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재, 주거 22-46, 정수기 설치
“정수기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요. SK대리점에도 물어봤거든요.
근데 정수기 살라만 비쌀 긴데 하면서 자기도 잘 모른다 하더라꼬요.”
“그래요? 그럼 직접 구입하지 않고 빌려서 쓰는 게 있어요.
흔히 렌털 제품이라고 하는데 다들 그렇게 사용하시더라고요.
렌털 제품을 알아볼까요?”
“예, 그라지요.”
아저씨와 정수기를 검색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 웅진과 SK였다.
두 제품을 본사 콜센터에 문의했다.
아저씨는 두 제품 중 SK정수기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하셨다.
색상은 코랄핑크, 정수 온수 냉수가 되는 제품, 3년 약정에 5개월간 무상 사용,
월 사용료 31,410원, 설치일은 18일 금요일 오후 2시로 예약했다.
“샘, 아침에 전화 왔거든요. 정수기 설치하러 오후에 전화하고 온대요.”
“예, 시간 맞춰 아저씨 댁으로 가겠습니다.”
아저씨와 전화를 기다리며 화단 정리를 시작했다.
마른 나무와 꽃가지를 자르고 색깔을 잃은 채 겨우 달려있는 마른 나뭇잎과
더덕 줄기를 걷어 화단 구석으로 옮겼다.
줄기를 지탱하던 쇳대를 뽑아 화단 한쪽 모서리에 차곡차곡 정리했다.
아저씨의 전화가 울리고 금세 설치기사 두 사람이 대문으로 들어선다.
수도 계량기를 잠그고 친절하고 꼼꼼하게 정수기를 설치했다.
작업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설치를 마친 한 기사가 아저씨에게 필터 교환, 정수 온수 냉수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기 쉽게 안내했다.
설치는 대구에서 했지만 앞으로 관리는 진주에서 할 거란 설명을 덧붙였다.
아저씨는 본인이 고른 정수기가 마음에 드는지 자꾸만 들여다본다.
“이제 따신 물이 마음대로 나와서 따로 물 안 끓여도 되겠어요.
컵라면도 그냥 먹을 수 있고….”
“아저씨 댁 정수기 정말 마음에 들어요. 색상도 예쁘고.”
“그러니까요.”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김향
아저씨께서 적극 알아보고 선택하고 설치하니 감사합니다. 살림 늘이는 재미가 있지요. 월평
첫댓글 정말 그렇겠어요. 당신이 고민하고 선택한 물건들로 집 안을 채우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박상재 아저씨를 뵐 때마다 집에 올러오라 하셔요. 내 손으로 직접 꾸린 집을 소개해 주고 싶으시다는 뜻으로 헤아리고, 냉큼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드립니다.
아저씨께서 직접 알아보시고 색상까지 고르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남자는 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