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철의 풋볼스토리 49번째 이야기 : 전북, 측면 선수 보강이 절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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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뉴시스)
현재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는 누가 뭐래도 데얀이다. 하지만 이 선수가 아직까지 남아있었다면,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꼽을 때 조금의 고민과 망설임이 더해졌을 거라 생각한다. 이 선수는 오랜 시간 동안 K리그 무대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쳐준 전북의 에이스 ‘에닝요’다. 에닝요는 2009년 전북에 입단해 약 4년 6개월 동안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지만, 아쉽게도 올해 여름 중국 리그의 창춘 야타이로의 이적이 확정되며 오랜 시간 정들었던 전주성을 떠나야 했다.
에닝요가 떠나면서 전북은 그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했다. 팀의 에이스를 떠나보내고, 기존 측면 자원들 및 새로 온 임대 영입 선수 티아고로 그 자리를 메워보려 했지만 어느 누구도 에닝요의 존재감을 대체할 수 없었다. 에닝요의 대체 자원을 찾지 못한 전북은 이후부터 이전과 같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조금씩 잃어갔고, 끝내 시즌 후반에는 기대 이하의 활약상을 보여주며 좋지 못한 결과를 얻어야 했다. 비록 3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는 성공했지만, 우승을 노려야 하는 전북의 입장에선 한계점이 보인 기존 전력을 보강하는 것이 시즌이 끝난 뒤 최우선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
에닝요가 떠난 뒤, 측면 자원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이는 팀의 전력에도 치명적인 문제를 안겨줬다. 최강희 감독이 떠났던 2년간의 수습기간을 극복하고, 다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팀으로 본격적인 리빌딩을 준비하는 전북은 팀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는 측면 자원을 반드시 보강해야 한다. 덕장 최강희 감독께서 이미 이러한 점을 숙지하고 계시겠지만, 중요한 건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을 빌어 풋볼스토리 칼럼에서 전북의 측면 보강 중요성을 또 다시 강조해봤다.
(사진 출처 : 뉴시스)
#. 측면 선수 활용, 전북 전술의 핵심.
최강희 감독이 구사하는 축구는 흔히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불리어진다. 공격 위주에 전술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고, 보는 팬들에게도 큰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의미인데 최강희 감독이 구사한 닥공 전술의 스타일은 어느덧 전북의 축구 스타일 자체로 자리를 잡게 됐다. 최근에 펼쳐진 고등부 축구 왕중왕전에서 전북 현대의 U-18 팀인 전주 영생고도 최강희 감독의 닥공 축구 스타일을 구사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렇게 팀 전체의 축구 철학으로 자리 잡게 된 닥공 축구에서 측면 활용을 위한 측면 자원의 경쟁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선 첫 번째로 닥공 축구에서 측면 자리에 놓여있는 선수는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닥공 축구인 만큼, 90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을 전개해야 하지만 중앙에서만 공격을 펼쳐주는 지공 스타일로는 확실히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닥공 축구에서 측면에 위치한 양 쪽 윙은 공격 방향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역할을 도와 팀의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물리적인 드리블을 통한 공간 창출 및 측면에서의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의 파괴력을 증대시킨다. 오히려 전북은 그동안 중앙에서 풀어주는 공격 전개보다 측면 선수들을 활용해 공격 전개를 펼치는 횟수가 많았던 만큼, 측면 선수가 닥공 축구의 진정한 핵심이라고 보는 관점이 결코 무리가 아니다.
(△ 이동국이 열어주고 에닝요가 넣는 특유의 공격 패턴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 사진 출처 : 베스트 일레븐)
또한 닥공 축구에서 측면 자리에 놓인 양 쪽 윙은 공격을 결정짓는 해결사로서의 역할도 한다. 중앙에 원톱으로 나오는 이동국과 케빈은 모두 패널티라인 안에서의 연계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다. 특히 이동국은 중앙에서의 뛰어난 연계 플레이로 2011년 K리그 도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동국이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이끌어 공간을 창출하면, 그 빈 공간을 침투해 골을 넣어주는 선수는 다름 아닌 측면 위치에 놓인 윙 선수들이다. 에닝요가 전북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도 전북이 이러한 공격 패턴을 주로 활용했기 때문인데, 에닝요만 봐도 측면 위치에 놓인 선수들이 팀 득점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확실히 팀의 공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수준급의 윙 선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현재 전북의 스쿼드에서는 반드시 측면 선수의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 남아있는 전북의 측면 자원 중 이제 믿을 선수는 레오나르도 밖에 없다. / 사진 출처 : 베스트 일레븐)
#. 질 부족한 측면 자원, 이젠 양도 부족하다.
하지만 전북으로선 어쩔 수 없이 측면 보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2013 시즌 팀 스쿼드를 책임졌던 주전 및 서브 선수들이 잇달아 팀에서 이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레오나르도와 함께 양쪽 날개를 책임졌던 박희도는 경찰청으로의 입대가 확정된 상태고, 유용한 서브 선수 송제헌과 ‘서스타’ 서상민은 상주 상무로의 입대가 확정됐다. 또한 에닝요 장인어른의 추천으로 임대 영입한 티아고는 예상외로 기대치만 못한 활약상을 남긴 채 일찍이 임대 계약이 해지됐다. 남은 선수는 레오나르도와 김영우. 비록 내년에 프로 무대에 데뷔할 최고의 기대주 김신과 이주용, 드래프트 때 뽑은 주현탁, 최근영 선수가 있긴 하지만, 즉시 주전으로 활용하기엔 무언가 부족한 감이 있다. 또한 상주에서 제대하는 스피드왕 이승현은 시즌 후반이 되어서야 팀에 복귀한다. 결국 전북은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측면 자원의 무게감 부족을 넘어 양 조차도 부족해지는 상황이 되면서 불가피하게 측면 자원을 보강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2013 시즌, 전북 팬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단조로운 패턴을 읽힌 듯한 레오나르도의 실망스런 플레이를 지켜봤을 것이다. 전북의 공격을 풀어주고, 때에 따라 결정짓는 역할을 맡았던 레오나르도는 시즌 내내 홀로 그 역할을 모두 소화하며 부득이하게 혹사를 당했다. 일부에선 레오나르도 특유의 단조로운 플레이 패턴이 읽혔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있지만, 나는 레오나르도가 닥공 축구의 측면 자원 역할을 홀로 부담했기 때문에 폼도 저하되고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은 거라 생각한다. 닥공 축구의 측면 자원 역할을 레오나르도 홀로 부담할 것이 아니라 레오나르도의 파트너인 반대편의 윙 선수도 함께 부담하면서 좌우 밸런스를 맞춰가며 좋은 활약상을 보여줬다면, 그만큼 레오나르도 역시 부담을 딛고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측면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좌우 측면의 밸런스다. 전북은 너무나도 레오나르도 한 명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상대 수비의 견제 역시 레오나르도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비록 레오나르도가 내년 시즌에도 팀에 남아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꼭 레오나르도 때문이 아니더라도 좌우 측면 모두에 수준급의 선수를 보유해 밸런스를 유지한 채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 닥공 축구의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을 전북 구단의 모두가 인식했을 것이다. 다가오는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수준급의 측면 자원이 필요하다. 신인 선수들을 대거 중용할 필요는 있겠지만, 경기의 흐름을 주도할 수준급의 측면 자원이 팀에 합류해야 전북의 전력과 결과 또한 플러스 될 거라 생각한다.
(사진 출처 : 조이뉴스 24)
2013 시즌의 전북은 전북답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이흥실 감독 대행, 파비오 감독 대행으로 팀이 운영되던 2012 ~ 2013 시즌의 전북은 전북답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북의 상징이자 그 자체인 최강희 감독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2014 시즌은 드디어 최강희 감독이 다시 자신만의 팀으로 전북을 완성해나갈 시즌이다. 2011 시즌 이후 3년 만에 리빌딩이기 때문에, 측면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최강희 감독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그동안 파괴력을 잃은 측면 자원을 다시 보강할 가능성이 높다.
최강희 감독의 팀을 만들기 위해 전북은 반드시 측면 보강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즉시 주전 감으로 어느 선수가 오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다가오는 이적 시장에서 전북의 거대한 손이 과연 어느 선수를 타겟으로 선택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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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ron1934.blog.me/150179066527 - [풋볼스토리] 2013 슈퍼매치의 핵심 키워드는 정대세다.
해당 칼럼을 리트윗 해주신 블루 불도저 정대세 선수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꾸벅)
※ 풋볼스토리가 연재될 커뮤니티 사이트를 구하고 있습니다! 연재 할만 한 축구 커뮤니티를 추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여러모로 최강희 감독님은 퍼거슨 감독같음
한 팀에 오래계시는 것도 그렇고
중앙보다는 윙에 전술 핵심을 두는 것도 그렇고
리빌딩 잘하시는 것도 그렇고
국대의 아쉬움까지...
걸출한 윙어한명 열스트라이커안부럽다..
빙고 ~~ 정답 ㅋㅋ
한교원황일수..노리실꺼갘은데..ㅠㅠ
브라질 가서 하나 물고올거같아요 ㅋㅋㅋ
레오가 올해 혼자서 고분분토 했군요~~
윙어보단 풀백이 전북 전력의 핵심이죠..11년도 전북 보세요.. 최철순 박원재 공격수마냥 오버래핑 활발했습니다. 지금의 박세직 레오나르도로도 충분합니다. 풀백이 바껴야죠..
풀백 윙 다 중요해요 최철순 박원재에 윙이 이승현 에닝요 로브렉이었으니
전북 윙어 레오뺴고는 주전감 없다고봅니다..... 글대로 파괴력 완전 떨어진다고보는데.....
에닝요 공백매우려면 A급용병 영입하던지 토종선수중에서 에닝요만한 파괴력 내줄만한선수는 이청용,이근호,손흥민 정도뿐이없다고봅니다.
결국 토종선수들중에서는 기량부족으로 에닝요 후계자 찾기어렵다는소리죠. 외국인선수밖에 대안이없다고 생각됩니다.
윙은 솔직히 속도 살려주는 다이다이형이 필요하고 유기적인 패스나 공간창출은 풀백역할이 크죠..
현재 다이다이형 폭발적으로 눌러버리는 윙도 없고.. 그렇다고 양쪽풀백이 윙이랑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공간을 만드는것도 아니고.. 성적이 잘나올래여 잘 나올수가 없음..
일정부분 인정하는 글 내용도 있고,....
댓글 처럼 풀백의 활발한 오버래핑 부족도 있죠.
꼭 필요한 포지션 영입이고 굳이 국내 선수을 찾는다면....
대구팬들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황일수 선수가 제격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