다르지 않았다.
그 결과 화장실에 끌려온 친실장은
그들이 보검이라고 부르는 못으로
눈꺼풀을 찔려 두 눈이 빨갛게
변하였고, 그대로 화장실로 끌려와
강제출산을 당하고 있었다.
「텟테레~!」
「텟테로게~!」
그런 마마의 속을 모르는, 임신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채 몸을 구성하지
못한 저실장들이 세상에 나왔다.
「레후! 마마! 어디인 레후!」
「스테이크와 똥닝겐 노예는 어디인
레후!!」
「레? 이 더러운 오바상들은 누구인
레후? 프니프니 노예인 레후?!」
아무것도 모르는 저실장들은 짧은
시간동안 태교로 전해 들은 정보만
믿은 채로 세상을 해석하려 했다.
그러나 들실장들은 그녀들의 건방진
소리를 참아줄 만큼 인내심이 많지
않았다.
이미 입에서 걸쭉한 침을 길게
늘어뜨린 들실장들이 양팔 가득
저실장을 안아들었다.
그녀들이 프니프니를 해준다고
생각한 저실장들은 「노예상, 손에
힘이 너무 센 레후!」 「좀 더 섬세하게
들라는 레뺘아아앗!」이라며 성질을
내지만, 두 눈을 초승달 모양으로
휜 들실장들은 거침없이 그들의
꼬리를 물어뜯음으로써 행복회로를
부셔버린다.
「레삐야아악!!」
「레, 레훼에에엥!! 오바상들아
미쳐버린 레후!」
「레훼아아!!」
파킨 파킨 파킨 파킨 파킨 파킨
흡사 비눗방울이 터지듯 저실장들의
위석이 줄줄이 터져나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랜만에 식사를 즐기게 된
들실장들은 맛을 음미할 새도 없이
허겁지겁 저실장들을 자신의 입에
욱여넣으며 그 살점을 끈적이고 냄새
나는 목구멍으로 꿀떡 넘겼다.
「우마우마한 데스!!」
「산 데스! 이걸로 굶어죽지는 않는
데스!!」
「데, 데에에엥!! 그만두라는 데샤아아!!
와타시의 자가!! 와타시의 자들이이이!!」
저실장을 먹느라 화장실 구석에
내팽겨져 있던 친실장이 비명을 질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들실장들은 하나 둘
저실장을 목구멍에 넣어 삼키고,
마지막으로 아직도 충격으로 울고
있는 친실장에게 고개를 돌렸다.
「데프프프! 너무 슬퍼하지 마는 데스.
곧 오마에도 자들의 곁으로 보내주는
데스.」
「데, 데샤아악!! 데샤아아아!!」
충격으로 이성이 무너진 친실장은
그저 위협하는 소리만 질러대며
머리를 감싼 채 땅바닥을 뒹굴
뿐이었다.
그 모습을 즐겁게 구경하던 들실장들이
천천히 친실장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친실장의 팔을 물어 뜯으려는
그때.
끼이이익-.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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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네, 수고했어요. 어서 가서 쉬세요.”
회사일을 마친 남자가 여느 때처럼
상사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귀가하기 위하여 자가용에 몸을
싣었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피로한 날이었고,
이런 날에는 맥주와 목욕의 생각으로
바로 집에 달려가지 않고는 못 배기는
날이었다.
비록 시간이 늦어 하늘은 어두웠지만
은은히 바람에 실려오는 꽃내음이
과연 4월답게 봄이 완연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띡띡띡띡띡. 띠로리-!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집에 들어온
남자는 냉장고에서 어제 먹다가 남긴
반찬들로 간단히 식사를 때우고
바로 욕조를 향했다.
뜨끈한 물에 몸을 데우니 그제서야
출근 때부터 긴장으로 뻣뻣해져 있던
몸이 사르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한껏 목욕을 즐기고 나온 남자는
익숙하게 싱크대의 버튼을 조작하여
음식물 쓰레기의 탈수, 탈취, 믹서
기능을 켰다.
기계의 작동이 끝날 때까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린 남자는
이윽고 톱밥처럼 갈려나온 쓰레기,
아니, ‘먹이’를 가지고 서재로
쓰는 구석의 방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가장 구석에 있는 아무것도
없는 방, 그 방 구석을 보면
투명한 수조 구석에 가만히 앉아
넋을 놓고 있는 독라 실장석이 있다.
“오늘 저녁이다.”
인사도, 한 마디 말을 건네는 것도
없이 간단히 용무만 말한 남자가
먹이를 수조에 털어 넣는다.
그러나 아직은 배가 고프지 않은지
구석에 앉아 있는 실장석은 총구로
‘쀼륫···.’하고 힘없이 운치를 조금
내뿜을 뿐이었다.
남자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몇 달 전의 일을 떠올렸다.
겨울비가 차갑게 내리던 그날.
결국 시간이 넘어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는 자실장을 무시한 채
집으로 돌아가던 남자는 갑작스러운
소변 욕구에 공원의 화장실을
들렸었다.
그 안에서는 남자가 생각도 못 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공원으로
오는 동안 고생도 시킬 겸, 더불어
‘모성애’라는 키워드를 잊지 말라는
뜻으로 임신을 시켰던 친실장이
독라가 된 상태로 들실장 두 마리
에게 몸을 뜯어 먹히는 모습을
본 것이었다.
당황한 두 들실장들은 운치가 빠지게
도망쳤지만 친실장은 자신이 출산석
취급을 받은 게 어지간히도
충격이었는지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다.
그래도 약속은 약속. 이미 시간이 경과한
상황이었기에 내기는 확실한 남자의
승리였다.
그렇게 소변만 보고 남자가 나가려
할 때. 어느새 남자의 발 아래까지 온
친실장이 조용히 남자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뭐야. 할 말이라도 있어?”
「···자,」
“뭐?”
「와타시의··· 자는··· 어디 데스까···.」
남자는 친실장의 힘겨운 질문에 깜짝
놀랐다. 기껏해야 먹을 거라도
달라고 하거나, 아양을 떨 줄 알았는데.
그 모습이 흡사 정말 자식을 찾는
모성애 있는 어미의 모습과도 보여서,
남자는 말 없이 친실장을 자실장이
있는 곳으로 안내 해줬다.
그리고 둘이 도착한 그곳에는 눈이
새하얗게 바랜 채 원망스러운 듯
표정을 구기고 혀를 쭉 내민 상태로
얼어 죽은 자실장의 시신이 있었다.
「···데.」
이제 더 절망스러울 것도 없다는 듯,
친실장이 외마디 탄식을 중얼거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 5분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가만히 앉아있던 친실장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그때까지 옆에
서 있던 나를 다시 올려다 보았다.
「닌겐상···. 부탁이 있는데스.」
“뭔데?”
「와타시···. 와타시를 길러주는데스.」
그 지겨운 말에 내가 인상을 팍
구기자, 친실장은 당황하지도 않고
천천히 자신의 뜻을 설명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는데스. 그냥,
그냥 살려만 주는데스. 그거면 되는
데스.」
자식을 모두 잃은 후에도 억척같이
살아 남고 싶어하는 그 생존본능을
본 남자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친실장을 내려다보았다.
정말 오묘한 기분이었다.
더럽고, 역겨움과 동시에 가엾고,
우습고, 하찮은 그 모습.
그 모습은 남자의 마음을 조금은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
“학대는 일주일에 두 번이다.”
「···데.」
그날 이후, 친실장은 정말로 내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고, 학대받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저렇게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생을 유지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살려달라고 한 것일까.
물론, 짐작가는 부분은 있었다.
자신보다 월등히 강했던 들실장들.
그리고 힘겹게 낳고, 지키려 했으나
모두 잃어버린 자들.
그런 친실장에게 세상에서 그나마
가장 안전한 곳은 남자의 집이었을
것이리라.
이미 뇌리 속 깊숙이 각인된 겨울의
혹독함과 공원의 잔인함은 친실장의
사고를 망가뜨렸다.
그 순간부터, 친실장에게 있어
남자의 집 밖은 지옥이었으며,
자식은 자신이 감히 바랄 수 없는
꿈만 같은 것이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학대받는
날인거 알지? 10분 뒤 시작한다.”
남자의 말에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던
친실장의 몸이 진동하듯 떨렸다.
뷰류륫, 하는 소리와 함께 이미
말라버린 운치 위로 다시 흘러나온
빵콘이 덧 씌워진다.
그러나 약속은 약속.
남자는 선은 확실히 지키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남자와
친실장의 선은 이것으로 정해졌다.
남자는 절대로 친실장을 죽이지
않는다.
남자는 절대로 친실장을 굶기지
않는다.
그리고.
남자는 절대로 친실장을 용서하지
않는다.
“죽는 그 순간까지.”
구석에서 바들바들 떠는 친실장
위로, 수십 개의 이쑤시개와
라이터, 샤프 등이 다가왔다.
레훼에에에에!
극상의 프니프니를 받아 열심히 운치를 만든 레후!
다만 중간에 핀트가 어긋났던 기분이 들어 총구가 찝찝한 레후...
분충학대는 이번이 마지막인 레휑.
차기작은 '탁아에서 시작되는 양충애호' 편인 레후!
기대해주면 고마운 레삐약!
첫댓글 잘본레후 상으로 와타시에게 프니프니를 할 수 있는 영광을 주는 레후!
프니프니인 레후?
프니프니하는 레후!
분충학대 마무리가 살짝 아쉬웠지만 올만에 재밌는 스크였음 학대물이 마지막이라니 아쉽
자투리 시간마다 쓰느라 중간에 감을 놓친 레후ㅠ
양충애호에 더 힘써보는 레훼엥!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학대물에 크게 흥미없지만 잘쓴글은 추천이죠
다음편은 애호인 레후웽!
보다 우마우마한 운치를 만들어보는 레후!
@레훼에에 기대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마운 레후!
다음편은 양충애호니 봐주시라는 레삐얏!
우마우마 레후
고마운 레휑!
다음 운치도 맛있게 만들거라는 레삐약!
분충 학대 레퍼토리가 저보다 더 잘 다양하셔서 볼 맛이 났는데 아쉽네요.. 잘 보고 갑니다.
본인도 총구가 찝찝한 레휑...
도돈파 먹고 쏟아낸 느낌인 레삐아...
데프프,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데스.
나온 레훼엥!
맛보러 가라는 레후!!
헛? 재밌는걸?
고마운 레후!
다음 편은 더 재밌는 레삐아!
의도치 않게 참교육을 했네요
인분충이 아닌 일반인이 참피세계에 있다면
저런 모습일거라 생각한 레후!!
데엣 학대물 꿀잼인데스
레프프프프.
아직 운치를 더 익혀야겠는 레후.
애호편도 맛보라는 레삐아!
굉장히 성실한 학대파(?)군요
성실하고 무뚝뚝한 학대파인 레후~
자비로운 닝겐상인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