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2-57, 큰오빠의 안부
‘안녕히 잘 계십니까?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은영이도 잘 지내지요? 가보지도 못하고 면목이 없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수고가 많으시지요?
이제 곧 겨울인데 건강관리 잘하시고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십시오.’
‘덕분에 잘 지냅니다. 간간이 어머니께서 소식 전해주십니다. 가족 모두 평안하시지요?’
‘네, 덕분에요. 어머니 자주 찾아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은영 씨가 딸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인 것을요.
어머니를 섬기는 아드님들의 따스한 마음 씀씀이에 늘 감동 받아요.
배우는 것도 많고요. 하시는 모든 일이 무탈하고 가정이 평안하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전에 어머니와 안부 전화 돕고 일 보는 사이, 큰오빠로부터 안부 문자를 받았다.
근래에는 어머니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전해 듣곤 했는데….
짧은 문자의 나눔이지만 큰오빠의 진심이 느껴져 고마웠다.
이럴 때 잠시나마 우리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오후 3시경 어머니 댁에 들렀다.
반찬가게에서 산 잡채를 데우고 빵을 잘라 접시에 담았다.
어머니는 딸기 넣어서 간 우유, 귤과 감을 내오셨다.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 간식을 먹으며 큰오빠의 안부 문자와 추수감사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은영이한테 이 옷이 맞을란가 모르겠네. 옛날에 내가 입던 옷인데 이제는 작아서.”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는 검정색 재킷 하나를 딸에게 입혀본다.
은영 씨에게 안성맞춤이다.
“엄마, 이거 옷 이뻐요.”
“은영 씨, 이번 추수감사절에 입으면 되겠네요. 깔끔하니 보기 좋습니다.”
“그러게. 은영이한테 딱 맞네. 좀 클란가 싶더만 이제 은영이도 나이가 드나 보다.
한 치수 큰 옷이 맞는 걸 보니까. 은영이, 교회 갈 때 입어라.”
“예!”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김향
큰오빠분이 종종 소식하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오빠 노릇 동생 노릇.
어머니께서 입으시던 옷을 딸이, 의미가 있군요. 예뻐요. 월평
첫댓글 저도 그래요. 입주자의 둘레 사람으로부터 먼저 오는 연락을 받으면 무척 반갑습니다. 김향 선생님처럼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고요.
그동안 때마다 가족 관계를 주선하고 도왔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이 연락엔 김향 선생님의 성실이 겹겹이 쌓여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저도 덩달아 반갑고, 김향 선생님의 성실한 사회사업을 보고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짧은 문자의 나눔이지만 큰오빠의 진심이 느껴져 고마웠다.
이럴 때 잠시나마 우리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선생님의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어머니가 물려주신 옷. 다들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것들이 하나씩은 있지요.
혹여 치수가 작아져도 고이 다려 잘 간직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