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만 해도 비바람이 불고 난리더니 어제 오늘은 햇살이 따뜻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바람이 차가운것 같아요.
4월말인데도 날씨가 왜이런지 모르겠어요.
저희 식구는 닭고기를 많이 안먹어요.
그래서 한마리 시키면 반도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때는 마트에 가서 포장되어있는 닭날개를 사다가 구워먹으면 좋아요.
소불고기 양념을 해서 닭날개를 재워놓았다가
이렇게 이쁘게 펼쳐놓고는 남은 양념을 다 올려줘요.
그리고 난 다음 약한 불에서 30분 정도 구우면
맛있는 닭날개구이가 된답니다.
이것도 한꺼번에 다 먹지는 못하고 남은 건 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티비보면서 하나씩 꺼내서 뜯어먹는 재미도 좋습니다.
우리 라리 오면 닭봉이랑 같이 사다가 구워먹여야겠어요.
지난 일요일에는 내장산에 갔었어요.
정읍에 사니까 제일 좋은 점이 내장산이 가깝다는거~!
불판이랑 고기, 냄비,라면, 생수, 과일과 김치를 챙겨들고 내장산 야영장에 갔었지요.
거기서는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거든요.
가는 길에 그 전날 뜯어 온 돌미나리와
베란다 텃밭에서 뜯은 상추,청겨자,적치커리도 씻어서 가져갔지요.
소고기부터 다 구워서 먹고,
2차로 항정살과 등심끝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고기를 구워먹었네요.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는 저한테 애아빠가
어디다 또 보고를 할려고 그렇게 열심히 찍냐고 하네요.
구운 고기 다 먹고 후식으로 파인애플을 먹으며 라면을 한개 끓이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기훈엄마가 뭐하냐고 하네요.
그래서 내장산에 와서 고기 구워먹는다 말하며 그러는 기훈엄마는 뭐하냐니까
누워서 천장 쳐다보고 있대요.
이 아줌마가 아침부터 전화했으면 정읍으로 넘어오라고 했을건데
고기 다 먹고 파장때 되니까 전화를 해설랑은....-_-;;
누워서 천장 쳐다보고 있다는 말에 노을아빠는 연신 "짠한거~"를 연발하고..
먹을거 다 챙겨먹고 자리를 이동해서 내장산 수목원에 갔어요.
꽃나무 보면서 흙길을 밟는 감촉도 좋고,
조용한 숲에서 손잡고 걷는 것도 좋고,
하나 맘에 걸리는건 천장쳐다보며 누워있을 기훈엄마....
정읍천변에서 내장산까지 이어진 길에 핀 벚꽃은 거의 다 져서 꽃눈이 날리는데
수목원에 있는 이 나무는 이제야 만개했더라구요.
그래서 늦은 봄날 눈이 호강을 했어요.
이틀 전에는 호남 번개가 있었지요.
연락 닿는 분들하고는 전화를 해서 얼굴이나 보자했는데
다들 일이 있으셔서 4명만 만났네요.
점심때 만나서 광주에 있는 '벽오동'이라는 보리밥집엘 갔었어요.
반찬도 깔끔하게 나오고 나물 넣고 비벼먹는 보리밥도 맛있었어요.
비가 와서 밖에서는 놀지를 못하고 윤서맘(눈초롱)의 초대로 윤서네에 가서 놀았네요.
달구지 언니 속상한 이야기도 듣고,
윤서 동생 한송이의 재롱도 보고 노는데 윤서 전화가 오네요.
아빠 생신 맞춰서 휴가를 나온다나봐요.
윤서랑 다정한 목소리로 전화통화하던 윤서맘이
집으로 걸려온 작은 아들 전화는 다짜고짜 "왜???" 이러면서 퉁명스럽게 받잖아요.
그래서 나중에 집에 온 윤서 동생한테 '너도 형처럼 이쁨 받을려면 얼른 군대가라' 했어요.
윤서네서 저녁까지 잘 얻어먹고 다음 번개를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지요.
그리고 어제~!!!
네이트에 갔더니 기훈엄마가 있어요.
컴이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우는 소리를 하길래
원격으로 몇시간에 걸쳐서 봐줬네요.
그랬더니 밥을 산다잖아요.
그러면 또 얻어먹어야지요.
어느 글에서 답글로 썬플라워님이 올린 담양 승일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애아빠 퇴근시간까지 룰루랄라 병원도 다녀오고, 마트도 다녀오고.
퇴근시간 맞춰서 나가서 서 있다가 바로 담양으로 달렸지요.
승일식당 주차장에서 기훈 부모님을 만나서 같이 식당에 가서 정말 맛있게 잘 얻어 먹고 왔네요.
담에도 컴 봐주면 밥 먹여준대요.
부업으로 이거 해야할까봐요..^^;;
저녁을 먹고 기훈아버님이 대나무축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있는 천변을 걷자하셔서 갔는데
등불빛도 이쁘고 등이 비친 물도 이쁘고, 같이 걷는 사람들도 좋고..
막 행복해하며 걷는데 달구지언냐 문자가 와요.
그렇게도 기다리던 호석이 전화가 왔대요.
거기다가 호석이 휴가날도 5월 29일로 잡혔다네요.
달구지 언냐 웃음소리를 들으며 저도 덩달아 웃음이 나던걸요.
그 중간에 팬더맘님 전화도 와서 남는게 시간뿐인 저희는 호남번개 또 하기로 했어요.
오늘은 여수에 가요.
어버이날은 애아빠 병원에 대장내시경 예약이 되어있어서 오늘 시댁에 다녀올려구요.
오늘 저녁에 가족들 다 모여서 저녁 먹기로 했어요.
애아빠는 퇴근하는대로 오늘은 여수로 달려야하네요.
여수에서 하룻밤 자고 내일 오후 늦게 통영언냐네 가서 하룻밤 자고,
일요일에는 부산 김해 요양원에 계시는 울엄마도 보고 올려구요.
통영언냐가 울어머님께 어제 장어를 보내드렸다길래
오늘 아침에 어머님께 전화드려서 오늘 택배 가니까 받으시라 했지요.
언냐가 장어 보내드렸다면서요.
어머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끊기 전에 "어머니~! 사랑해요~^^"했더니
엄청 좋아하세요.
울엄마가 정신이 있으셨을적에 저랑 통화하면서 끊기 전에 꼭 사랑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면 저도 "엄마~! 나도 사랑해~^^"이러면서 끊었었지요.
언젠가 엄마가 티비를 보시는데 패널들이 자기부모님께 전화를 걸어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야 되는 미션이 있었나봐요.
그런데 아무도 그런 말을 못 듣더래요.
그 방송을 보시고는 엄마가 그날 이후로 전화통화때마다 사랑한다고 하셨는데
이제 엄마는 그런것도 몰라요.
언냐가 그러는데 그래도 엄마 귀에 사랑한다고 속삭이면 엄마가 활짝 웃으신대요.
매달 생활비를 쓰다보면 짜투리 돈이 남잖아요.
그래서 그 돈으로 적은 액수의 정기적금을 들까 아니면
액수가 정해지지않은 자유적금을 들까 생각하며
어디가 이자율이 더 좋은지 세금은 얼마나 떼는지 궁금해서 웹써핑을 하는데
이런 글이 있어요.
제목이 <하하하...오늘 농협 적금 만기입니다... 하하하!!! -,.- 하지만.......>
신랑이 비상금으로 아내 몰래 정기적금을 들었나봐요.
적금 만기일이라 혼자 얼마나 좋았겠어요.
어쨌거나 집 가까이 농협이 있는데 저도 가서 한번 알아봐야겠어요.
나팔방 고운님들 4월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5월 되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힘들었던 4월을 마무리하며, 노을어머님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글로 위안을 받습니다. 내장산에 봄꽃이 피어 만발하였군요. 46명 호국용사의 영면을 배웅하듯 날씨도 스산하였으나 오후부터는 완연한 봄날이 된다고 합니다. 나팔소리 가족들, 노을 어머님 말씀처럼 5월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합니다.
갑자기 뱃속에서 요동치는 소리가... 내일은 직장동료들이랑 맛있는거 해 먹기로 했는데 오늘부터 컨디션 조절 들어갑니다. 메뉴는 비공개.
느그덜만?나 삐진다 ~
언니 미안 나 땜시 시간조정 못해서 금방 또 볼거니까 삐지지 말아요 _()_
노을어머니...그러시다가 또 몸살납니다. 근로자 글을 읽고...혼자서 배꼽 빠지게 웃었네요. 하하하 !!! 그리고 상사화님은 달랑 하나 있던 귀한아들 기훈이 전역하자마자 미국유학보내놓고...누워서 천장보고 계셨었군요.. 출장중에 기훈어머니 누워계신 생각하며 한번 더 크게 웃었습니다. 하하하 !!!
노을 어머님 글 읽다보니 첨단쌈밥집 이 어른 거리네요~~~쩝 나팔방 가족 여러분 환절기 감기 조심 하시고 행복 이 늘 함께 하세요
갑자기 배가고파 짐니다.....노을이 어머님 책임지셔야 될것같은데 넘 멀리계시니 방범이 없네요...ㅎㅎㅎ......좋은 음식솜씨에 눈요기 잘했고요...... 꽃구경도 만끽하고 감니다....좋은 하루되십시요...!
노을어머님 글에 재밌고 행복하게 지내는 호남지역 부모님들의 그림이 그려지네요. 우리집 전화 다음주에는 없애야겠군요. ㅎㅎㅎ
노을어머님에 글은 항상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호남분들에 즐거운만남도 부럽고요^^ 건강잘 챙기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정모에서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요^^
호남모임은 재미있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정답게 지내는 모습 은근히 부럽네요 내장산은 제가 가보고싶은 산인데 가을단풍이 머리속에 그려지네요
마쟈요~!오유월 쏘낙비에 분탕칠 하고 돌아온 우리집 똥개같은 날씨였는데,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 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재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꽃피고 잎푸르던 4월 내게는 속절없이 마지막 4월의 봄날은 가~~네!!
[ㄴ ㅁ ㄹ].. 떨떠름한 4월마지막 봄날은 간다겠죠??ㅎㅎㅎ(죄송,웃음이나서)
노을맘은 재능이 많아서 여러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천사입니다
죄다 일러대니....... *
우리 언제 또 보리밥 먹으러 갑시다..
한라봉언니 지금 삐졌거든요
그래도구지가 물김치 들이킨건 안 올렸잖아요
어머님 글은...눈이 즐겁구 마음이 즐겁구..거기다가 글조차 맛나게 느껴집니다.........
노을맘님 글들을 보면 항상 행복해져요... 음식 사진이 많아서 그런가요 ㅎㅎㅎㅎ 덕분에 행복한 마음으로 왔다갑니다...근데 또 모임 하신다구요??? 슬퍼지려구 하잖아요...
기훈엄마는 왜 천정쳐다본다는 얘기를 해가지고선 노을이 엄마아빠의 즐거움에 판을 깬데요 .노을이 외할머님이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밑에글에 웃음이 나옵니다 울동네에도 어떤 아짐씨가 그것도 거금[삼천만원]을 보험회사에 신랑몰래 적금을 부엇는데 만기되었다고 엽서가왔는데 남편이 먼저받아보아서 들켰답니다 ㅎㅎㅎ
노을맘님은 그래도 떠나고 싶을때 떠날수 있는 행복한 분이신거 같습니다. 이쁜 봄꽃과 눈으로 먹는 맛난 음식..
그리고 함께하신 좋은분들..노을맘님의 행복을 묻히고 갑니다.
좋은 주말 보네세요~!